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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Fine Arts

90년만에 세상의 빛을 본 칼 블로크의 '풀려난 프루메테우스'/ 뭉크의 초상화/반 고흐의 '아를의 병원 정원'/Prometheus Unbound by Carl Bloch/Edvard Munch Portraits/The Courtyard of the Hospital at Arles

by Helen of Troy 2025. 1. 27.

 

아테네에 소재한 파블로스 & 알렉산드라 카넬로풀로스 박물관(CAMU)에

전시된 Prometheus Unbound by Carl Bloch  

Photograph: Panagiotis Moschandreou

 

덴마크 출신 화가 칼 블로크가 그린 걸작품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작품이 90년 만에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이 거대한 작품은(4미터 x 2.8미터)은

덴마크에서 탄생한  젊은 조지 1세가

 1863년에 그리스 왕이 새 국왕으로 즉위하면서 

그 기념으로 칼 블록에게 의뢰해서

1864년에 완성된 그림이다

 

이 그림이 아테네로 보내기 전에

코펜하겐의 샬롯텐보르크에서 이 대작을 전시했는데

블로크를 덴마크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전시회가 끝난 후, 이 그림은 아테네로 보내져서

타토이 궁전의 층계가 있는 stairwell에 걸렸다


그 후, 1932년에 덴마크의 샬롯텐보르크에서

열린 전시회에 이 작품이 다시 전시되었는데,

이 때는 70년 전과 달리 관객들은 이 작품을

'구식'이고, '센티멘탈' 하다는 평을 하며 큰 호응을 얻지 못했고

따라서 칼 블로크도 서서히 미술사에서 잊혀져 갔다.

 

Prometheus Unbound by Carl Bloch on display 

Photograph: Panagiotis Moschandreou

 

그러다가 1980년대에 블로크 작품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로메테우스 작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여전히 이 그림의 행방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덴마크 국립 갤러리에서 칼 블로크 전시회를 준비하는 중에

리베 쿤스트 박물관에 소장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작품의

습작 2점을 대여할 수 있는지 타진했다.

그래서 박물관 직원이 이 습작과 관련된 박물관 아카이브를 

조사하다가 2006년에 아테네의 그리스 국립박물관 직원이

보낸 편지 한 통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편지에 그리스왕족이 1991년에 다른 짐과 함께 이 작품을

런던으로 보냈는데, 찾을 수가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photograph: Panagiotis Moschandreou

 

이를 통보받은 그리스 문화국이

폐위된 왕족이 살았던 타토이 궁전에 있던 것을 기록하고 

모아두었던 황실 컬렉션에 포함되어,

아네테 박물관 창고에 캔바스가 둘둘 말린 채로

보관되었던 것이 밝혀져서 오래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

아테네 당국은 즉각 이 작품을 덴마크 국립 갤러리에

기꺼이 대여해 주면서, 복원 작업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이 캔버스는 너무나 오랫동안 원통에 둘둘 말려 있어서

캔바스 자체도 엉성했고, 갈라진 곳도 있었고,

곰팡이가 핀 부분도 있고, 페인트가 떨어지기도 한 데다가

워낙 작품 사이즈가 커서 복원해서 프레임에 거는 데

거의 10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새 단장한 이 작품은 드디어

2023년 2월에 SMK(덴마크 내셔널 갤러리)에서

칼 블록 특별 전시회에 90년 만에 선을 보였다가,

2024년에 원래 자리인 아테네로 돌아오게 되었다.

 

폐위된 그리스 왕족이 살던 타토이 저택이 방치된 채로 남겨진 모습(2000년)

Photograph: M Kokkali

 

아크로폴리스 아래에 위치한

파블로스 & 알렉산더 카넬로풀로스 박물관(CAMU) 관장인

니콜라스 파파디미트리우 씨는 "관객들은 완전히 매료되어서 

아무 말도 못 한 채 이 작품 앞을 떠나지 못했다.

이들은 마치 오랫동안 잃어버린 국보를 다시 찾은 듯했으며

오랜 탄압에서 자유를 되찾은 듯한 감동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이 작품은 인간에게 몰래 불을 선사하자

분노한 제우스 신이 바위 위에 묶인 채

매일 그의 간을 독수리에 의해 쪼아 먹히는 벌을 내렸다.

하지만 독수리에 먹힌 간은 되살아서

그는 이 고통을 반복적으로 견뎌야 했다.

 

헤라클레스가 고통받는 프로메테우스를  예고도 없이 구해주자,

프로메테우스는 땅에 떨어진 그를 괴롭혔던

 독수리를 믿지 않은 눈으로 내려다보는 장면을 

블로크는 아주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동안 30년 이상 유럽과 미국, 캐나다의 

주요한 미술 박물관과 갤러리를 많이 둘러보았지만

칼 블로크나 이 작품에 대해서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었는데

이 작품과 작품에 관련된 배경을 알 수 있게 되어서

기회가 되면 그리스에서 직접 이 작품고 만나고 싶다.

