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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 여행41]그리즐리 곰이 즐겨 찾는 엘크 패스 트레일/프로즌 호수 (Frozen Lake via Elk Pass)

by Helen of Troy 2018. 8. 24.



프로즌 호수(Frozen Lake) 정상에서...



Elk Pass(엘크 패스) 하이킹 트레일 시작 지점에서 찰칵~



카나나스키스 컨트리 (Kananaskis Country)


우리가 과거 27년간 매년 가족여행을 온 카나나스키스 컨트리는

알버타 주의 캘거리의 서쪽에 위치한 로키산맥 지역이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의 면적은 4,211 평방 킬로미터로 광활하며

이 지역 내에 11개의 주립공원이 있어서

개발을 금하고 환경을 보호해서 이 곳에 서식하는

야생 식물과 동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널리 잘 알려져서 세계 각국에서 몰려 드는 밴프에서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카나나스키스는 밴프 국립공원이 자랑하는 아름다움과 웅장함은 간직하되,

관광지의 번잡함과 도시의 편리함 없는 대자연 그대로를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인터넷이나 와이파이가 뜨지 않을 정도로 깊은 산중에 위치해 있어서

잠시나마 문명사회를 떠나서 자연과 더불어 지낼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로키의 보석인 카나나스키스 컨트리로 지난 26년간 

일년에 평균 2-3번씩 가족여행을 오다 보니

이 지역 내에 있는 위치한 대부분의 등산 트레일을 거쳐갈 뿐 아니라

같은 트레일을 최소한 5-6번에서

최대 25번째 가는 곳도 생겨나게 되었다.


엘크 패스 하이킹 트레일도 평균 2-3년 한번씩 다녀 간 곳이지만

프로즌 호수(Frozen Lake)까지 간 것은 처음이었다.




엘크 패스는 로워 카나나스키스 호수(Lower Kananaskis Lake) 끄트머리에서 시작해서

폭스 시냇물(Fox Creek)를 따라서 편도 5 Km 길이의 비교적 평평한 트레일로 시작해서

해발 2,975 미터에 달하는 폭스 마운틴(Fox Mountain)으로 이어지는 

서부 엘크 패스(West Elk Pass) 트레일을 사용했다.




폭스 마운튼의 정상까지 가려면 시작지점에서 약 1,900 미터를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가파르고 험난해서 1,050 미터를 올라서 정상에 있는 프로즌 호수까지 가 보았다.




이 트레일 양편에는 그리즐리 곰이 즐겨 먹는

버펄로 베리와 취나물과 비슷한 Cow's Parsnip 들이 빽빽하게 들어 서 있어서

곰들이 자주 출현하는 곳이라서 늘 긴장하면서 곰이 남긴 배설물과 발자국, 그리고

흔적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발걸음을 옮겨야 하는 곳이다.


그 사이에 그리즐리 곰들이 버펄로 베리를 싹쓸이했는지

나무에 달린 열매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트레일의 초입은 가파르지만,

벌목 회사와 전기 회사의 트럭이 이동할 수 있을 정도로 폭이 넓다.




로키 산맥을 가로질러서 전기를 공급해 주는 고압선 타워도 이 곳을 지나간다.

 

 


 

올해는 미국 북 캘리포니아와 와싱턴 주

그리고 캐나다의 BC 주에 걸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로

로키산맥의 남부가 자욱한 연기로 그득하고

늘 들이마시는 상큼하고 소나무향내 나는 로키의 공기 대신에

매캐한 냄새와 텁텁한 공기로 덮여서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산의 정상이 겨우 실루엣만 보이는 상태에 놓였다.

 

 

 

 길 폭이 비교적 넓어서 말을 타거나

마운튼 바이크를 타고 트레일을 건너는 이들도 많다.


 

 

트레일에서 만난 야생화 하나

 


야생화 둘

 


그리즐리 곰이 즐겨 먹는 Cow's Parsnip 

지금은 1미터 넘게 높게 자라서 꽃까지 피어서 이파리들이 질기지만,

6월에 막 솟아오는 연한 이파리들은 그리즐리들이 아주 즐겨 먹는 풀이다.


 


야생화 셋

 


발목에 쉽지 않은 자갈길에서

나무의 bark와 솔잎으로 덮여서 걷는데 푹신해서 감촉이 좋은 길이다.

 

 

2년 전에도 보지 못한 새로운 다리를 통해서 폭스 시내를 건넜다.




2012년 8월 6일에 다리에서 가까운 곳에서 

그리즐리 곰과 이 트레일에서 두번째로 맞딱뜨렸다.




다행히도 트레일을 걷는 사람들이 약 20명 정도 되어서

2010년과 달리 덜 두렵고 당황스럽지 않아서

카메라를 드리댈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무거운 135 mm 망원렌즈가 한 몫 했다.



