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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프랑스

[프랑스 아비뇽1]오랜 역사와 문화의 도시 프로방스의 아비뇽 거리에서... Avignon, Provence

by Helen of Troy 2013. 2. 27.

 

아를에서 이른 아침에 기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아비뇽에 도착해서....

 

아비뇽 기차역

 

 

 

프랑스 프로방스 지방에 위치한 아비뇽(Avignon)도시와 아를(Arles)

 

 

 

아비뇽의 역사와 배경: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아비뇽 도시는 아비뇽 근처에서 발굴된 유물과 유적지에 근거해서

이미 기원전 4000년 전부터중부 이태리에서부터 프랑스의 버건디 지방에 흩어져 살던

샤신즈(Chaseens) 족들이 이 지역에 터를 잡고 거주했다.

기원전2000년 경에는 청동기(Chalolithic) 문화가 이곳에 도입되었다.

기원전 500년부터는 지중해의 주요한 항구인 마르세이유 덕분에 론강변에 위치한 아비뇽도

지중해 해안을 오가며 무역을 하던 그리스인, 페키니카인과 에트루스칸 상인들의

주요한 무역도시로, 그리고 강가의 위치한 높은 절벽(le Rocher les Doms)은

강을 따라서 이동하는 배들의 통제와 감시할 수 있는 좋은 요지가 되었다.

 

기원전 121년에 별 저항없이 로마제국의 지역으로 되면서부터 아베니오(Avenio)라고 불리워졌고,

입증할 다수의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나르본, 오란지, 아를를 비롯해서

로마제국의 큰 지역인 Gallia Narbonensis 의 주요도시로 성장했다.

 

5세기에 중엔 북동쪽(현재의 독일)에서 칩입한 바르바리안족들의 잦은 전쟁으로

아비뇽은 큰 피해를 입게 되고, 급기야 737년에는 샤를 마르텔(Charles Martel)이 이끄는

프랑크 족의 군대에 패망해서 거의 파괴되었다가,

버건디 왕국, 이어서  아를 왕국의 손으로 넘겨졌다.

 

12세기 후반경에 아비뇽은 스스로 독립공화국으로 공표를 했지만,

1226년에 카타르족들과 동맹을 맺은 벌로 루이 7세의 군대에 의해서 무력으로

아비뇽은 다시 속국으로 전락을 해서 프로방스와 툴루즈 지방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한편 아비뇽은 70년대부터 이미 교구의 중심도시로 시작할 만큼 중요한 종교도시로 인정을 받아 왔고,

1476년에는 대교구로 승격이 되었다.

캐톨릭 공회도 열렸고, 교황 보니파체 7세에 의해서 1303년에 설립된 대학교는

프랑스 혁명때까지 최고의 법학 교육과 연구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309년에는 교황 클레멘트 5세가 로마 대신에 아비뇽을 그의 주거도시로 발탁을 해서

1377년까지 크리스찬의 중심도시가 되면서, 도시는 안주왕가(the House of Anjou)인

시실리아의 왕의 통치하에 놓여졌다.

1348년에는 교황 클레멘트 6세가 이 도시의 주인인 시실리아의 조안나 1세 여왕으로부터

80,000 금화를 주고 사들여서 교황국의 소유로 이어 오다가

프랑스 혁명 당시인 1791년에 프랑스 땅으로 넘어갔다.

 

아비뇽이 교황국의 중심이었던 때에 역임했던 교황들은:

    1. 클레멘트 5세 - Pope Clement V
    2. 요한 22세 - Pope John XXII
    3. 베네딕트 12세 - Pope Benedict XII
    4. 클레멘스 6세 - Pope Clement VI
    5. 이노센트 6세 - Pope Innocent VI
    6.  우르반 5세 - Pope Urban V
    7.  그레고리 11세 - Pope Gregory XI

1377년에 교황의 거주지가 로마로 다시 돌아갔지만, 반(反) 교황이었던 클레멘트 7세와

베네딕트 13세는 마비뇽에서 교황의 궁(Palais des Papes (Palace of Popes)에서

계속 머물렀다.  이 건물은 고딕식 양식으로 견고하게 지어졌는데 벽의 두께가 자그만치

5-6미터에 달해서 왠만한 공격에는 끄덕없는 요새이기도 했지만

프랑스 혁명 후로는 오랫동안 군대의 막사로 함부로 쓰여지다가

다행스럽게도 오랜 보수공사를 거쳐서 지금은 박물관으로 되어서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근래에 들어서 아비뇽은 유명한 아비뇽 페스티발(Festival of Avignon) 의 도시로

잘 알려졌다.  이 페스티발은 1947년에 Jean Vilar에 의해서시작된 연극 페스티발로

매년 7월에 3주간 연극을 비롯해서, 음악, 댄스,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예술이 열리는 행사로

매년 세계 각국에서 10만 이상의 관객들이 몰리는 중요한 예술이벤트이다.

