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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캐나다

토론토에서 1..... (토론토 대학교)

by Helen of Troy 2009. 8. 28.

예전부터 순발력이 좋다고 종종 얘기를 듣고 사는 사람답게

계획에도 없던 4박 5일로 토론토를 번개불에 콩 구어 먹듯 다녀왔습니다.

 

토론토는 어려서 부모님을 따라서 이민을 해서 잠시 미국 볼티모어에 살다가

중, 고등, 대학교를 졸업하고 첫 직장지인 뉴욕으로 떠날 때까지 살기도 했고

지금까지 40년 가까이 부모님과 형제들이 살고 있어서

내게는 친정이 있는 곳이고 풋풋한 나의 성장기를 보낸 이곳이 사실상 고향같은 곳입니다.

 

원래 계획은 방학 내내 휴가를 가 있는 동안에도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바이올린 연습을 열심히 해 준 막내에게

방학 선물로 또래의 사촌들이 살고 있어서 늘 가고 싶어하는 토론토에

혼자 보내 주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재수가 좋았는지, 눈이 보배인지

비행기표 예약을 하려고 하던 날 아침에 그날 배달 된 신문에

3일간 비행기표를 파격적인 세일을 한다는 광고가 바로 눈에 들어와서

평소에 세일에 약한 아줌마답게

아무 망설임도 없이 바로 막내뿐만 아니라 내것도 함께 예약을 해 버렸다.

마침 9월 말에 팔순을 맞는 친정 아버님이 잔치 대신에 먼 여행길에 오르시기 전에

뵐 겸 겸사겸사해서 다녀 왔습니다.

 

여행 일정이 짧기도 하고 담아 온 사진도 별로 없는데다가

아직 토론토에서 며칠 더 머무를 막내에게 카메라를 두고 와서

궁여지책으로 작년 봄에 찍은 사진을 급조해서

나의 모교인 토론토 대학 사진으로나마

제가 며칠 비운 사이에도 이 방을 드나드시면서

댓글도 달아 주신 여러 블방 친구님들에게 잘 다녀 왔다는

안부 인사 대신으로 올립니다.

 

 

 

 

 Annesley Hall... 대학 생활 5년 중에 4년간 살아서 무척 정이 들고 좋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긴

 기숙사....   오른쪽 둥근 타워에 있는 2층에서 3년을 보내서 쳐다만 봐도 얼굴에 미소가 절로 ....

 

1903년 완공된 이 기숙사는 영국의 명문대학에 있는 여자 기숙사를 본떠서 지어졌는데

캐나다에서 최초의 여자 기숙사로서 유명한 여자 졸업생을 많이 배출한 기숙사이다.

차가 없을 시대에 마차를 들어 오고 나갈 수 있게 기숙사 앞에 길이 나 있다.

 

 

기숙사 정문을 들어서면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처럼

2층으로 올라가는 커다란 층계가 보인다.

이 기숙사에서 사는 65명 전원이 매년 여기서 사진을 박는다.

층계 뒤와 왼쪽으로 식당이 있다.

 

 music room안의 모습...   시간만 나면 연습을 하던 반갑기만 한 그랜드 피아노..

할로윈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근사한 파티나 masquerade가 열리기도 하는 장소이다.

 

 Music Room......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유명한 졸업생 사진들이 즐비하게

 걸려있다.

 

기숙사 소개를 한 표지..

 

 기숙사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Royal ontario Museum ...

 

토론토 대학의  victoria College 내의 남자 기숙사인 Burwash Hall...

 앞에 교회 같은 커다란 건물이 식당이고 오른쪽에 길게 기숙사의 전경이다.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저 벤치에는 풋풋한 사랑을 주고 받는 곳이네...

 

 기숙사 건물 가운데에 넓은 quadangle에서 피크닉도 하고 그냥 앉아서 책도 보고

쉬기도 하기에 좋은 공간이다.

