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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이탈리아

[오르비에토1 이탈리아]-포폴로 궁전과 광장(Piazza & Palazzo del Popolo, Orvieto)

by Helen of Troy 2016. 4. 6.



   Orvieto, Umbria, Italy 



오르비에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Palazzo del Popolo (포폴로 궁전)




오르비에토는 로마에서 북동쪽에 위치한 Umbria(움브리아) 지방에 위치해 있다.



2011년에 한달간의 유럽 여행 기간중에 이탈리아와 독일을 방문했는데

이탈리아에서는 로마-나폴리-오르비에토-아씨시-시에나-피렌쩨-피사-칭퀘테레 를 거쳐갔는데

오르비에토는 자연풍광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아침 일찍 아침도 먹지않고 일어나자마자 로마의 테르미니 기차역에서

6시 반에  떠나는 Regional(완행열차)를 타고 오르비에토로 향했다.


첫 열차라서 그런지 우리 부부 외에 다른 승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다가

잠시 잠을 청하려고 하니, 다른 열차칸에서 세명이 옆자일에 앉았다.

낌새가 이상해서 자세히 보니 젊은 집시들이었다.

우리가 자는 틈을 노릴 태세라서 불안해서 잠은 커녕

아무도 없는 열차 안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몰라서 일단

다른 승객이 있는 열차칸으로 간단하게 매고 간 가방을 챙겨서

옆칸으로 가서 다행히 모녀로 보이는 승객 옆으로 가서 앉아서 숨을 돌렸다.


10분 후에 그들이 다시 우리곁으로 와서 앉아서 난감하던 차에

곧 기차역무원 아저씨가 나타나서 우리의 표를 검사하시고는

바로 당연히 무단승차한 집시들에게 큰소리로 야단을 치자

로마 근교의 다음 기차역에서 강제로 쫓겨나서야

편하게 목적지까지 갔다.




약 1시간 반만에 아침 8시에 오르비에토 기차역에 도착했다.




오르비에토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우리가 내린 기차역이 있는 낮은 지역에 근래에 형성된 신 오르비에토와

푸니쿨라 역 뒤에 보이는 절벽 위에 중세기에 지어진 구 오르비에토가 있다.


높고 오래된 중세의 성벽 도시 오르비에토로 가기 위해서

기차에서 내려서 푸니쿨라를 타려고 푸티쿨라 역으로 걸어갔다.




푸니쿨라 안에서...





절벽 위 구 오르비에토 에푸니쿨라 역에 내려서...


새벽같이 아침도 제대로 잘 먹지 못하고 떠나서

한끼를 걸렀는데, 영양실조에 걸린듯한 남편의 핼쓱한 모습..




푸니쿨라 역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미리 예약해 둔 B&B 숙소에 도착했다.




B&B 숙소 이름은 여주인의 이름을 따서 '발렌티나 숙소'이다.




여직원의 안내를 받고 이층에 있는 아담한 방으로 안내 되었다.




구 오르비에토는 중세때부터 번성한 도시답게

이 동네의 집들은 최소 500년 된 집이란다.

그래도 숙소로 가정집으로 사는데에 큰 불편없이 깔끔하고 쾌적하게 꾸며져 있다.




숙소 2층 복도 (모두 5개의 방이 있다.)




1층에 아침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며...




한쪽은 숙소 사무실로도 사용되기도 한다.

오래된 그랜드 피아노는 데스코 겸용이며,

아침 식사도 준비하고 간단한 청소와 자자부리한 일을 처리하는 여직원은

20대 후반의 필리핀 여성으로 필리핀에서 대학교까지 졸업했다고 하는데

아주 친절하고 상냥해서 오르비에토에서 머무는 동안 그녀의 도움이 컸다.




우선 숙소밖의 좁은 돌담길로 나와 보니...




창문마다 화사한 꽃들과 알록달록한 깃발들이 우중중한 건물과 좋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숙소에서 조금 걸어 나와서 오른쪽으로 돌자마자...




숙소 바로 뒤에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Palazzo del Popolo 와

Piazza del Popolo(포폴로 광장)으로 발을 돌렸다.




이 광장에서는 오랫동안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재래시장이 들어서는데

마침 도착한 날이 토요일이어서 동네 시장 구경을 하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이 궁전은 14세기에 지어졌으며, 중세기부터 시민을 대표하는 리더 (captain of the People)

'Il Capitano del Popolo' 의 공식 자택으로 건물로 사용되었다.





