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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cause..../Science·Math

논란의 드레스 색깔은 무엇일까요?? 인체의 신비를 과학으로 풀어봅니다.

by Helen of Troy 2015. 3. 2.

 

지난 주 내내 드레스의 진짜 색상의 여부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논란의 드레스

 

 

 

며칠 전에 학교에서 돌아 온 막내가 책가방을 던지다시피 내려놓고

급하게 3년 전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작고 낡은 ipad를 들이대면서

엄마는 이 사진의 드레스 색깔이 무엇으로 보이는지 집요하게 물어 보길래,

별 생각없이 힐끗 쳐다 보고는, 골드와 흰색이라고 바로 대꾸를 했다.

 

그랬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지금 그 동영상이 삽시간에 viral 수준으로 인터넷으로 퍼져 나가면서

드레스의 진짜 색깔이 골드/흰색인자, 파랑/검은색인지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해 주어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겼다.

 

그런데 바로 그날 저녁부터 미국의 주요TV 방송의 메인뉴스를 비롯해서

인터넷으로 구독해보는 5개의 신문에서도 이 드레스의 색상을 다투듯이 다루었고,

유명 연예인들과 저명인사들도 덩달아서 자신들의 SNS에 일파만파로 retweet가 되면서

이삼일 사이에 드레스의 색상에 대해서 전 지구촌의 화자로 떠오르게 되었다.

 

그러자, 나의 못말리는 호기심이 슬슬 발동이 걸리면서

별 것도 아닌 소소한 일상의 주제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 드레스 색상의 진위여부를 직접 확실히 알아보고 싶어졌다.

 

알고 보니 이 사건의 진위여부는 과학적으로 쉽게 설명이 되는 해프닝이었다.

결론부터 내리자면, 같은 색상의 드레스를 바라보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서

우리의 뇌가 어떻게 분석하느냐가 관건이었다.

 

 

 

영국의 리치필드에 위치한 한 옷가게 윈도우에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드레스를 진열하고 있다.

Photo: Associated Press

 

 

우선, 우리의 뇌구조를 보면 뇌의 거의 반에 달하는 부분이

우리가 눈으로 본 사물의 데이타를 종합분석하는데 할애하며

복합적인 요인들의 상호작용으로 사물을 식별하게 되는데

크게 다섯가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우리의 뇌가 물체의 색상을 인지하는 첫번째 조건은 물체의 소재인데

소재가 사용한 색소(pigments)와 소재에 반사되는 빛의 강도(intensity)까지 포함된다. 

  

두번째 요인은 그 사물에 비추어진 빛의 종류(nature of light)이다.

그 빛이 자연광인지, 인광빛(phosphorescent light)인지,

혹은 해높이가 낮은 석양이나 새벽에 따라서 색깔의 인지가 좌우된다.

하지만 우리의 뇌가 어떤 종류의 빛과 상관없이

보편적으로 사물의 원체 색상을 인지하게 해 주는 기능도 있다. 

 

인간을 비롯해서 많은 동물들은

태양빛에 물체들이 어떤 색상으로 인지되는 것이 생존과 매우 밀접해서

우리의 시신경과 눈도 그에 따라서 진화되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인류가 지금까지 만류의 영장으로 진화하는데 큰 요인으로 꼽는데,

예를 들면, 사과가 붉게 잘 익어서 먹어도 좋은지, 음식이 상했는지, 먹어도 안전한지,

날씨가 맑은지, 회색으로 흐린지 생존과 밀접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뇌는 때와 장소 그리고 빛의 종류가 바뀌어도

물체 자체의 색상을 인지하는 능력도 갖추어졌는데

과학자들은 이를 '색상의 불변' 이라고 일컫는다.

예를 들면, 하얀 셔트가 노란빛에 가까운 햇빛 아래에서도

우리의 뇌는 노란색을 필터해서 셔트의 원래 색인 하얀색으로 인지하게 해 준다.

