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마지막날과 3월의 첫날에
할리우드 영화 음악과 브로드웨이 뮤지컬 음악을
LA에서 초빙된 유명한 잭 에벌리의 지휘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번 팝 콘서트에 소개한 곡들:
Program to Include
“There’s No Business Like Show Business”
Overtures to Girl Crazy and Funny Face
Shuffle Along: Overture
Two on the Emerald Isle
“Exsultate Justi”
“Sunrise, Sunset”
Seven Years in Tibet
Star Trek
INTERMISSION
Beauty and the Beast: Overture
elf: Suite
“Homeward”
“Gloria”
Duel of the Fates
“Sunday”
“Climb Ev’ry Mountain”
“Amazing Grace” - encore
Featured Artists
Jack Everly, Conductor
Richard Eaton Singers (Timothy Shantz, Artistic Director)
Julie Hereish, ESO Cello
2월 27일 목요일 총연습 시작 전에...
무대에 올려주는 작품들이 대부분 MGM 등 대표적 제작사들이
제작한 블록버스터급 영화 음악이라서
오케스트라도 그에 걸맞게 평소보다 약 30% 추가되어서
스테이지가 비좁을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다.
주말에 공연 스케줄이 잡히면,
그 한 주는 눈코뜰 새 없이 바쁘다.
우리 합창단은 아마추어 합창단이라서
일부 은퇴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단원 대부분이 전문직에 종사하기에
각자 일을 끝내나 마자 저녁을 급하게 때우고,
5일 연속 강행군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화요일은 정기 연습,
수요일은 초빙된 지휘자님과 공연 무대에서 첫 연습을,
목요일은 오케스트라와 총연습/Dress Rehearsal
금요일과 토요일은 실제 공연 스케줄로 꽉 차 있다.
지휘자 Jack Everly
사실 지난 화요일 정기 연습 때부터 목 상태가 그리 좋지 않아서
4일을 더 버티어 줄지 위태위태했다.
그래도 공연에 투입된 초대 지휘자님의 여러 지시 사항을
숙지하고 연습해야 해서 목소리가 여전히 잠겼지만,
일단 수요일 연습에 참가해서 악보에 바꿔진 접들을 기록하고
그에 맞추어서 되도록이면 작은 목소리로 그날을 넘겼다.
다음날 아침 목요일에 일어나 보니,
본격적으로 감기 증세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습한 것도 아깝고, 좋아하는 영화/뮤지컬 음악 공연도 놓치기 싫어서
실제 공연을 하려면, 총연습에 반듯이 참가해야 한다는 합창단 룰이 있어서
뜨뜻한 국물과 차를 마시면서 모든 일을 제처 두고 휴식을 취한 후,
공연 여부에 상관없이 dress rehearsal에 무리를 해서 참석했다.
총연습에 막상 가 보니, 피아노 반주로만 6주 정도 연습하다가
약 7-80여 명의 오케스트라와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까지 합세한
다양한 음색의 연주와 함께 하니
약 기운으로 다소 좋아진 편두통도 기침도 잠시 잊고
분위기에 빠져 노래를 부르게 부르면서, 무사히 총연습도 마쳤다.
2월 28일 공연 10분 전, 합창단 석에서...
총연습 때에 아무래도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노래를 해서인지,
첫 공연 날이 금요일에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몸 상태가 전 날보다 더 나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공연에 못 가겠다고 연락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최근에 독감으로 고생하던 소프라노 2 파트장과 세 명의 같은 파트 단원들이
이번 공연에서 빠지게 되어서 미안하다는 이메일이 하나씩 날아왔다.
그래서 그들 대신 총대를 멘다는 이상한 책임감으로
일단 첫 공연만이라도 하자고 밀어붙이기로 했다.
공연 직전 조율하는 오케스트라 멤버들
1부 공연을 끝내고, 청중들의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2부 공연 후에 앙코르로 연주로 Amazing Grace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파이프 오르겐 석에 등장한 백파이퍼가 웅장한 소리로 시작을 알리자
관객들은 물론,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원들을 일제히 그를 올려다보고 있다.
(함께 온 큰 딸이 앉은자리에서는
안타깝게도 Bagpipe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앙코르까지 마치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 앞에서
지휘자와 콘서트마스터가 악수를 하고 있다.
합창단원들을 위한 환호성도 이어지고...
에필로그
이렇게 첫 공연을 무리해서 잘 마쳤지만,
역시 독감을 이겨 내기엔 며칠간 너무 강행군을 했는지
토요일 두 번째 공연은 엄두도 못 낼 만큼 아파서
깨끗이 참석을 못 하겠노라고 바로 통보했다.
그런데 바로 옆지기인 마가레트도 며칠간 나와 비슷하게
감기든 목으로 책임감으로 내 옆에서 버티었는데
그녀마저도 토요일 공연에서 빠져야겠다는 이멜이 왔다.
결국, 소프라토 II 단원 중 여섯 명이나 대거 빠진 상태에서
토요일 공연을 우리 몫까지 잘해 주길 응원하는 것 외에는
달리 해 줄 수가 없어서 집에서 쉬면서도 미안했다.
지난번에는 추위를 이겨 보자고
얼큰하게 김치 콩나물 국을 만들어서 버티다가
어제는 감기를 이겨낼 요량으로
황태를 넉넉하게 넣고 맑간 콩나물 국을 만들어서
며칠 견딜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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