 

 

 

 

기차역에서 천천히 걸어서 오랜 중세의 도시 아비뇽을 향해서 걸어 가 보니 성의 입구가 눈에 들어 왔다.

 

 

입구의 왼편으로 잠시 걸아 가 보니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견고한 중세의 성 주위로 보인다.

 

 

 

입구의 오른편...

거리쪽으로 많은 공연 포스터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거리는 생각보다 조용하고 한산하다..

 

 

 

오래된 가로수의 푸른 이파리들이 눈부신 아침 햇살을 막아주고

아무도 없는 텅 빈 거리에 새들의 노래만 들려 온다.

 

 

 

그리고 바로 눈을 어디로 돌려도 보이는 것은

1947년 부터 시작한 유명한 아비뇽 페스티발 포스터들이

빈틈없이 붙여 있는 모습이었다.

 

 

 

새벽같이 기차를 타고 오느라 아침식사를 하지 않아서

일단 눈으로 코로, 감으로 좋은 카페부터 찾아 보기로 했다.

이 오래된 파티세리에 들어 가보니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도는 페이스트리가 너무 많지만

아쉽게 앉아서 먹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패스...

 

 

어느 카페로 갈지 잠시 망설이다가...

 

 

여행을 다니다 보면 식당에서 식사를 대부분 하게 되는데

많은 식당 중에서 마땅히 어디에서 먹을지 잘 모를 때는

제일 안전한 방법이 식당 안에 손님이 많은 곳으로 택하는 것이다.

이른 아침 시간에도 그 중 손님이 제일 많은 이 카페에

일단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간단하게 프랑스에서 제일 보편화 된 아침식사인

금방 구워진 바삭바삭한 크로상과 뜨거운 밀크커피를 들면서

오늘 하루 일정을 대충 세워 보았다.

 

 

 

처음 성 입구쪽으로 다시 되돌아 걸어 가니

성벽에 한치의 빈 공간이 없이 7월의 3주간에 걸쳐서

공연되는 다양하고 많은 행사의 포스터들로 그득하다.

 

 

 

입구쪽으로 다시 되돌아 온 이유는 바로 이 내가 엄청 좋아하는 헌책방 때문이다.

느긋하게 누군가가 이미 소유해서 읽었던 다양한 소재의 책들과 함께 하다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있다가 남편의 힐난섞인 재촉으로 아쉽게 다시 발길을 돌렸다.

하루 종일 무거운 책들을 들고 다닐 수 없기에

나가는 길에 다시 들릴 수 있다고 믿는 구석이 있었지만

결국에는 다른 성문으로 나가는 바람에 다시 찾아 올 수 없어서 한동안 후회가 되었다.

 

 

 

 

아비뇽의 거리에는 이런 사인이 자주 눈에 뜨인다.

아비뇽의 역사와 문화가 있는 도시라는 제목으로

유명한 명소나 장소에 앞에 자세한 배경 설명이 쓰여있다.

 

 

오래된 교회. 그리고 작지만 깔끔한 정원 주위를 한바퀴 돌고...

 

 

조금씩 모여드는 사람들로 거리도 활기를 찾아간다.

 

 

 

포스터를 부칠 수 있는 곳에 어김없이 걸린 공연 포스터들...

프로그램을 살펴 보려고 자세히 다가와서 보니 포스터를 걸어 놓은 방법이 기발해서 눈을 더 끈다.

 

 

 

자동차의 왕래를 통제한 구역이라서 관광객들이 편하게 어슬렁 구경할 수 있는 거리...

 

 

 

 

Chamger of Commerce 빌딩의 겉문조차 멋이 느껴진다.

 

 

 

 

 

왠만한 빌딩들이 적어도 300년은 되었는데도 잘 보존되어 있는 모습이 그저 부럽다.

 

 

 

각종 캔디들이 손님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한 나는 들어가서 애들마냥 신이 나서

조금씩 골고루 캔디와 과자를 사 모았다.

그런 내 모습이 어이가 없어하던 남편도

하루 종일 돌아 다니면서 배가 출출해지면 요긴하게 하나씩 먹을때마다

내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중후하고 오래된 건물의 쇼 윈도에 걸린 옷들도 왠지 값나게 보이고, 멋이 있어 보인다.

역사, 멋 패션이 일상 생활인 듯 하다.

