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orgetown의 멋진 석양
올해 여름방학 여행의 첫 기항지인 노바 스코샤의 수도인 핼리팩스 공항에 새벽 7시에 무사히 도착했다.
밤새 타고 온 비행기에서 한 숩도자지도 못한데다가
메리타임 시간은 울동네 시간보다 3시간 빠르기에 집 시간으로는 아직 새벽 4시여서
머리가 멍했지만 공항에서 바로 차를 Rent해서 차를 몰고 페리를 타기 위해서 북쪽으로 달렸다.
핼리팩스의 아침 기온은 16도이고 습도도 50%라서 아주 상큼했다.
100 km 거리를 약 1시간 반 정도 운전해서 캐리부(Caribou) 페리 터미널에 도착...
첫날 일정은 바로 페리를 타고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에서 시작하기에..
이 페리를 타고 PEI 섬으로 건너가자마자
412 km 에 달하는 PEI 섬의 동부 해안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된다.
페리는 PEI 까지 22km 거리이거, 소요되는 시간은 1시간 20분이 걸린다.
졸음을 잘 참고 페리 터미날에 무사히 도착하니 다음 페리 시간까지 1시간이 남았단다.
밤 새 타고 온 비행기에서 두 어린아이들이 밤새 울고 불고 하느라 한숨도 제대로 못 잔 잠을
차를 주차 해 두고 자리를 뒤로 눕힌 후에 편하게 한 숨 잘 잤다.
드디어 페리가 항구에 도착해서
타고 온 차들, 트럭, 모터사이클, 사이클리스트들, 보행자들 등이
배에서 질서있게 빠르게 내려 온다.
페리 출발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우리 차는
차를 제일 앞에 주차를 해서 0순위로 페리에 올라 탈 수 있어서
시동을 걸라는 신호가 떨어지자 신나게 시동을 걸었는데...
어라!! 옆줄부터 입장을 시키네...
별 것에 흥분하는 내가 화를 내려고 하는 찰라,
먼저 들여 보낸 이 차들은 대신 페리의 아랫칸으로 가라고 손짓을....
그래서 싱겁게 화를 사그리고 우리는 윗칸으로 첫번째로 입장...
차를 주차장에 두고 위의 deck로 올라 와서..
왼쪽편 배경은 노바 스코샤주, 오른쪽 뒷 배경 멀리는 PEI
항구 주위에는 이렇게 길다란 섬들이 양 옆에 들어 서 있어서
거대한 페리호가 좁은 pass를 조심스럽게 빠져 나간다.
이 buoy 를 마지막으로 넓은 대서양 바다로 들어서자
엔진이 갑자기 활기를 띄고 빠른 속도로 PEI 섬으로 향했다.
비록 바다바람이 센 편이었지만 날씨가 비교적 화창해서
제일 꼭대기 deck 로 올라 가 보았다.
조금 후에 멀리서 검은 구름이 하늘과 바다를 잇기 시작했다.
급기야 바람도 더 거세지고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져서
아늑하고 따뜻한 아래 deck의 실내 대기실로 내려 왔다.
창문 옆에 안락한 의자에 앉아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여전히 쌓인 피곤함이 가시지 않은 탓인지 금새 잠이 들었다가
페리가 거의 다 도착하니 각자 차로 돌아가라는 방송을 듣고서야
잠에서 깨어나서 후다닥 아래 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갔다.
기분좋게 달게 자다가 갑자기 잠에서 깨서 비몽사몽한데도
우리 차가 페리에 제일 먼저 타서 제일 앞에 주차를 해서
역시 제일 먼저 움직여 줘야지 뒤에 있는 차들도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갑자기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이래서 괜한 경쟁심은 금물인가 보다.
잰 걸음으로 제일 앞에 주차된 우리차로 갔더니
아직도 도착 시간까지 5분이 더 남았다기에 페리에서 내리기 전에
처음으로 눈에 들어 온 PEI 섬을 카메라에 잽싸게 담았다.
페리가 PEI의 동남쪽에 있는 Wood Islands 항구에 도착해서
차를 서서히 몰고 30년에 한번, 9년 전에 한번, 그리고 이번에 세번째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땅을 밟았보았다.
인구가 고작 14만이 조금 넘고 면적도 캐나다에서 제일로 작은 PEi섬은 세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남쪽에 위치한 Wood Islands에서 시작해서
굽이굽이나 동부 해안과 북쪽 해안을 따라서 있는
Points East Coastal Drive를 따라서 아름다운 섬구경을 시작했다.
새로운 곳에 여행을 할 때는 중증의 길치는 남편은
아예 운전대를 잡거나, 길을 걸을 때도 절대로 앞장서지 않는데
이번엔 늘 운전하는 내가 안스러웠는지, 아니면 중년남자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지
여행 떠나기 이틀 전에 GPS를 구입하고 와서
이번 여행기간은 자기도 든든한 아군이 생겨서 운전을 할 것이라고 장담을 했다.