 

 

 

 

 

세번째와 네번째 요인은 사진을 찍는 카메라의 감지장치(sensor), 그리고

그 사진을 보여주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display를 담당하는 sonor가 될 수 있다.

 

마지막 요인으로 우리 눈의 망막의 sensors(시신경) 자체와

수많은 시신경으로 감지된 많은 정보를 분석하는 우리의 뇌세포들의 상호작용을 들수 있다. 

 

이 미스테리의 드레스를 보고 우리가 색깔을 인지하는데

보는 사람들 모두에게 처음 네가지 조건들이 꼭 같게 적용되지만,

문제는 마지막 요인인 보는 사람들의색상을 인지하는 능력이 조금씩 다른 점에서 기인한다.

 

인체의 안구 구조

망막(Retina), 막대세포(rods)와 세가지 원색을 감지하는 cOnes 세포의 분포

 

 

우리들의 망막에는 사물을 식별하는데, 두가지의 세포가 있다.

하나는 막대처럼 생긴 rods 세포이며, 또 하나는 원추체 모양의 cones 세포인데,

빛에 민감한 rods 세포는 사물의 모양이나 크기를 감지하는 역할을 하며,

빛에 덜 민감한 cones 세포는 색상을 인지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색맹은 rods 세포가 cones 세포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생겨나는 현상이다.)

 

이 cones 세포는 빛의 세가지 원색인 빨간색, 초록색과 파란색의 주파수에 따라서 

그리고 세가지 원색들의 각각 다른 비율로 조합된 다양한 색상을 감지하게 되는데

 

색상을 조합하는 능력은 개인마다 rods/cones 세포숫자의 다른 비율때문에

따라서 색상 인지도 자연히 달라지게 마련이다.

   

 

전자 현미경에 자세하게 나타난 막대세포(연초록색)과 원추형세포(파란색)의 모습

 

 

거기다가 문제의 드레스 색상은 빛의 원색인 붉은색이나, 초록색, 그리고 파란색이 아니라

이 세가지가 복합된 색상이기에 세 색상중에 압도적인 원색의 부재로

망막에 있는 세 원색을 감지하는 원색 sensors들이

조금씩 다른 비율로 조합이 되어서, 보는 사람마다 다른 색상으로 인지하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카메라도 비슷한 'white balance' 기능이 갖추어졌는데

우리의 뇌처럼 카메라도 사물의 불필요한 색상을 필터해서 색상을 식별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제의 드레스는 이런 기능을 마비시키는 색상의 물체로

어떤 사람에게는 밤에 켜진 가로등 불빛처럼 파란빛을 필터하면,

그 사람에게는 드레스가 황금색/하얀색의 드레스로 보여지고

한편 어떤 사람들은 맑은 날의 노란빛의 햇빛처럼 골드 색상을 필터해서

파란색/검은색 드레스로 보여진다.

 

그래서 이 드레스 영상을 보는 시각과 그 방의 밝기와 드레스의 배경 색상에 따라서

우리의 뇌는 주위색상이 낮에 기준되는지, 또는 밤에 기준을 두고 알아서 필터링을 해서

보는 사람들은 100% 자신감을 가지고, 드레스의 색상을 강력하게 주장하게 된다.

 

 

 

왼편의 사진은 드레스를 그림자가 진 곳에서 보게 되면 골드/하얀 드레스로 보이고,

가운데 사진은 드레스만 아니라 주위 방과 입은 사람의 피부도 노출해서 본 드레스의 진짜 색상이며,

오른쪽의 사진은 밝은 빛 배경으로 보면 드레스는 파란/검은색으로 우리 뇌가 판단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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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의 진짜 색깔은

파란색/검은색입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의 모습도

우리의 주관과 관점에 따라서

다를 수 밖에 없기에,

그 다름과 다양성을 포용하고 인정하는

너그러움과 지혜를 주십사고

이번 사순절에 겸손되이 간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