 

 

 

 

눈을 어디로 돌려도 볼 것이 많아서 천천히 걸어 가던 나의 시선이

한 가게 앞에서 딱 고정이 되었다.

생뚱맞게 바다 건너 오랜 중세의 도시에서 한글과 맞딱뜨렸기 때문이다.

주인의 배려심일지 아주 고수의 장사속인지는 몰라도

아픈데도 없는데 괜히 들어가서 뭔가라도 사야 할 것 같다.

 

 

 

 

이제 카페마다 손님들로 북적거린다.

반 정도는 프랑스의 다른 지방에서 페스티발을 구경을 하러 온 듯하고

나머지 반은 세계 각국의 다양한 생김새의 사람들의 모국어들이 귀에 들려 온다.

 

 

 

잠시 옆길로 들어서니 고즈녁하기만 하다.

 

 

좁은 길 사이로 프로방스 지역에서 흔히 보이는 겉창들이 눈에 들어 온다.

 

 

 

사람이 겨우 다닐 정도로 좁은 길 위에

파라솔과 화분들이 놓여진 발코니가 참 정겹다.

그리고 왠지 남의 프라이버시를 훔쳐 본 것 같기도...

 

 

 

Eglise Saint Pierre (성 피에르 성당)

1358년에 전형적인 고딕신 건축양식으로 완공이 되었고

1495년에 성당 입구쪽의 문과 화려한 facade가 완공이 된 유서깊은 성당이다

 

 

 

육중한 나무 대문에 정교하게 성서에 나오는 주제가 조각되어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 서니 600여년 전으로 돌아 간 기분이 든다.

 

 

중세기에 꽃을 피웠던 고딕식 양식의 성당 내부와 천장..

 

 

 

 

성인들의 유해를 모신 채플...

 

 

 

잠시 제대를 향해서 기도를 바치고...

 

 

 

잘 보존된 중세의 중후함과 아름다움이 배인 성당 벽과 파이프 오르간..

자연적인 햇볕으로 성당 안이 생각보다 밝다.

 

 

 

수백년동안 밝힌 촛불로 그을러진 벽들을 보면서

수백년 동안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이 두손 모다 바친 기도가 들리는 듯하다.

 

 

Tapis d'Avignon

성당이 재건축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1458년 7월 13일에 만들어진 커다란 Tapestry(양탄자)

당시의 교회의 모습이 정교하게 짜여진 실로 묘사되어있다.

 

 

 

가깝게 다가 가서 사진처럼 정확하고 정교하게 그려진 600여년 전의 교회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La Sainte-famille au Chardonneret (1641) 샤도네레 성가족

니콜라스 미냐르(Nicolas Mignard 1606-1668)의 작품

 

 

이 곳에도 길거리 공연까지 포함해서 100가지 이상의 작품들이

관객의 눈을 끌기 위해서 자리다툼이 치열하다.

특히 창문가에 서 있는 두 배우들의 리얼한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다.

 

 

아비뇽에서 제일 유명한 명소인  교황 궁전 Palais des Papes (Palace of Popes)이 보이는 뒷골목도 예외는 아닌 듯...

우리가 아비뇽에 도착한 날은 페스티발의 두번째 날로 5-6개월 전에 여행준비와 예약 당시에

이미 근처의 호텔과 숙발시설이 거의 차서 결국 여기서 가까운 오랑지에서 머물러야했다.

 

 

 

15-16세기에 지어진 견고한 건물에 21세기에 들어서도 사람이 거주한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날씨가 벌써 30도에 육박해서 더워진다.

 

 

맨홀 뚜겅만 없다는 시대를 가름하기 어려운 오래된 아비뇽 길...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의 자취가 느껴진다.

투구를 입고 긴 창을 든 중세의 기사의 말발굽 소리도 들릴 것 같은 거리이다.

 

 

 

가파른 돌 언덕에도 아슬아슬하게 하지만 재미나게 우리의 시선과 관심을 요구한다.

 

 

돌 언덕 위에 교황 궁전의 뒷 모습이 보인다.

론강의 높고 가파란 돌 언덕 덕분에

강을 오르내리는 모든 배들을 통제하고 감시할 수 있기도 하고

적들의 침입에서도 안전하다는 잇점으로

로마 시대 이전에 이미 그리이스와 페니키아 상인들의

주요 무역지의 역할을 해 왔다.

 

 

 

드디어 우리 앞에 유명한 교황 궁전이 위치한 넓은 광장으로 들어 섰다.

 

 

 

 

 

계속해서 문화와 역사가 여전히 살아있는 아비뇽 거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