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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기도와 묵상글

조금 모자란 듯 살고 싶어집니다.

by Helen of Troy 2008. 6. 19.

 

 

Give something, however small, to the one in need.

For it is not small to one who as nothing.

Neither is it small to God,

if we have given what we could.

ST. GREGORY NAZIANZEN
Doctor of the Church, 4th century

 

 

 

 

어제부터 잡다한 생각들이 머리에 꼬리를 물고 꽉 차서

옆에 놓아둔 커피가 미지근 할 정도로 마시는 것도 잊어서

다시 커피를 만들어야 했다.

 

커피를 타려면 평소 1 table spoon으로 수북히 커피를 퍼서

필터로 내려서 마시곤 한다.

그런데 뭔가 미진해서 꼭 1/3 스푼으로 더 얹어서

커피를 만들곤 하는데

잔에 따라 마시면 내가 좋아하는 strength 보다

진해서 결국에는 coffee cream 을 더 많이 넣어야

입맛에 맞는다

그러다 보면

커피의 양도 많아져서

결국 내가 덤으로 더 넣은 만큼

다 못마시고 버리기가 일쑤다.

 

그런데도 이 고약한 버릇은

매일 비슷한 상황인데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한 술 더 떠서 주위에 있는 식구나 친구에게도

적용이 되는 걸 발견할 때도 더러 있다.

 

오늘 아침에도

아침을 먹는 막내가 분명히

토스트 하나에 맹고 반에 유유 반컵만을 달라고 했는데

엄마의 사랑의 척도인양,

토스트 두개에 맹고도 하나 다 깍아서

우유도 거의 다 채워서 주었더니

결국에는 자기 양만 채우고

고스란히 남아서

내가 꾸역꾸역 먹고 말았다.

 

다음주까지 final exam기간이라

저녁이면 같이 앉아서 공부를 같이 하는데

어제도 10시까지만 하기로 약속을 하고 시작했는데도

문제 하나라도 더 풀게 하려고 11시가 넘도록

앉혀놓고 문제를 풀게 했더니

아침 먹으면서 계속 하품을 하면서

피곤해 하는 아이를 보면서

미안했지만 또 같은 실수의 연장이다.

 

남에게 베푸는 사랑과 관심이

분명 바람직 하지만

남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필요이상 또는 분에 넘치는 것은

오히려 안한만하니 못한 경우가 많은데도

고약한 이 버릇을 쉽게 버리지 못하고 있는지

그 이유가 뭔지 한번 생각해 보았다.

 

아마도

처음 의도는 누군가에게

관심과 사랑의 표현을 하고 싶어서였겠지만

결국에는 상대방의 입장보다는

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또 과시하고 싶어서

그럴 가능성이 짙은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흔들리는 자신감을 감추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당장 내일부터 마시는 커피부터

넘치지 않고 오히려 좀 모자란 듯한 양의 커피를 넣고

마시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사람도 뭐든 넘치는 사람보다는

뭔가 어수룩한 사람에게 정이 더 가듯이

미완성에서 가능성을 보듯이

좀 모자란듯이 감추기 보다는 생긴 그대로 살기로 맘을 다져 본다.

 

글을 우낙 느릿하세 치다보니

커피는 또 만들어야 .......

 

 

어제 밤새 비가 오더니

오늘 아침엔 눈이 부시도록 깨끗한 하늘처럼

맑고 깨끗하게 살고 싶어서.....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부억에서 올려다 본 하늘... 

 

베란다에서 보이는 하늘....

 

 

가까운 supermarket에 걸어 가면서 보인 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