그런데 공항에서 차를 빌려서 페리까지 가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없던지 렌트카 열쇠를 늘 하던대로 내게 건내 주었었는데
새로 산 GSP에 뭔가를 입력하더니 이동네가 워낙 너무 작고 한산하니
이번엔 자기에게 맡기라도 하더니 운전석에 앉았다.
그렇게 자신있게 말 한 것이 무색하게
빌린 차에 차 기종도 처음이라 길치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엔 차까지 버벅거려서 바로 운전대를 뺏어려다가
아직도 졸음이 가시지 않았고,
또한 달리는 차에서 아름다운 모습을 자유롭게 카메라에 담을 욕심으로
그냥 못 이기는 척 운전대를 내어 주었다.
PEI의 동쪽 해안을 따라 가기에 뒷 배경은 늘 대서양 바다가 함께 했다.
대서양 바다 배경으로 보이는 감자밭..
이 섬은 맛좋은 감자의 생산지로 유명한데
붉은 흙에서 캐 낸 맛난 감자는 캐나나의 돔부와 미국의 동부 지역에
널리 수출이 되고 있다.
처음 stopover 인 로시뇰 와이너리 (Rossignol Winery)
이번 여행길에 하고 싶은 것 중에서
내륙지방인 울동네에서 맛보기 힘든 싱싱한 생선과 럽스타 먹기와
메리타임에서 생산되는 포도주 시식하기인데
High Bank 가기 직전에 있는 이곳에 들러 보았다.
이 지방의 와인은 특이하게 여러가지 베리와 열매로 만든 와인이 유명하다.
맨 위에는 디저트용인 단 아이스 와인 종류이고,
다음 선반에는 딸기 와인, 그리고 블루베리 와인,
크라우드베리 와인등이 진열이 되어 있다.
9년 전에 이곳과 뉴펀드랜드에 갔을 때 처음 시식해 본 블루베리 와인 등
그 지방에서 서식하는 야생 열매와 베리를 원료한 와인들이 너무도 맛이 좋아서
이번 여행 때는 단단히 기대를 했는데 불행하게도 올해와 작년에 와인대회에서
큰상을 받았다는 이 와이너리의 와인은 수준이하여서 한 병도 사지 않았다.
대신 와이너리 주변 풍광은 아름다웠다.
와이너리 뒷편엔 뒷마당이 바로 대서양 바다인 집이 보인다.
와이너리 앞의 넓은 농장엔 포도가 자라고 있고,
다음 방문지는 Beach Point를 지나서..
Cape Bear (베어 곶)
이 곳에 있는 12.4 미터의 등대는 1881년에 존 웨일른씨가 지었고,
1947년에는 절벽이 서서히 마모되어서 해안 안쪽으로 옮겨졌다.
이 등대는 이 주위를 항해하는 선박들에게 밝은 불로 안전한 항로를 제공할 뿐 아니라
1905년에 마르코니 무선 통신소가 이 등대에 설치 되어서
주위의 주요도시의 무선 통신소들과 함께 주요한 통신소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1922년에 타이태닉호가 침몰하기 전에 보낸
SOS 구급요청 신호도 이 등대의 무선 통신소에서 제일 처음 접수되기도 한 곳이다.
Cape Bear에서 북쪽으로 내려다 보인 대서양 바다...
남쪽으로...
이 섬의 흙과 암석의 대부분은 이렇게 붉다.
지형의 마모로 이미 한번 이동을 했는데
저 자리에서 얼마나 더 버틸지...
다음 stopover는 약 5 km 서쪽으로 이동을 해서 가 본
머리 항구 (Murray Harbour)
이미 오후 2시가 가까워져서 이 동네에서 40여년간 이 자리에서 식당을 한
동네 명소 식당 브레호트 식당(Brehaut's) 앞에 차를 세웠다.
입소문으로 널리 알려진 이 식당답게 우리 앞에도 여섯팀이 이미 먼저 와서
식당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시원한 맥주나 콜라를 마시면서
여유있게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식당 앞에 아기자기한 화분들이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준다.
30분을 기다리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이 식당의 주 메뉴인 fish and chips를 주문해서 음식이 오자마자
새벽에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음식이라
아주 달게 먹어 치웠다. (그래서 늘 하던 사진찍기도 잊어 버리고)
다음은 이 동네의 항구로..
Murray Harbor North Marina
작으마한 부두에 비수기라 럽스터를 잡기 위한 박스들이 한가하게 쌓여져 있고,
그 뒤에 작은 창고들도 한산하다.
어부마다 각자의 창고가 있어서 장비와 도구들을 넣어 두기도 하고,
성수기에 잡아들인 럽스터, 새우, 조개, 패주들을 배에서 이곳으로 옮겨서 저장도 하고 씻기도 한다.
성수기에는 이곳이 하루 24시간 벅적지끌한 곳이라는데 지금은 우리들의 발자국 소리만 울린다.
북 머리 항구에서 보이는 대서양 바다...
이 곳에도 오래 된 등대가 여전히 불을 밝히고 있다.
구닥다리라고 괄시나 받지 않으면 좋을텐데...
