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복덩이 아들이 32번째 생일을 맞았다.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펜실바니아 대학 병원에서 태어났는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나이 앞자리에 3자가 붙었으니, 감회가 새롭다.
올해 복덩이 아들이 주문한 세 가지 음식은 미역국을 포함해서
연어구이, 모둠 야채 오븐구이와 잡채였고,
생일 케이크는 얼마 전에 생일을 맞이한 막내처럼 오렌지 치즈 케이크를 골랐다.
음식 #1 평소와 색다르게 준비해 본 잡채
#2 모듬 야채 오븐 구이
음식 #3, 메인 코스로 주문한 연어구이
색다르게 준비한 잡채
지난주는 여러 가지 일로 바빠서 장을 보러 갈 시간이 없어서
역시 집에 있는 양파, 붉은 피망/Red Pepper, 껍질콩/sugar snap peas와
당근으로 간단하게 준비했고, 당면은 아침부터 물에 불려 놓았다.
생일 당일날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오후부터 생일 음식 만들다 보니
시간이 촉박해서, 평소처럼 다양한 채소와 양념해 둔 고기를 하나씩 일일이 볶아서
그리고 삶은 당면과 함께 버무리는 일이 너무 시간도 많이 걸리고
번거로워서 나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꾀를 부려 보았다.
야채를 Wok에 넣고 하나씩 볶아내기보다는
우선 양파부터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 10분 정도 노릇할 때까지 데친 후에,
준비한 모든 재료를 다 넣고, 뜨거운 wok에 짧은 시간 내에 데쳐서....
간장, 맛술, 황설탕, 후추, 마늘을 추가해서 완전히 익히기보다는
야채들이 씹힐 정도로만 겉만 살짝 익힐 정도로만 익혀준다.
불려둔 당면을 넣고 역시 면이 덜 익은 듯 쫄깃할 정도로만
약 4-5분 정도 양념이 밸 정도로 잘 저어서 익힌 후,
마지막에 참기름을 두르고 서너 번 저은 후....
바로 그릇에 옮겨 담고 통깨를 뿌려주면
헬렌 표 약식 잡채가 완성된다.
(꼬리글: 나를 포함해서 식구들이
재료도 단촐하고 만드는 법도 꾀를 부려서 간단하게 만든 이 잡채가
평소의 잡채보다 맛이 더 좋다고 해서
앞으로는 이 방식을 자주 써 먹을 것 같다.)
모듬 야채 오븐구이 만들기
오븐구이에 사용된 올리브 오일 양념을 최소한 2시간 전 혹은
그 전날 준비하면, 오일에 추가된 허브들의 맛이 제대로 오일에 우러날 수 있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에, 소금, 후춧가루,
말린 파슬리, 말린 오레가노, 말린 베이즐, 다진 마늘을 넉넉히 넣고
수저로 잘 저어서 최소한 2-3시간 둔다.
(Note: 참고로 이 양념은 샐러드드레싱으로
지중해식 야채나 고기구이를 구울 때에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넉넉히 만들어서 냉장고에 두고,
샐러드, 파스타 혹은 마늘빵에 사용하면 아주 간편하다.
집에 있는 다양한 야채를 어슷 썰기로 두툼하게 썰어서 준비한다.
이 날 준비한 야채는 껍질을 벗기지 않은 감자와 당근,
버섯, 호박, 붉은 양파로 준비해 보았다.
(Note: 감자와 당근이 익는 시간이 다른 야채보다 더 오래 걸리기에
다른 야채의 크기는 감자나 당근보다 크게 썰어야 한다.)
오븐을 화씨 425도에 예열해 둔다.
올리브 오일 양념을 야채에 추가해서 양념이 고루고루 배도록
그릇을 흔들어서 잘 섞어준다.
(Note: 양념을 너무 일찍 야채에 추가하면, 야채에서 물이 생기니
오븐 온도가 거의 다 데워졌을 무렵에 버무려준다.)
베이킹 판에 알루미늄 포일을 깔고, 양념과 버무려진 야채를
편편하게 한 겹으로 펴서 담는다.
그리고 한 판에는 파마즌 치즈를 넉넉하게 뿌려주고...
또 다른 한 판은 매운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파마즌 치즈와 원하는 만큼의 파프리카 가루를 뿌린다.
양념과 치즈로 준비가 완료된 야채
425도 오븐에서 약 30-35분간 야채가 노릇노릇할 때까지 굽는다.
연어구이
손질된 연어를 살짝 얼렸다가, 3-5 mm 정도 두께로 먹기 좋을 크기로 썬다.
(사용된 연어: 1.3 kg)
간장, 후춧가루, 다진 마늘, 다진 생강, 정종, 황설탕을 넣고 양념장을 준비한다.
양념장을 한 겹마다 넉넉히 발라서
약 3-4시간 양념이 밸 때까지 연어를 재둔다.
화씨 450도에 구워도 좋은데,
요리되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
스테이크를 굽는 팬에 놓고 구운 것처럼 지글지글 조리듯이 구웠다.
가족들이 선호하는 well-done으로 구웠다.
그릇에 담고 통깨를 넉넉히 뿌려 준다.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 입이 귀에 걸린 복덩이 아들
2주 만에 또 만든 오렌지 치즈케이크 위에 놓인 촛불을 끄고,
식구들이 준비한 선물을 열어보는 아들
우선 누나가 사 준 900 조각이 넘는 레고 장난감
아빠가 준비한 비디오
여동생이 사 준 낱말 찾기 책과
봄 겉옷/windbreaker
엄마가 사 준 두 벌의 봄 상의도 입어 보고...
어렸을 때에 늘 이런 낱말찾기 책을 끼고 다닐 정도로 좋아하던
낱말찾기 책을 보더니 기대 이상으로 좋아하는 복덩이 아들
어려서부터 누군가가 자신의 몸에 닿는 것을 싫어하는 아들은
포옹을 하려면, 배는 뒤로 쭉 빼고, 두 팔은 상대방에게 최소한의 접촉으로
안는 시늉만 하던 녀석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생일상을 준비해서 고맙다면서
내게 먼저 포옹을 시도를 해서 마음 약한 엄마를 뭉클하게 했다.
그 옆에 있던 막내가 정말로 고맙다면 이번엔 제대로 포옹을 하라고 부추기자,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포옹을 아들과 할 수 있어서
아침 일찌감치 케이크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해서 하루 종일
종종거리며 바빴던 피곤한 시간이 소중하게 다가 왔고,
생일을 맞이한 녀석 대신에 엄마인 내가 더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흐뭇했다.
'Helen's Family > Jeffre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4 복덩이 아들의 생일 쿠키 케이크 (33) | 2024.04.18 |
---|---|
열한 번째 새 옷으로 갈아입은 복덩이 아들 이불/security blanket (24) | 2024.04.07 |
복덩이 아들 31번째 생일에 준비한 생일상/오트밀 건포도 호두 쿠키 레시피 (0) | 2020.04.30 |
열번째 새 옷으로 갈아 입은 복덩이 아들의 오래된 아기 이불 (0) | 2020.03.05 |
복덩이 아들의 발렌타인 데이 그리고 재의 수요일 (0) | 2018.02.14 |
25년만에 매듭 만들기에 성공한 복덩이 아들 (0) | 2017.03.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