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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Family/Thomas

올해 준비한 남편 생일상

by Helen of Troy 2016. 3. 10.



남편 생일이 오늘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생일파티는 주말에 하는 것이

우리 가족이나 손님들에게나 시간적으로 편하고 여유가 있어서

지난 토요일에 가깝게 지내는 바로 옆집 부부, 그리고 건너편 집 부부를 초대해서

조촐하게 생일상을 준비해서 함께 남편의 생일을 자축했다.


한국음식과 달리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가짓수도 많아서

준비하는데에도 시간도 오래 걸리고, 힘도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기도 하고,

준비한 많은 음식 전체를 한꺼번에 상에 올려놓아야 해서

신경이 많이 쓰일뿐 아니라, 가짓수가 많은 음식이 다 맛있게 만들기가 어렵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에서는 아페타이저, 샐러드, 메인코스 그리고 옆에 곁들이는 야채요리를

구색을 맞추어서 한가지만 준비해서 코스마다 시간을 두고 하나씩 상에 올리기에

대충 재료를 준비해 두고 손님이 오신 후에 하나씩 음식을

그때그때 요리를 해서 대접을 하는 것이 통례라서 손님들과 담소를 즐기면서

여유롭게 호스테스 역을 하면서 적당한 때에 요리를 하기에 

자연히 손님접대에 부담이 적어서 큰 망설임없이 손님을 초대할 수 있어서

남편 생일파티도 토요일에 오후까지 일을 끝내고도 편하게 음식을 준비했다.



결혼 초부터 가족의 생일에 주인공이 원하는 케이크를 직접 만들어 주었는데,

올해 남편이 주문한 케이크는 

 초콜렛 버터크림 프로스팅이 듬뿍 발린 초콜렛 케이크를 일찌감치 전날 밤에 만들어 두었다.





아페타이저 #1 - 치즈 platter


손님이 하나씩 도착할 때까지

구다 치즈, 올드 체다 치즈 그리고 프리울라노 치즈와 세가지의 크래커를 안주로 삼아서

와인을 마시면서, 오랜만에 만나서 밀린 이야기로 편하게 담소를 나누고...





다양한 레드 와인들...


제일 왼편 와인은 6년 전에 이탈리아 토스카니에 직접 가서 어렵게 공수한

토스카니 지방의 대표적인 와인 인 2006년산 몬탈치노 와인 인데

이날 마지막 병을 오픈해서 천천히 아끼면서 마셨다.

바로 옆에 있는 와인도 남편이 평소에 좋아하는 보르도 와인이고

오른쪽 두병은 손님들이 선물로 들고 오신 와인들이다.




아페타이저 #2 - 김밥


두 이웃 부부들은 평소에 한국음식과 일본 음식을 즐겨 먹는 것을 익히 알기에

이날도 그들이 항상 게걸스럽게(?) 매운 와사비에 듬뿍 찍어서 먹은 김밥을 대접했다.




아페타이저 #3 - Stuffed Mushrooms


버섯 가운데 부분을 도려 내고 그 자리에

리코타 치즈, 파마슨 치즈, 달걀, 빵가루 등등을 넣고

올리브 오일을 넉넉히 두른 후에 구운 버섯요리로

손으로 집어 먹기에 좋은 finger-food 아페타이저로

손님이 오신 후에 느긋하게 와인을 마시는 동안

오븐에 구워서아주 뜨거울 때에 상에 올리면 된다.




한시간정도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칵테일 시간을 보내고,

세 남자들은 발코니로 가서 스테이크를 바베큐에 굽는 동안,

그때서야 나는 미리 썰어 두고 준비해 둔 야채 요리를 만들기 시작했다. 



오이 파프리카 샐러드


미리 오이와 파프리카를 썰어 두었다가, 고기가 거의 구워질 즈음에

얼른 버무려서 상에 내 놓으면 물도 생기지 않고 아삭거리는 살라드를 맛 볼 수 있다.




Stir-fried Green Beans


이 요리는 중국식 야채 요리처럼

아주 뜨겁게 달군 커다란 wok 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빠른 시간내에 요리를 해서 역시 지저분하게 물도 나오지 않고,

껍질콩은 양념만 살짝 배이고, 아삭아삭거려서 식감이 좋아서

이날 제일 호응을 받은 요리였다.




Oyster/shitake mushroom wild rice


한국에서 공수해 온 표고버섯과 오이스터 버섯, 그리고 붉은 양파와 샬롯을 넣고

올리브 오일에 볶다가, 불려 둔 흑미를 추가해서 닭 육수를 부어 두었다가,

칵테일 시간이 거의 끝날 무렵에 조리를 시작해서

손님들이 다 식탁으로 옮겨 앉은 다음에 떠거울 때에 내 놓았다.






남편은 물론 이웃들이 제일로 좋아해서

두께가 3 cm에 가까운 두툼하고 살이 연한 스테이크(New York Strip Loin Steak)

2.7 Kg을 사서 9가지의 재료로 버무린 헬렌표 스테이크 소스에 재워 두었다가...




술과 안주를 들면서 칵테일 시간을 보내고

남편과 손님으로 오신 두 남자분들이 발코니에 나가서 바베큐를 해서

각자가 원하는 doneness 로 알맞게 구워서 안으로 들고 와서

육즙도 많은데다가 고기도 연해서 고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그리고 생일파티 피날레를 장식한 초콜렛 생일 케이크

막내딸이 케이크를 재미나고 특별하게 꾸미려고 일부러 나가서

알록달록한 공룡 모양의 장식을 사 가지고 와서

케이크 위에 공룡 한마리씩 일일이 정성스럽게 올렸더니 어두운 초콜렛 색상과 대비되어서

고급스럽게 보여서 입 뿐 아니라 눈도 즐겁다.




식사를 끝내고 9시가 지나서 배가 조금 꺼질 즈음에

달랑 초 하나를 케이크에 꽂아 두고,

식탁에 모인 가족과 지인들과 Happy Birthday to you 노래를 부르고 있다.




향이 진한 커피와 곁들여서 먹은 케이크 한 조각..

삼단으로 만든 케이크 사이와 위 그리고 옆에 초콜렛 버터크림 프로스팅이

넉넉하게 발려져서 한층 먹기에 부드럽다.

(이 케이크 만드는 법을 궁금해 하시는 분을 위해서  곧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초콜렛 생일케이크를 후식으로 잘 먹고,

가족, 휴가계획, 새로 발견한 맛좋은 와인정보, 정원봄맞이 준비 이야기에서

경제, 그리고 특히 요즘 관심이 집중된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밤 늦게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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