카나나스키스 컨트리에서는 그리즐리 곰을 만나거나 보게 되면

반드시 공원 직원(Park ranger)에게 신고를 하게 되어 있다.

후에 그리즐리를 만난 지점을 보고했더니

이 그리즐리 녀석은 어미 곰의 보호에서 벗어나서

이제 막 독립을 한 틴에이저에 해당하는 숫놈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전에 본 그리즐리 곰처럼 우람하고 두렵기 보다는

왠지 애띠고 어설프기도 하고 애처럽게 보였다.



갑자기 우리가 기다리는 쪽으로 다가와서 기겁을 했지만

그리즐리가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40여명으로 불어 난 사람들을 보고

지레 저도 놀랐는지...



반대편으로 걸어가는 모습을 막내딸이 바라보고 있다.



 마치 작별을 고하려는 듯 두번이나 우리쪽으로 쳐다 보다가 

숲 속으로 사라졌다.


 

 

 Fox Creek

 



물가에 그리즐리 곰들이 좋아하는 열매와 풀이 서식해서 

물가를 지나갈 때면 언제라도 곰이 튀어 나올 것 같아서 

평소보다 더 소리를 내서 우리의 존재를 알리면서 걸어 나가야 한다. 


 


 7월초보다 트레일 상에 곰의 흔적이 거의 보이지 않아서 

그나마 안도가 된다.

 


출발한지 약 1시간 후에 약 4 km 떨어진 넓은 초원에 도달했다.

 


지난 26년동안 약 12번 엘크 패스에 올 때마다 여기에 와서

점심을 먹었던 피크닉 테이블로 추억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여기서 점심이나 간식을 먹고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가곤 하다가

아이들이 점점 커 가면서 좀 더 멀리 더 높게 갔다.



점심을 먹고 남서쪽으로 난 서부 엘크 패스로 들어 서자

시냇물을 따라 온 길 대신에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트레일이

 한 사람만 지나 갈 정도로 좁아졌다.



 

 





 알버타 주에 위치한 피터 로히드 주립공원 끄트머리에 세워진 트레일 지도...

 


그리도 몇 미터 지나서 알버타 주를 떠나서 브리티쉬 컬럼비아(BC)주로

건너 간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 지점에서 목적지인 프로즌 호수까지 2 km 라고 알려 준다.

거리는 멀지 않지만,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3년 전에 궁실거리는 아이들이 달래가면서 올라 갔던 Upper Elk Lake 과

 프로즌 호수로 가는 길이 갈라 지는 지점을 통과...


 


넓은 초원을 지나서...




 다시 키다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 선 숲 안으로...

 


본격적으로 경사진 길이 기다리고 있다.

 


프로즌 호수까지 약 600 미터를 올라가야 한다.

 






경사가 50도에 가깝지만, 다행히도 트레일 위에 얼기설기 소나무 뿌리가 있어서

미끄러지지 않고 올라갈 수 있다.






기온이 25도로 더워서 땀에 옷이 젖었지만,

그나마도 그늘진 곳이라서 큰 도움이 되었다.



트레일 길이 험해지면서 트레일 길도 희미해져서

여기서 발을 돌린 적도 한번 있는 곳이다.



두 아이들이 이제는 60이 넘은 부모보다 기운이 좋은지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군소리없이 올라 가 보니...



앞이 탁 트이면서 수 백미터 아래에 폭스 호수가 내려다 보인다.

 땀 흘리면서 제법 높은데까지 올라 온 것이 입증되어서 위안이 되었다.



재작년에 여기까지 왔지만, 날씨는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기도 했고,

트레일 길이 희미해져서 잘못 길을 들어 섰다는 의혹도 생기고,

급기야 여기서부터 한 발자욱도 올라 갈 힘이 없다고

훌쩍훌쩍 막내가 울기 시작해서 오던 길을 다시 내려 갔었다.

 


그런데 가파른 바위 길을 10분만 더 올라가 보니..



트레일을 출발한지 2시간 45분만에

바로 눈 앞에 만년설이 덮힌 거의 3,000 미터 높이의 폭스 마운튼과

프로즌 호수가 눈 앞에 펼쳐졌다.



 아들도 신이 났는지 제일 먼저 호수로 다가 갔다.




 이 정상에도 주위에서 발생한 거대한 산불 영향으로 

잿빛 하늘과 뿌연 연기로 상상했던 풍광에 못 미치지만

거의 1000 미터를 올라와서 목적지까지 무사히 도달해서

뿌듯하고 흐뭇했다.

 


 하늘은 뿌옇게 흐렸지만, 호숫물은 여전히 에머랄드 빛으로 빛나고 있다.

 


정상에 오른 기념으로 나의 시그니쳐 포즈를 취해 보았다.





continue with more breath taking views of the la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