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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세비야 7] 세비야의 오래 된 골목에서...

by Helen of Troy 2011. 5. 8.

결혼 25주년 기념한 한달간의 유럽 여행을 다녀 온지 거의 1년이 되어가는데

거쳐간 나라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스위스 나라이지만

여전히 첫 방문국인 스페인 여행후기도 마무리가 되지 않아서

간단하게 약식으로 엮어 보렵니다.

 

스페인의 첫 방문 도시인 바르셀로나를 시작해서

세비야, 카디즈, 코르도바, 그라나다, 알메이라, 산호세를 다녀 갔는데

차일피일 미룬 나의 여행기는 여전히 유서깊고, 볼 것이 너무도 많은 세비야에서 머물러 있습니다.

라틴계의 스페인 문화, 무어인들의 아랍/북 아프리카문화, 유대인문화가

2000년간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절묘하게 잘 조화된 세비야에서 5일간의 시간은 참 즐거웠고,

사회적 동물인 인간들이 서로 상이한 문화와 풍습, 언어, 그리고 종교 때문에

생긴 갈등, 배척, 분쟁, 전쟁, 살상, 침략을 일삼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적응, 이해, 수용, 타협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유산으로 남겨진 세비야에

인간의 대단함과 참혹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연일 40도를 육박하는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미로같은 좁은 골목을 누비고 놀아 다니면서..

 

 

지난번에 소개한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인 히랄다가 보이는 오렌지 정원으로 나와서 부터 다시 계속..

 

 

 

오랜지가 주렁주렁 달린 정원 뒤로 세비야 대성당의 외부 모습이 보이고..

 

 

성으로 들러 쌓인 히랄다의 성문 위로는 아랍풍의 건축양식이 보이고...

 

 

34번을 굽이 굽이 돌아서 꼭대기까지 올라가서 종소리도 듣고, 시내도 구경하고

 내려온 히랄다의 종소리가 또 들려오고...

 

 

대성당에서 호텔쪽으로 한블록만 걸어 오면...

작은 수퍼마켓이 나온다. 신선한 과일, 맛난 샌드위치를 싸게 살 수 있어서 이 가게에는 많은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비록 내부는 작지만 깔끔하고, 스페인의 유명한 여러가지 햄과 각종의 cold cuts와 치즈가 있어서

원하는대로 바로 즉석에서 커다랗고 긴 바케트에 넣어서 샌드위치를 바로 만들어 준다.

 

 

이 가게 건너편 뒤에 나 있는 작은 골목에 호텔이 있는데 뜨거운 태양을 막기 위해서

건물 사이로 천막이 처져 있어서 고마운 그늘을 제공해 준다.

 

 

 

200년이 넘는 오래 된 건물이지만 얼마 전에 말끔히 보수공사를 마친 작아서 마치 개인집에서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프론트 직원들은 5개국에 능통하고, 사소한 질문까지 성실하고 친절하게 답변을 해 주어서 머무는 동안 참 편하고 즐거웠다.

무어인들의 도자기의 본고장답게 곳곳에 멋지고 독특한 블루타일이 프론트부터 오른편 복도끝에 우리가 머물고 있는 방까지도 쉽게 보인다.

 

 

위에 보이는 가게에서 산 금방 구운 빵에 역시 금방 잘라진 햄 샌드위치는 고작 2유로에 사과, 오렌지, 물, 음료수까지 6유로에 배불리 점심으로 먹을 수 있었다.

 

 

로비 바로 옆에 작은 breakfast room 창문으로 통해 보이는 동네 풍경이 마치 한푹의 그림같다.

 

 

 

오후 3시에 느즈막하게 점심을 먹고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호텔밖으로 나오니..

 

호텔 앞길에 바로 세비야 대성단의 모습이 보이고,

한낮의 더위 탓인지 식당가도 한가하고 거리는 한산한 편이다.

 

대성당 옆에 있는 이 식당은 바깥에 설치된 테이블에도 풀을 먹인 빠빴한 천으로 깔끔하게 깔려서 저녁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데

분위기은 좋은데, 값이 만만치 않은 것이 흠이다.

 

 

 

 

 

세비야 대성당과 알카트라즈 방향으로 발을 돌려서...

보통 오후 1시에서 4시까지 시에스타 시간이라서 아직도 거리가 한산하다.

 

관광객을 태우고 도시를 구경할 수 있는 마차들이 역시 덥고 한산한 거리에서 그늘 아래에서 대기 중이다.

 

대기하고 있던 마차 하나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다.

더우 ㄴ날씨에 대여섯명을 태우고 돌아 다질 말이 그저 안스럽다.

 

 

오른편으로 알카트라즈 성벽이 보인다.

 

알카트라즈의 정문인 사자문이 더운 태양아래에 버티고 있다.

 

견고한 성도 무어인들을 보호하지 못했지만 이렇게 700년이 지나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대성당과 알카트라즈가 있는 오래된 도시 구역에는 일반 차량은 통행이 금지되었고,

전차만 운행해서 맘대로 사람들이 거리를 건너다니곤 한다.

 

기억에 가물거리지만 세비야의 한 대학건물인듯...

 

그저 자신이 없을 때는 손짓 발짓 체면불구하고 물어보는 것이 상책..

