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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여름밤 하늘에 펼쳐진 페르시이드 유성들의 향연-Perseids meteor shower

by Helen of Troy 2016. 8. 15.



Spruce Knob West Virginia, US

Photograph: Nasa/Bill Ingalls



매년 8월 중순경이 되면 밤하늘에 별똥별의 향연이 펼쳐져서

맨눈으로도 쉽게 긴 꼬리를 남기고 떨어지는 별똥별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페르시이드 유성 세례(Perseid Meteor Shower)라고 불리우며

보통 매년 7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발생하지만,

8월 10일과 12일 사이에 시간당 200개의 별똥별이 대기권 안으로 떨어지면서

별똥별 세례의 피크를 이루어서 신비한 우주쇼를 구경할 수 있다.



그래서 11일과 12일을 달력에 표시해 두고 유성 우주쇼를 보려고 기다렸는데,

8월 11일은 날씨가 흐려서 일찌감치 포기를 하고,

12일은 지인의 집에 저녁 초대를 받아서 늦게까지 놀다가

자정이 조금 넘어서 집에 돌아오게 되었다.

다행히 구름이 끼지 않아서 총총 박힌 별들을 볼수 있었지만

상현달이 밝게 떠서 상대적으로 별들이 희미하게 보였지만,

밤공기가 선선해서 한겹 더 껴 입고 카메라도 삼각대에 고정시켜두고

뜨뜻한 차 한잔을 만들어서 베란다에 놓인 기다란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서

오랜만에 지평선이 멀리 보이는 넓디넓은 밤하늘을 하릴없이 쳐다 보면서

언제 어디서 떨어질지 모르는 별똥별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여름밤 북동쪽 하늘...



페르시이드 유성의 무리는 여름 밤하늘 아무 방향으로 떨어지지만,

유성들이 북동쪽 하늘에 떠 있는 카시오페아 별자리 아래에 있는

페르세우스(영어로는 퍼시어스) 별자리 가까이서 발생한 것처럼 보여져서

이 유성들의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페르세우스의 자녀들을 일컫는

 페르세이데스(Perseides)에서 유래되었다




페르시이드 유성의 출처는

133년마다 태양을 공전하는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혜성이며,

이 혜성이 공전하면서 궤도 주위에 먼지등 작은 조각들을 뿌린다.

매년 8월 중순경에 지구와 혜성이 뿌린 이 조각들의 궤도와 만나게 된다.

이 페르시드 유성의 향연은 이미 2,000년 전부터 기록에 남을 정도로

오랫동안 잘 알려진 현상이다.


하지만 이 유성들은 페르세우스 별자리와 아무 연관이 없고,

유성들은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Fragments)혜성에서 떨어져 나간

어름과 먼지 혹은 돌로 만들어진 조각들이

약 시속 55 km 의 속도로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 오면서

마찰로 인해서 밝게 타오르면서 발생한다.



Zenithal hourly rate for Perseids in 2016

시간당 유성이 대기권으로 들어오는 예상 횟수 도표



베란다에서 밤 2시까지 자지않고 5-6개의 유성을 보면서 버틴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시끄럽게 지저귀는 새소리에 깨어나 보니 새벽 5시가 조금 넘어서

동쪽 하늘엔 먼통이 트고, 별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아서 집안으로 들어왔다.



약 40장의 사진을 담기는 했는데, 밤을 세운 보람도 없이

실력부족으로 유성의 긴 꼬리가 보이는 사진은 단한장도 건지지 못해서  좀 허탈했지만,

그나마 육안으로 그것도 도시 한복판에서 유성을 목격했다는 사실로 만족하기로 했다.

대신 인터넷으로 구독해서 보는 세개의 신문에서 발췌한

대자연이 제작한 거대하고 아름다운 별똥별 주연의 우주쇼를 소개합니다.



Mount Rainer 국립공원

Photo: Matt Dieterich




홀로코 성, 헝가리

Photo: Peter Komka





라드밀례 묘지, 사라예보,보스니아

 Credit: Reuters





노이지들러제 호수, Moerbisch am See, 오스트리아

 Credit: EPA

 



구아다라마 산위에 있는 돌 십자가, 마드리드 근교, 스페인





성 휴버트 교회, Idsworth, Hampshire




투즐라, 보스니아

     Photo: Amel Emric




코르페 성, 영국




반 호수, 터키


칸타브리아, 스페인

미츠페 라몬, 이스라엘

카바르나, 불가리아


레두에냐, 스페인




루지트, 이스라엘



푸에르토벤투라, 카나리 섬, 스페인 


스토운헨지, 영국



린디스파르네 섬, Northumberland, 영국





내년에는 밤하늘처럼 어두운 곳에서제대로 카메라 촬영공부도 하고,

아예 차를 몰고 한밤중에도 밝은 도시를 멀리 벗어나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엘크 아일랜드 국립공원으로

캠핑여행을 떠나서 텐트를 치고 조그맣게 군불만 피워두고,

잔잔한 음악까지 틀어놓고

인공적인 불빛이 전혀 없는 칠흑같은 어둠속의 하늘에서

밝게 타오르면서 떨어지는 별똥별들 숫자만큼

풍성한 행운을 건져보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