주중에는 각각 여자 기숙사와 남자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지만

주말엔 학생들이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어서

토요일엔 여자 기숙사 식당에서 일요일엔 남자 기숙사에서 식사를 하는데

밥을 먹으러 가기 보다는 멋진 이성 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다들 주말인데도 빨리 일어나서 잘 차려 입기 바빴던 기억이 난다.

 

 

대학교 1학년때 사귀던 남자 친구가 살던 곳이라서

오른쪽 하얀 배너가 있는 기숙사가 반갑기도...

그 녀석은 지금 어데서 모하고 사는지...

 

 

 그 기숙사 앞의 고목은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졸업한지 26년이 지나도 그대로인데

그 밑에서 세상 모르고 날뛰면서 놀던 사람은 이렇게 중년의 아지매로 변하고...

 

 

 Victoria College....  토론토 대학교의 문리대는 워낙 크기도 하고 150년 전에 이 학교

초반의 배경의 영향으로 5개의 단과대학으로 나뉘어 졌는데 내가 소속되었던 이 곳은

연합교회가 바탕으로 설립된 곳이다.  이 건물은 대학교 내에서 젤 오래된 건물이기도 하다.

 

 Victoria College..

 

 Trinity College...  영국 성공회가 배경인 이 학교는 가장 영국풍이 강하고

 내가 학교 다닐 당시만 해도 까만 가운을 입고서 기숙사의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트리니티 대학교 메인 건물....  왼쪽이 성당건물이다.

 

 그 바로  옆에는 호젓하고 분위기가 있어서인지 Philosopher's Walk라는 길인데

음대와 연결되어 있어서 내가 뻔질나게 다니던 길이다

 

 인구 400만이 넘는 큰 도시 한복판에 있어도 이 길은 항상 조용하다.

그래서인지 사랑하는 남녀들이 좋아하는 길이기도 하다.

 

 Devonshire House.... 주로 의대, 공대 남학생이 사는 남자 기숙사 건물이다.

 특히 공대생들이 많이 살아서 대학교 내에서 제일로 시끌법적하게 파티를 하기로 악명(?)이 높았던만큼

 파티에 온 여자 학생들에게 매우 잘 대해 주기도 했다.

 공대를 다닌 나는 3학년 때부터는 공식적으로 멤버로 끼워 주어서 공짜로 술을 많이 얻어 먹던 곳이다.

 

 

 University College....

 

 Hart House...   

원래는 남학생 전용의 레크레이션 빌딩이었는데 변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서 남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체육관 시설, 식당, 도서관들이 들어 있다.

Hart House Chorus 가 연습하기도 하고 공연도 하는 곳이고 처음으로 솔로를 맡아서 공연을 한 곳이어서

애착이 가는 건물이기도 하다.

 

 왼쪽의 의대 건물과 내가 4년동안 재료공학을 전공해서

매일같이 드나 들던 강의실들이 있는오른쪽의 공대 건물 사이에 세계에서 제일 높다는

 CN Tower의 모습이 보인다.

 

 Convocation Hall...     졸업식을 하는 곳...

 

Chemical Engineering 빌딩 앞에서 귀엽게 생긴 후배들이 잠시 포즈를...

군청색 가죽 잠바에 자기 전공과 졸업 할 연도를 새겨서

많이들 입고 다녀서 서로 존재파악을 쉽게 할 수 있다.

나도 2년간 8T2자와 내 전공인 Engineering Science를 줄인 약쟈 ENG SCI자가 수놓인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었다.  근데 저 가죽잠바가 친정에 아직도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대학교 건물과 붙어 있는 Queen's Park....   온타리오 주정부 건물이다.

            

 

 

지금은

내일 아침 개학을 맞아서

4000 km 떨어진 동부로 떠나는 딸을 위해서

더운 여름에 뜨거운 오븐을 켜 놓고 쿠키를 잔뜩 굽고 있습니다.

곧 한접시 차려 놓을테니 눈요기라도 하시길.....

 

 

 

 

Cavatina played by Jeremy Jouve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