 

거의 수백년이 넘은 건물이지만 21세기의 건물과 잘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여전히 보통 사람들이 쾌적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부럽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남편과 나는 방문하는 도시의 명소도 찾아 가지만

보통 사는 사람들의 동네도 기웃거리거나,

관광책자에 나오지 않은 평범한 거리를 쏘다니는 것도 상당히 즐기는 편이라서 오늘도 예외없이

2 리터 물병을 신주 모시듯이 껴안고 40도의 세비야 골목을 누벼 본다.

왼쪽 벽은 무리요 정원의 담을 끼고 미로같은 골목으로 진입을 해 본다.

정작 어떻게 언제 이 미로를 잘 빠져 나올 가능성도 모르면서..

 

유대인 동네(Judeira) 표시판이 보인다.

무언인들이 이곳을 통치 할 때는 유대인이나 기독교인들이 저들의 종교와 문화 언어를 쓰게 허용해서

평화롭게 공존을 해 온 모습을 엿볼수 있다.

 

이렇게 좁을 길을 몇번 돌다 보면 방향감각이 뛰어나다고 자부하는 나도 동서남북이 어딘지 감이 없어지지만

코너를 돌면 어떤 풍경의 길이 펼쳐질지 항상 설레임을 안겨다 주기도 한다.

 

길이 이렇게 좁은 이유 중에 하나는

다닥다닥 붙은 건물들이 뜨거운 태양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을 항상 조성해 주기 때문이란다.

덕분에 파라솔 필요없이 물만 들이키면서도 비교적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이 좁디 좁은 골목에도 심심치 않게 가게도 나오고,

식당도 있고, 카페도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창살 자체가 당시로서는 하이 테크로 이 기술을 가진 용접공은 다른 유럽으로 많이 뽑혀 갔다 한다.

창살 뒤에 가게 안에는 세비야 풍의 화사한 도자기들이 전시 되어 있어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1000년에 가까운 담을 끼고 걸으면서 당시의 거리를 상상해 본다.

 

모자이크 형식의 도자기들이 가게 입구에 걸려 있다.

 

날씨가 덥기도 하고 플라밍코 댄서들의 필수품이기도 한 각종의 부채를 파는 가게도 여러개 보인다.

 

창살 사이로 남의 집 정원도 엿보고,,

 

좁지만 깔끔한 미로들이 계속 이어지고...

 

시에스타를 즐기는지

퍽 조용하다.

 

번화한 길에 큰 호텔보다 이런 골목에 있는 호텔들이 외의로 괜찮은 곳이 상당히 많다.

 

 

1000년간의 휴먼 스토리가 배인 담을 끼고,

 

 

밝은 지중해 파스텔 톤의 주택들이 죽 늘어져 있다.

어느 집을 막론하고 물이 흐르는 정원이 있어서 늘 화사한 꽃들로 차 있다.

 

 

담 뒷편에 유명한 뮤리요(Murillo)공원이 보인다.

 

 

시에스타 시간인데도 유일하게 오픈 된 고유의 의상과 토속품 가게가 손님을 뮤료하게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이 자랑하는 유명한 화가 뮤리요를 기리는 커다란 정원이다.

 

 

뜨거운 열기의 도시 세비야에 싱그러운 나무와 화초로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정원에 들어서자마자 거대한 나무가 가로 막고 서 있어서,

 

 

기념으로 찰칵~~

 

 

이름 모를 꽃이 사방에서 눈과 코를 즐겁게 해 주고

더운 낮에 돌아다니느라 땀으로 젖고, 지친 몸을 쉬게 하기에 너무 그만이다.

 

 

공원 곳곳에 놓인 벤치도 세비야 특유의 타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타일 벤치와 벽만 보고 돌아 다녀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무리요 정원은 세비야에서 머무는 동안 두번 더 다녀갔기에 정원 사진은 후편에...

 

 

 이곳에서는 플라밍고 공연을 하는 곳인데 역시 오후라서 한산하다. 

 

 

 

밤에 공연이 있다는 표지가 붙어 있어서 한번 정도는 풀라밍고 공연을 보려고 맘 먹었기에

눈으로 일단 찜을 해 두었다.

 

 

한시간 후에 이곳을 지나가 보니 한 멋진 남성분이 애잔한 기타 반주로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 주어서 한동안 넋을 잃고 들었다.

 

 

 목이 마르고 기운이 빠질 쯤에 조금 넓은 골목에 반갑게도 카페가 나와서

의자에 지친 발을 올려 놓고 앉아서 3-scoop 아이스크림을 단숨에 게걸스럽게 먹어 치웠다.

 

 

카페 옆에 위치한 작은 동네 공원에는  모짜르트의 돈 조바니로도 널리 알려진 돈 환의 동상이 있다.

세비야가 여성편력의 강자인 그의 고향인것은 잘 알려져 있다.

 

 

 동상 주위의 공원도 다양한 타일로 꾸며져 있어서 참 이색적이다.

 

 

골목이 좁을수록 더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

 

 

 세비야외 오랜 동네 골목에는 한국의 대문과 아주 흡사한 대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세비야, 코르도바와 그라나다를 방문하면서 그 도시의 대문만 500여장을 담아 보았는데

정리가 되는대로 한번 소개를 할 참입니다.

 

 

 기웃거리던 좁디 좁은 골목의 한 호텔 안으로 들어 서니 마치 다른 세계로 발을 들여 놓은 것처럼

이렇게 넓직하고 안란한 정원 겸 로비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다음으로 계속...  

 

 

 

 

music: popular spanish songs for voice & piano

from helen's cd colle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