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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세비야 5] 히랄다 - La Giralda

by Helen of Troy 2010. 9. 18.

 

히랄다 꼭대기에 있는 종들...

 

'히랄다' 라는 단어의 어원은 giraldillo 에서 나왔는데 원래의 뜻은 높은 탑 위에 있는 날씨 풍향계인데

알모하드의 지도자인 유수프 야코브 알-만수르의 (Almohad ruler Yousouf Yacoub al-Mansour)

1184년 부터 1196년까지 12년에 걸려서 완성된 이 종탑은

알모하드(Almohad) 건축 양식으로 이슬람 사원의 첨탑으로 지어졌다.

이 탑은 세계에서 단 3개만 남은 알모하드의 첨탑 중에 (다른 두 탑은 모로코의 Rabat와 Marrakesh에 있다)

제일 아름답다고 정평이 나 있다.

 

탑 꼭대기는 반반한 구리로 만들어진 네개의 공모양으로 덮혀져 있는데

태양의 빛으로 눈부시게 반사되어서 온 시내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보였다고 한다.

이 탑은 이슬람 신자들에게 기도하기를 권장하고 시간을 알리기도 하고,

천문학적인 관측소로도 사용되기도 했다.

 

1356년에 일어난 지진으로 말미암아 이 눈부시게 하늘을 장식한 구리 공들은 파괴되자,

1400년에 이태리에서 들어 온 청동으로 만든 여러개의 종들과 십자가들이 들어 섰고,

1402년부터 짓기 시작한  세비야 대성당의 종탑으로 거듭 태어났다.

1560년에서 1568년에 걸친 증축공사를 거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과거 600년간 동안 히랄다는 성당의 종탑으로 사용되고 있고,

르네상스 시대에 몇번의 증축과 보수 공사를 거쳤는데도 불구하고

이 탑은 이슬람 사원의 Minaret 건축 양식에 가까우며

이슬람 문화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고 있다.

 

이 탑 꼭대기로 올라 가는 입구는 세비야 성당 내부인 레알 차펠 쪽으로 통해서만 가능하며,

특이한 점은 꼭대기까지 올라 가는 통로에 층계가 없는 대신에

35개의 나즈막하게 경사지게 만들어진 경사로를 통해서 위로 올라 가게 되어 있다.

 

 

자, 함께 올라 가 보실까요...

층계 대신에 완만한 경사로를 통해서 올라간다.

 

빙빙 돌면서 올라가는 통로의 4면에 나 있는 창문을 통해서 보이는 대성당의 모습과 바깥의 풍경..

 

이슬람 건축 양식의 창문을 통해서 크리스찬 성당의 모습이 만감이 교차한다.

 

이 창문으로는 세비야 시내가 보인다.

 

계속 조금씩 올라가면서 바뀌어 지는 모습이 참 흥미롭다.

 

오른쪽에 대성당 입구와 성당 사이에는 오렌지 나무가 심어져있는 성당 뜨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의 건물 무게를 지탱 해 주는 flying butresses 도 보이고...

 

이 창문으로는 성당의 여러개의 탑 꼭대기가 보이고...

 

점점 눈높이에 따라서 시야가 넓어진다.

 

계속 빙빙 돌면서 올라 가느라 어지럽기도 하고, 숨도 차서 중간 지점에서 잠시 휴시가면서 찰칵~

 

 큰 창문으로는 이런 모습이..

 

 좁은 창문으로는 이런 모습이...

 

드디어 더운 날에 땀까지 비질비질 흘리면서 힘들게 올라 가는데

 마지막 코너를 돌아 가는 34번이라는 반가운 사인이 눈에 들어 왔다.

 

여기서부터는 종탑이 있는 곳까지는 오래 된 대리석으로 된 층계가 있고,

 

이 층계를 걸어서 올라 오면...

 

짜잔~~

 

크고 작은 종들이 눈에 들어 온다.

 

종 바로 아래에서 올려다도 보고,,

 

종탑을 주위로 360도로 난 발코니를 통해서 대성당도 내려다 보고,,

 

지평선 저 넘어로 세비야 시내도 보고,,

 

조금 시계 방향쪽으로 틀어서도 보고...

 

갑자기 시간이 되어서 여러가지 기어로 작동된 종들이 일제히 울려서 놀라서 주저 앉을 뻔 했지만...

 

그래도 종소리까지 들어서 힘들게 올라 온 보상을 받은 것 같아서 미소가 절로...

 

당시 질 좋은 이태리에서 수입한 청동 종들이란다.

 

   

꼭대기까지 올라갔다는 인증 샷도 하나씩 사이좋게  박고...

 

15분 있다가 짧게 종이 또 울린다.

온 몸이 울리는 듯 하다.

 

성당과 오렌지 나무가 있는 성당 뜨락...

 

멀리 강가에 가깝게 있는 투우장도 보인다.

 

 

 

 

 

이 종탑을 뒤로 하고 빙빙 35번 돌면서

성당으로 내려 왔다.

 

 

성당 앞 뜨락에서 올려 다 본 히랄다...     아까 멋진 풍경을 선사한 창문과 꼭대기의 발코니를 다른 각도에서 본다.

 

성당 앞 정원에 가득 심겨진 오렌지 나무들..     연일 40도를 넘는 날씨에 이들이 제공하는 그들이 그저 고맙기만 하다.

 

 

성당의 입구...    모양으로 봐서는 성당 입구인지 이슬람 사원 입구인지??

 

싱그러운 이파리의 오렌지 나무에서는.

 

 

이렇게 주렁주렁 오렌지가 가지가 휘도록 달려 있다.

 

목이 말라서 뜰에  많이 떨어진 한놈을 하나 집어서 먹으려고 옆에 있는 안내원한테 물어 보니 안타깝게도 먹을만큼 맛이 없단다.. 

계속 들이켜 대는 물 덕분에 오렌지 나무 뒤에 있는 화장실로 -->

 

지하실에 위치한 화장실이 생각보다 일단 아주 시원하기도 하고 너무 예술적이고 아름다워서 다시 나갈 뻔 했다.

 

그래도 여자 화장실을 찾아 들어 가 보니..

 

 요딴 장난이 갑자기 하고 싶어서 혼자서 낄낄거리며 찰칵~

 

아무도 없기에 몇개 더 찰칵, 찰칵, 찰칵...

 

optical illusion 덕도 톡톡히 보고 나서야 밖에서 한참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남편에게..

 

 

히랄다와 성당 그리고 오렌지 트리..

히랄다

 

 

다음편에는 성당 안으로...

 

 

 

 

music: Tonadilla, for 2 guitars - minueto pomposo by Rodrigo

played by jeremy jouve

from helen'd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