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45년 지기 친구와 가진 반가운 만남

Helen of Troy 2025. 6. 16. 14:49

 

 

두 달 전에 오래된 친구 부부로부터

우리 동네로 올 계획이 있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지금 뉴욕의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이 친구 부부는

우리 동네에서 가까운 로키 산맥을 구경하려고

6월 초에 뉴욕에서 구성된 그룹 투어를 올 예정이란다.

 

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굳이 밖에서 식사를 하자는 것을

서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니

아주 간단한 식사를 준비할 테니

편하게 우리 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자고 내가 우겨서

우리 집에 모셨다.

 

Nuts & Bolts Snack

 

남편 되는 분은 우리 남편과는 1980년부터

시티뱅크 서울 지점에서 함께 일을 한 직장동료였고

1982년에 뉴욕 본점에서 주재원 자격으로 

서울 지점으로 파견된 나와도 약 1년 반을 함께 한

나의 직장동료이기도 하다.

 

그 후 그 부부는 뉴욕 본점으로 발령이 났고,

우리 남편은 박사 공부하러 필라델피아로

나도 다시 뉴욕으로 전근이 되어서

뉴저지에서 가까운 동네에서 몇 년간을 이웃으로 지냈다.

 

그리고 우리는 캐나다로,

그들은 한국 대기업의 최고 임원으로 이직을 하셨는데도

연줄이 닿아서 몇 년 만에 서로 만나서 식사를 함께 해 왔다.

이번 만남은 6년 만에 만났지만,

마침 어제 헤어진 사람들처럼 스스럼없이 

밀린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어서

오래된 우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귀한 시간을 함께 했다.

 

이 날 아페타이저로 만든 시금치 딥/Spinach Dip 재료

 

24일간의 아일랜드에서 돌아와서

시차 적응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합창 공연과 성가 봉사, 오페라 공연

그리고 밀린 레슨까지 하느라 피곤했지만,

반가운 손님을 위한 식사 준비는 즐겁기만 했다.

 

식사를 하시는 손님들에게도 

그리고 만드는 나도 별로 부담이 되지 않게

이날 저녁 주 메뉴로 콩나물 밥과 미소 된장국으로 정했다.

 

 

시금치 딥은 이렇게 준비했어요.

냉동 시금치를 전자레인지에 넣고 약 4분간 돌려서 익힌 후,

식으면 손으로 물기를 꼭 짜둔다.

 

물밤/Water Chestnut은 먹기 좋게 칼로 썰어둔다.

 

물기를 뺀 시금치, 칼로 썬 물밤, 칼로 썬 파프리카, 파를 커다란 그릇에 담고,

 

사워크림/Sour Cream, 마요네즈/Mayonnaise, 

야채수프 믹스, 후춧가루와 파프리카 가루를 추가해서...

 

모든 재료들을 잘 믹스해 주면,

아삭아삭한 식감의 파프리카, 물밤이 별미인

시금치 딥이 완성된다.

 

며칠간 두고두고 먹으려고 평소보다 넉넉하게 두 배로 만들었다.

 

 

시금치 딥을 볼에 담고,

 

토스터에 살짝 구운 호밀빵과 크래커를 곁들여서 준비해 두었다가

손님이 오신 후, 이 아페타이저와 와인을 들면서

1시간 반동안 밀린 이야기보따리를 푸느라 식사 생각마저 뒤로 했다.

 

콩나물 밥에 얹어 먹으면

감칠맛을 더 해 주는 유채 겉절이도 준비해 보았다.

우선 유채를 씻어서 소금에 약 두 시간 동안 절인 후...

 

파, 다진 마늘, 고춧가루, 설탕 그리고 멸치 액젓을 넣고,

잘 버무려 주면...

 

눈도 입도 행복해지는 헬렌표 유채 김치도 완성!

 

 

씻은 쌀 위에 콩나물, 양파와 당근을 넣고 밥을 고슬고슬하게 지어서...

 

밥과 함께 비벼 먹을 양념간장, 가지나물, 불고기와

미소 된장국을 상에 올렸다.

 

 

 

다음날부터 여행 일정이 바쁜 관계로 밤 10시경에 집을 나서서

집 앞에서 친구 부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하지가 가까워서 밤 11시까지 훤한 날이 신기하다면서 

두 분이 묵은 호텔까지 가는 차 안에서도 신나게 수다를 떨면서,

호텔에 도착해서는 프랑스 동부에 위치한 '와인 길'로

함께 여행을 가자고 의기투합한 후 아쉽게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