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르트 바그너 작의 오페라 '디 발큐러/Die Walküre by R. Wagner

에드먼턴 오페라단의 2024-25년 마지막 작품인
Die Walküre/디 발큐러 오페라 공연이
6월 초에 무대에 올려졌다.

이 공연은 오페라 전문 극장이 아니라
그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Citadel 연극 무대에서 올려진 것이 특이하다.

나는 아일랜드 여행에서 돌아와서 사흘 뒤라서
시차 적응도 하지 못한 채 6월 7일 공연을 보러 갔다.
바로 다음날은 '카르미나 부라나' 합창공연 스케줄도 있어서길기로 유명한 바그너의 오페라를 무리하게 밀어붙였다.

이 공연은 절친 앤과 앤의 남편 피터와 함께 갔다.
오페라 친구 네 명중 한 명이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해서
피터가 기사로 자청해서 우리와 함께 했는데
이번 공연이 그에겐 첫 오페라 작품이라서 기대가 된다고 한다.

앤이 걸치고 있는 면 카디건은
내가 작년 어머니날에 코바늘 뜨개질로
만들어서 선사한 것인데,
크고 작은 행사에 늘 입고 다니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면 만들어 준 내 자랑을 꼭 덧붙인단다.

오페라 공연이 열린 시내 중심에 위치한 시타델 연극 극장로비 모습
Die Walküre
오페라 '디 발큐러/Die Walküre'는
독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Wagner가 작곡한
4 개의 오페라로 이루어진
'니벨룽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 사이클의
두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의 초연은 1870년 6월 26일에 뮌헨에 소재한
내셔널 극장에서 공연되었다.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북유럽의 전설에서 유래되었는데,
폴숭/Volsung 쌍둥이로 태어난 지클린더와 지크문트는
어릴 적에 헤어졌다가, 후에 다시 만나 서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의 만남은 신들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고,
그들은 지크문트가 죽음의 벌을 내렸다.
하지만, 지크린더와 그녀 뱃속에 있는 아기는
보탄의 딸이자 이 오페라의 제목인
발퀴리 브륜힐더/Valkyrie Brünnhilde가
신들의 명령을 어기고 이들을 구해준다.
따라서 브륱힐더는 신들의 벌을 받게 된다.
오페라 등장인물
Role/배역 | Voice Type | Description |
Siegmund/지그문트 | 테너 | Völsung/펄숭 족: 보탄/Wotan의 아들, 지크린더의 쌍둥이 오빠 |
Sieglinde/지클린더 | 소프라노 | Völsung/펄숭 족: 보탄의 딸, 지크린더의 쌍둥이 동생 |
Hunding/훈딩 | 베이스 | 나이딩 족: 지크린더의 남편 |
Wotan/보탄 | 베이스 바리톤 | 전투와 계약의 신, 신들의 우두머리 |
Fricka/프리카 | 메조 소프라노 | 혼인의 여신, 보탄의 아내 |
Brünnhilde/브륜힐더 | 드라마틱 소프라노 | 보탄과 에르다/Erda 사이에 태어난 딸 |
Gerhilde/게르힐더 |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Ortlinde/오르틀린더 |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Waltraute/발트라우터 |
Schwertleite/슈베르틀라터 | 콘트랄토 | 보탄의 딸 |
Helmwige/헬름비거 |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Siegrune/지크루너 | 메조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Grimgerde/그림게르더 | 메조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Roßweiße/로스바이써 | 메조 소프라노 | 보탄의 딸 |
Artists