그 후에는 도시의 시장의 자택으로 사용되었으며,

근래에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거쳐서

요즘에는 컨퍼런스 장소로 쓰여지고 있다.





이 궁전을 비롯해서 이 지역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투파(Tufa)라고 불리운 돌로 지어졌다.




투파는 석회암(limestone) 의 일종으로

CaCO3(calcium carbonate) 무기질로 이루졌으며,

작은 구멍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돌포 코짜(Bust of Adolfo Cozza)의 흉상이 궁전 옆에 서 있다.






Piazza del Popolo (포폴로 광장)

책가게도 보이고...




천가게도...




중세의 시장같은 착각이 든다.




포폴로 광장을 둘러싼 오래된 건물들...




farmer's market 답게 역시 채소가게가 압도적으로 많다.




한 가족이 어떤 음식을 먹을까 궁리중...



우리도 요기를 할 겸 가까이 다가가서, 몇가지 견과류를 사서

먹으면서 구경을 계속했다.




무엇을 파는지 가까이 가 보니...




다양한 천연 꿀과 수제 잼을 팔고 있다.




소세지, 치즈와 훈제된 생선을 파는 트럭 가게

맛을 보겠다고 하면 넉넉한 사이즈로 잘라서 건내 주어서

다양한 맛의 치즈를 맛 볼 수 있었다.

싱싱한 토마토와 함께 먹으려고 좋아하는 보콘치니 치즈를 주저없이 샀다.




꽃과 늘 함께하는 그들의 일상답게 꽃집에 사람이 의외로 붐빈다.




일단 우리는 광장 한 구석에 있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앉아서 브런치를 먹기도 하고

그늘진 곳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뜨겁고 진한 에스프레소와 함께 갓 구운 빵을 맛나게 먹었다.




큰도시의 백화점과 사뭇 분위기가 다른 소박한 잡화상...




근처의 농장에서 들여 온 싱싱한 채소들...




여기서는 보콘치니 치즈와 함께 먹을 새빨간 토마토를 사는 남편..



이 가게에서는 살구와 포도를 조금 샀다.




나이가 지긋하신 이 할아버지는 단골이 많으신지, first name을 부르면서 손님을 맞이하면서

싱싱한 상치와 오이, 그리고 껍질콩을 파신다.




여기서도 4-5가지의 다양한 치즈를 시식해 보고,

더운 여름에도 쉽게 상하지 않는 치즈라서 프로볼론과 머자렐라 치즈를 사고 말았다.




노점상 수준인데, 웬지 초라하지도 궁생해 보이지 않은 이유는 뭘까?




오후에 더운 여름 땡볕속에 오랫동안 걸어야 하는 치비타로 가는 것을 염두에 두었는지,

여기서 복숭아와 살구를 더 사는 남편...




이 아저씨는 오랫동안 이 장소에서  주로 야채를 파시는 양반으로 잘 알려졌다고 한다.

이미 거의 마감을 하시는지 남은 채소를 백에 담고

아주 예전에 보던 재래 저울로 무게를 달고 계신다.


재미난 점은 야채 노점상을 하시지만,

앞에 버켓에는 늘 이렇게 커다랗고 탐스런 해바라기와

다른 꽃을 꽃아 놓으실 정도로 센스도 만점이다.

파는 꽃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손님중에 나처럼 아름다운 여인에게 주는 꽃이라며 한송이를 꺼내시기에

우리는 오늘 일정이 바쁘다고 기분좋게 거절을 했지만,

왜 오랫동안 터줏대감 노릇을 하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트럭으로 싱싱한 생선을 싣고 온 생선가게...




오지어와 문어, 멸치(안초비)도 있고...




이름모를 다양한 생선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부억과 집에서 쓸 잡다한 물건이 진열된 잡화상..







피자집도 있고...




이 모습은 타임머쉰이 중세에 머물러 있고...




여긴 1960년대 내가 알던 재래시장에 머물러 있고...






이 치즈가게는 그냥 패스...



소금에 절여서 말린 생선을 보니 어떻게 조리를 할지 궁금해진다.




쇼핑이 주 목적이지만, 이렇게 만나서 교류와 소통을 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라는 것이라는 것을

이곳에서 자주 볼 수 있어서 흐뭇하다.


쉽게 네모로 깎을 수 있는 투파로 쌍아 올린 포폴라 궁전의 높다란 벽..




그 옆에 한 가정집 역시 다양한 색상의 투파로 지어졌다.




오래되고 좁은 이 골목을 걸어서...




본격적인 오르비에토 동네 구경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