 

 

 

두 번째 관심이 가는 뭉크의 초상화 이야기...

에드바드 뭉크/Edvard Munch가 1892년에 그린

그의 친구이자 변호사인 토르 류트켄/ Thor Lütken의 초상화

 

영국에서 한 번도 소개되지 않았던 이 류트켄의 초상화를 비롯해서

다수의 뭉크의 초상화 작품 전시회 'Edvard Munch Portraits'가

영국 런던 소재의 유명한 국립 초상화 갤러리

/National Portrait Gallery에서 열린다.

이 초상화 작품은 뭉크의 작품 중 가장 잘 알려진 걸작품

"절규/The Scream"를 그린 지, 1년 전인 1892년에 그려진 것이다.

그런데 이 그림 아래 부분에 주인공의 소매 아래에 

달빛이 흐르는 배경에 두 사람이 포옹하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류트켄의 초상화 디테일

 

그림 속의 주인공은 토르 류트켄은 뭉크의 친구이자 변호사로

뭉크의 변호적인 업무를 맡아 주었고,

여름이면 오슬로의 피오르에서 함께 휴가를 즐겼던 인물이다.

이 작품의 정확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시회에는 류트켄의 딸이 등장하는

'다리 위의 소녀들/The Girls on the Bridge'도 포함되었는데,

류트켄의 법률 상담비 대신에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The Girls on the Bridge

1901, oil on canvas

 

이 작품은 스페인으로 이주한 류트켄의 자손들이 소장하고 있다가

바셀로나에 소재한 카탈루니아 국립 미술관에 대여해 주었다가

2022년에 팔렸다.

 

뭉크는 그가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을 주었던 

친구 류트켄을 '구조자/lifeguard' 혹은 '수호자'로 불렀다.

 

2012년에 그가 그린 걸작 "절규' 작품 중 하나가

$1억 천이백구십만에 팔린 것을 알면

하늘에서 어떤 마음이 들지 궁금할 따름이다.

 

 

2012년에 $119.9 million에 팔린 뭉크의 '절규'

 

런던 전시회의 큐레이터인 알리슨 스미스 씨는

류트켄 초상화 속의 또 다른 그림과 풍경의 심벌은

보는 이의 몫이라고 하면서,

"아래의 두 인물은 뭉크가 그린 "창 가의 키스"의

모습을 재현한 듯 보이며,

잉크블루 색상은 멜랑콜리한 감성과

죽음과 삶, 그리고 로맨스를 연상케 한다."라고 말했다.

 

The Kiss by the Window by Munch

 

아울러 그녀는 "당신은 초상화 작품과 마주하면

그저 초상화로만 보고 그냥 지나치지만,

이 작품은 당신의 관심과 시선을 끌 정도로

미스터리와 힘이 있지요."라고 덧붙였다. 

 

Young Girl on a Jetty by Munch

 

이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풍경은 류트켄의 초상화에 나오는 

이미지와 많이 흡사한 것을 알 수 있다.

 

 

 

세 번째 관심이 가는 빈센트 반 고흐의 희귀한 작품...

Detail from Van Gogh’s 

아를 병원의 정원/The Courtyard of the Hospital at Arles (1889)

 

빈센트 반 고흐가 그의 귀를 자른 직후에

그린 두 작품이 2월에 런던의 Courtauld Galleryd에서 전시된다.

 

이 두 작품은 1920년대에 스위스의 미술품 수집가인

오스카 라인하트/Oskar Reinhart가 구입한 것으로

그가 생전에 수집한 2,000 여 점의 컬렉션에 포함되어서

취리히 근교에 위치한 빈터투르/Winterthur에 소장되었다.

이 컬렉션에 포함된 작품들은 다른 박물관에 대여를

오랫동안 금지해 왔다.

그러다가 1970년부터 라인하트 컬렉션을 전시하는

암 러머홀츠 갤러리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시작했다.

근래에 이 건물이 보수공사를 문을 닫게 되면서

최초로 고흐의 두 작품을 포함한 라인하트 컬렉션 작품들이

Courtauld에 대여가 가능해져서 2월 14일부터 5월 26일까지 

전시회를 가지는 좋은 기회가 생겨서

최초로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고흐가 입원했던 아를의 병원의 모습


이번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고흐의 두 작품은

1889년 말 고흐가 그의 귀를 자른 후 아를의 병원에 입원했을 때에

낮에는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그린 작품이다.

 

 

 

올해 여름 유럽 여행 목적지 후보들 중에 

아일랜드가 포함되었는데, 만약 아일랜드로 가게 되면,

시간을 내서 이 뭉크 전시회와 코트올드 갤러리를

방문해서 멋진 작품들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