Scott Rumble/Siegmund Anna Pompeeva/Sieglinde Jaclyn Grossman/Brünnhilde



Neil Craighead/Wotan Catherine Daniel/Fricka Giles Tomkins/Hunding



Leila Kirves/Waltraute Hannah Crawford/Helmwige Rachael McAuley/Rossweisse
Synopsis
ACT I/1막
태풍이 몰아치는 날에 적으로부터 가까스로 피한
탈진 상태의 지크문트는 낯선 집으로 들어선다.
화로 옆에 누워있는 지크문트를 발견한 지크린더는
바로 사랑에 빠진다. 이들을 발견한 지클린더의 남편 훈딩은
낯선 남성에게 누구인지 추궁하자
지크문트는 파란만장한 그의 삶을 얘기해 주면서
훈딩이 그의 숙적과 친척임을 알아챈다.
방문객이 맘에 들지 않은 훈딩은 그에게
다음날 아침에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 싸우자고 한다.
혼자 남은 지크문트는 작고한 그의 아버지 밸저/Wälse에게
아버지가 예전에 약속했던 칼을 달라고 빈다.
남편 훈딩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나타난 지클린더는
자신의 결혼식 이야기를 해 준다.
애꾸눈을 한 사람이 강제적으로 행해진 결혼식에 나타나서
칼을 나무에 꽂았는데, 지금까지 아무도 그 칼을 뽑지 못했고,
그래서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고 그에게 말했다.
지크문트는 그녀를 안아주면서 강압적인 결혼 관계로부터
해방시켜 주겠다고 약속한다.
서로 사랑을 속삭이다가 그녀가 그의 아버지의 이름을 묻자,
밸저/Wälse라고 답하자, 그녀는 지크문트가
자신의 쌍둥이 오빠라는 것을 알게 된다.
지크문트는 나무에 박힌 칼을 뽑아내고,
지클린더를 자신의 신부로 맞이할 자격을 얻게 되면서
밸숭/Wälsungs끼리의 결합을 자축한다.
ACT II/2막
높은 산 위에서 신들의 우두머리인 보탄은
전사의 딸 발퀴리 브륜힐더/Valkyrie Brünnhile에게
훈딩과 결투를 벌일 자신의 아들 지크문트를 꼭 보호해 주라고 당부한다.
기꺼이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려고 떠나는 차에
혼인의 여신이자 보탄의 아내 프리카가 등장한다.
프리카는 보호해야 할 사람은 지크문트가 아니라
훈딩의 결혼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리카는 지크문트가 결투에서 이기면
파프너 용으로부터 모든 권력과 힘을 지닌
니벨룽 알베리히 의 반지를 되찾을 수 있다는
남편 보탄의 주장을 무시한다.
자신이 만든 법을 자신이 지키지 않으면
그의 자리를 박탈당하는 것을 알고 있는 보탄은
아내의 주장을 받아들인다.
아내가 떠나자 좌절감에 빠진 보탄은
돌아온 딸 브륜힐더에게 도둑맞은 라인골드 반지와
알베리히 의 저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녀는 훈딩과의 대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을 알고
충격을 받는다.
지크문트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신부를 달래 주자
잠에 든 그녀를 지켜보고 있다.
브륜힐더는 그에게 나타나서 그가 곧 죽게 되고
발할라로 갈 것이고 얘기해 준다.
그러자 그는 시클린더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훈딩과 싸울 때에 빼낸 칼이 유용하지 않다면,
자결을 할 것이고 대답한다.
그의 이런 굳은 결심을 듣자, 감동한 브륜힐더는
보탄의 명령을 어기고 지크문트를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는다.
훈딩이 결투를 하기 위해서 다가오자,
지크문트는 지클린더와 작별을 고하고
둘은 목숨이 걸린 결투에 돌입한다.
지크문트가 승리를 눈앞에 둔 찰나에
보탄이 나타나서 그의 칼을 부수어서
훈딩의 의해 죽임을 당하도록 만든다.
한편, 브륜힐더는 지클린더를 데리고
부서진 칼을 지니고 도망친다.
종국에 보탄은 훈딩을 죽이고 그의 명령을 어긴
브륜힐더를 벌주기 위해서 떠난다.
ACT III/3막
브륜힐더의 8 명의 전사 자매들은 죽은 전사들을
발할라로 인도하기 위해서 산 위에 모여 있다.
브륜힐더가 지클린더와 함께 도착하자 그들은 당황했다.
브륜힐더가 보탄의 벌을 피해 도망을 친 것을 안 그들은
그녀를 숨겨 주기를 꺼려했다.
절망에 빠진 지클린더는 브륜힐더가 그녀의 뱃속에
지크문트의 아이를 임신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자,
희망을 되찾은 지클린더는 브륜힐더로부터 부서진 칼을 들고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보탄을 피하기 위해서 숲으로 숨어버린다.
보탄이 나타나서 브륜힐더에게 죽음을 피하지 못하는 인간으로
변하는 벌을 내리고, 다른 자매들에게도 경고를 한다.
보탄과 단 둘이 남은 브륜힐더는 자신이 한 행동은
결국 보탄이 원래 원했던 것을 하느라 명령을 어겼다면서
아버지의 용서를 구한다.
하지만 보탄은 브륜힐더에게 잠에 빠지게 해서
그녀를 발견한 아무 남성의 소유물이 되게 하는 벌을 내린다.
그러자 그녀는 불 구덩이 옆에서 잠에 빠지게 해서
제일 용감한 영웅이 그녀를 차지해 달라고 부탁한다.
보탄은 마지막으로 브륜힐더의 눈에 입맞춤을 해서
잠에 빠지게 한 후, 불의 신 로게/Loge를 불러서
그녀 주위를 불길에 싸이게 요청한다.
불길이 타오르자 보탄은 자신의 칼을 무시하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는 자에게 저주를 남기고 떠난다.
(글: N. H. Kim)

평소와 달리 자그마한 무대는 미니말리스틱 한 세트에
오케스트라도 단출하다.

바그너의 오페라는 우선 길이가 길고,
성악가들에게도 체력적으로나 테크닉적으로 어렵다고 정평이 났는데,
이처럼 아담한 무대와 오케스트라가 어떻게 이 작품을 소화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이 앞섰다.

인터미션/intermission
나의 우려와 달리 오페라에 등장한 모든 성악가들의
노래 실력과 연기가 출중해서
최소한의 무대 세트와 오케스트라의 단점을
커버하고도 남아서, 1막을 감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규모가 작은 공간에 무대와 관객들과의 거리가 아주 가까워서
출연자들의 목소리는 물론
얼굴 표정까지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오페라의 극적인 부분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에필로그

타이틀 롤 브륜힐더 역을 맡은 재클린 그로스먼/Jaclyn Grossman이 관객들에게 인사...

보탄 역을 맡은 Neil Craighead/닐 크레이그헤드

프리카 역을 맡은 캐서린 대니얼/Catherine Daniel

훈딩 역을 맡은 Giles Tomkins/자일스 톰킨스

보탄의 세 딸들

지클린더 역을 맡은 Anna Pompeeva/앤 폼피바

지크문트 역을 맡은 Scott Rumble/스코트 럼블

오케스트라 단원

출연진 모두....
편안하게 바그너의 걸작 오페라 '발큐러' 공연을 감상해 보세요.
1막
2막
3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