느긋하게 이 해안도로 상에 지정된 모든 명소를 구경하고 싶었지만
이미 예약 해 놓은 숙박지와 식당 시간에 촉박해져서 대충
가스페로(Gaspereux)
Panmure Island Provincial Park(팬뮤어 아일랜드 주립공원)
Montague(몬태규)을 간단하지만 꼼꼼히 챙겨 보고
우리가 첫날을 묵을 Bed and Breakfast 가 있는
인구 700명의 아담한 조지타운(Georgetown)으로 차를 돌렸다.
Georgetown Inn, Geortetown, PEI
알버타 출신 주인이자 주방장이 경영하는 B&B 이다.
우리가 머물 방은 3층 바다가 보이는 방이다.
보통 호텔처럼 당연히 있을 엘리베어티는 상상도 못한 집이라서
차에 대부분의 짐은 남겨두고 간단하게 세면도구와 갈아 입을 옷만 챙겨서 들고 들어갔다.
이 집 일층에 들어 서서 오른편에 있는 parlor room (손님과 담소하는 방)
저녁 식사를 하는 Dining Room
아침 식사를 하는 Breakfast Room
다음날 아침에 우리를 포함해서 생전 처음 보는 여덟명의 관광객이
주방장이 차려 준 아침식사를 먹으면서 분위기 좋게 담소를 나눈 장소이다.
하니문을 온 커플도 있었고, 영국에서 온 노부부도 있었고,
캘거리에서 온 두 친구도, 온타리오에서 온 한 가족들이
각자 시간에 내려 와서 함께 식사를 하고 각기 스케줄대로 헤어졌다.
이층으로 올라 가는 계단...
우리가 머문 Blue Room 방...
방의 색상에 맞추어서 이름이 붙었는데
방 하나 하나가 아주 독특한 분위기와 톤을 낸다.
핼리팩스 공항에서 빌린 차도 아담한 주차장에 쉬게 하고...
그리고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식당으로 가기 위해서 조지타운의 동네 길로 나가서...
여행 가이드 책자에서 강력하게 추천하는 식당인 Clam Diggers 식당이 보인다.
6시 반에 예약을 해 두었지만 주위 풍광이 너무 아름다워서 30분 구경부터 하고 다시 오기로...
식당 바로 뒤에 평화롭게 떠 있는 배들...
식당에 손님이 많이 몰릴 때에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서 식당 입구 주위에 마련 된 의자들이 오늘은 한가하다.
예쁘게 단장된 벤치 뒤에 식당 간판이 보이고...
식당 옆에 위치한 조지타운 공원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조지타운 항구는 몬타규, 브루데넬 그리고 카디건 세 강이 모이는 장소로
이곳의 원주민인 미크매크 주민들은 모래사장이 있는 해변이라는 그들의 언어로 삼국이라고 불리웠다.
그리고 1700년도 초반에 장-피에르 로마씨가 이곳에 불란서 정착지로 시작을 했고,
그리고 캐나다 초대수상을 지낸 맥도날드씨가 태어난 곳이기도 하다.
완만한 경사의 해변에 여기에도 고운 붉은 모래가 깔려 있다.
이 해변을 따라서 보오드워크가 죽 놓여 있어서 바다를 감상하면서 편하게 산책을 할 수 있다.
오랜만에 카메라를 남편에게 건내 주고 오늘의 인증샷...
기온은 더운데 차거운 바닷바람으로 늘 저렇게 얇은 숄이 필요하다.
이 식당은 1903년에 오픈된 기차역의 디자인을 복사해서 만든 식당이다.
한때는 캐나다에서 어업과, 조선업으로 제일 경기가 활발하던 이곳도
점점 쇠퇴해가자 관광산업을 위한 목적으로 철로가 이곳에 들어 섰다.
1902년에 차펠씨가 디자인을 해서 지어진 이 기차역은 1964년에 헐렸고
2006년에 새로 식당으로 오픈했다.
식당 뒷편에 있는 테라스에 앉아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 중...
해가 서서히 서쪽하늘로 지고..
내가 주문한 Seafood Platter
(모듬 해물 튀김, 광어, 칼라마리, 스켈럽, 조개, 홍합 그리고 감자)
남편이 주문한 광어구이 요리...
저녁을 잘 먹은 후에 멋진 석양을 뒤로 하고, 소화도 시킬 겸 부둣가로 산책을 갔다.
조지타운의 부둣가
여기에도 각자의 개성이 엿보이는 부둣가의 개인창고들이
실용성을 벗어나서 예술성마저 느껴진다.
조지타운의 멋진 석양
석양2
석양의 선착장...
석양3
석양의 남자..
lobster trappers
비수기에 손질을 기다리고 있다.
아름다운 석양을 뒤로 하고 9시가 다 되어서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 2번째 집인 이 동네의 평범한 주택
이 동네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지어진 한 하나의 주택
숙소 3층에서 내려다 본 선착장과 두 주택들..
밤하늘에 보름달이 떠 있음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PEI 에서
첫날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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