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가 선정한 2017 올해의 인물들의 주인공:
애쉴리 져드(Ashley Judd),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수즌 파울러(Susan Fowler), 아마다 이유(Adama Iwu) & "이사벨 파스콸"
Photograph: AP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지는 2017는 올해의 인물로
자신이 과거에 당한 성폭행을 용감하게 세상에 밝힌
'침묵을 깬 여인들- The Silence Breakers'을 선정했다고 어제 발표했다.
이 발표는 지난 10월에 할리웃의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과 강간을 당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들이 세상에 폭로하기 시작해서,
겉잡을 수 없이 미국 국회의원, 인기있는 텔레비젼 뉴스 앵커들 등 사회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그만큼 힘과 영향력이 있는 남성들로부터 성폭행과 성학대를 받은 여성들의
폭로가 연일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어서
그동안 보복이 무서워서 세상에 밝히지 못한 여성들의 폭로가 계속될 전망이다.
어제 수요일에 올해의 인물 발표결과가 인터넷으로 퍼지기 시작하는 와중에도
와인스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여섯명의 여성이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동료여성과 선거구역 여인들의 몸을 성적으로 더듬었다고 지탄을 받고 있던
미국의 앨 프랭큰 상원위원은 이 수상소식이 발표한지 하루만에, 의원직에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2017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을 대표하는
전 우버 직원인 실리콘 밸리 지역에서 발생하는 여러 성차별과 남성우월적인 관행을
그녀의 블로거에 고발해서 CEO 이던 트라비스 칼라닉이 사임을 초래한 수즌 파울러(Susan Fowler);
보스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 오던 '이사벨 파스콸'(Isabel Pascual) 이라는
닉네임으로 알려진 한 힘없는 여성 농업 노동자;
캘리포니아 주 정부에서 로비이스트로 일하면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해서
같은 성폭행을 당해 온 다른 여성들도 진실을 밝히게 한 아다마 이유(Adama Iwu);
영화 제작자 와인스타인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초반에 폭로한 배우 애쉴리 져드(Ashley Judd);
함께 일하던 DJ로부터 성적인 터치(groping)을 당했다고 폭로한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그리고 얼굴을 들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두려워서 커버에 팔만 보여진 여러 병원 근로자들이
올해 타임지 커버에 올랐다.
타임지 커버에 소개되지 않았지만, 올해의 인물의 인물로 선정된 여성은
#MeToo movement 를 창시자이기도 하고,
요즘처럼 성폭행 피해 여성의 소리를 외면하고, 등을 돌릴 때였던
10여년 전부터 성폭행과 강간을 당한 피해 여성들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다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있도록 오랫동안 혼자서 힘 써온 여성권리 운동가인
타라나 버크(Tarana Burke)이 잡지 내에서 소개되었다.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이 일은 잠시의 해프닝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하는 운동(movement)이며
이제부터야말로 정식으로 성폭행을 근절하는 일을 시작할 때라고 언급했다.
타임지의 올해의 인물 선정 소식은 20여년간 인기있는 NBC 아침 방송의 앵커맨이자 터줏대감역을 했던
매트 라우어의 성폭행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1주일 전에 고발된지 바로 다음날에 해고한
NBC 아침 방송중에 시청자들에게 발표가 되었는데, 라우어씨 대신에 앵커를 맡은
사바나 거트리씨가 2017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 소식을 발표하고 그들을 칭찬을 한 후에
함께 오랫동안 일을 해 오다가 하루 아침에 파렴치한으로 몰려서 해고당한
라우어씨 때문에 먼 남의 일이 아니고 바로 나와 우리 모두의 이슈라고 해서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타임지는 올해의 인물상은 잘 알려진 유명인들의 폭로한 덕분에
소샬미디어에 #MeToo movement 를 시작하게 한 여성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직업이나, 연봉, 그리고 나이, 와 인종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성폭행 피해자들이 조용히 개인적으로
혹은 용감하게 미디어에 과거에 당한 성폭행의 가해자를 널리 알려서
현재처럼 더 이상 성폭력을 혼자서 감내하고, 감추기 보다는
가해자들이 더 이상 가면을 쓰고 버젓이 활동하지 못하는 사회로 변모시킨
모든 여성들(그리고 남성들도)을 포함한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할 것을 확신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미 한달 전에 타임지와의 인터뷰와 포토 슈트가 필요가 없어서 거절했다고 떠들고 다녔는데,
그가 확신했던 올해의 인물상으로 어쩌면 그 역시 과거에 그의 파워와 지위를 앞세워서
수많은 농락했던 힘없는 여성들에게 돌아가게 되면서
안하무인인 그의 콧대를 납짝하게 하는 해프닝으로 결론이 나서 개인적으로 가슴이 후련하기까지 했다.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부터 트럼프는 10여명이 그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대통령 임기를 채우기 전에 피해여성들의 주장이 진실로 밝혀지면, 그의 미래도 장담하지 못할 것 같다.
올해 인물상의 후보로 오는 이들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 시진핑 중국 주석, 미식축구선수 콜린 케퍼니크,
모아메드 빈 살만 사우디 황태자, 원더우먼 감독 패티 젠킨스가 물망에 올랐었다.
지난 몇달 동안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널리 알려진 유명 남성들이
그들이 저지른 성폭행으로 그들의 직위에서 쫓겨나게 되면서
새로운 사회적인 모멘텀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이 movement가 힘없고, 돈도 없고, 빽도 없는 수백만명의 피해자들에게도
재빠른 조치를 취해서 그들이 당한 정신적 육체적으로 보상해 줄 수 있을때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과제이자 테스트이기도 하다.
같은 날, 퀴니피액 대학교(Quinnipiac University)에서 한 설문조사가 공개되었는데,
이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1,747 명의 어른들 중에
17% 의 남성과 47%의 여성들이 과거에 성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미루어 보면 남녀의 지위나 권리가 동등해지고 있다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전체 여성의 반이 성폭력을 당하면서 살고 있다는 현실 앞에서
여성 자신은 물론 남성들도 가해자가 누구든 더 이상 동조하거나, 외면하기 보다는
피해 여성들에게 평생 지고가야 할 주홍글씨의 멍에를 벗겨 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직시하길 개인적으로 간절히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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