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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Because..../Science·Math

2020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C형 간염 바이러스를 연구한 하비 올터/Harvey Alter, 마이클 호튼/ Michael Houghton, & 찰스 라이스/ Charles Rice

by Helen of Troy 2020. 10. 15.

Photo: Jonathan Nackstrand

 

 

2020년도 노벨 생리의학상은 전 세계에 오랫동안 만연된 간염 치료와 예방에 큰 공헌을 세운

하비 알터, 마이클 호트, 그리고 찰스 라이스 세 명의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고 

어제 스웨덴의 카롤린스카 노벨상 위원회가 발표했다.

 

이 위원회는 A/B 형 간염보다 잘 알려지지 않고,

예후도 나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서 치료약까지 개발해서

오랫동안 두렵기만 하던 C형간염의 완치를 가능케 해서

전 세계의 간염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다 준 업적을 높이 사서

이들에게 상이 수여되었다고 밝혔다.


C형 간염 환자수는  전세계에 약 7천 백만 명에 달하고 있는데,

이 질병은 수혈, 감염자가 쓰던 주사 바늘을 나누어 사용 혹은 재 활용하거나,

환자와의 성적관계를 통해서, 감염된 환자의 피를 수혈하면서 감염된다.

 

 

 

 

Photo: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수상 배경: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랫동안 의사들과 연구진들에게 큰 과제로 남을 정도로

미스터리의 바이러스였다.

몇몇의 간염 바이러스들은 간에 침투해서 다양한 문제를 유발하는데

특히 B형과 C형 간염 된 환자들이 사망으로 몰고가기도 하는 고약한 바이러스이다.

그런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혈 중에 감염된 피를 통해서

이 바이러스가 전염되어서, 오히려 생명에 위협을 안겨다 주게 된 셈이다.

 

A형 바이러스는 완치가 가능한데 반해서,

B형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에 오래 머물면서, 만성 간염, 간경화, 그리고 간암을 유발한다.

세계 B형 간염 협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그동안 약 20억 명이 간염균에 감염되었고,

매년 3천만 명이 새로 감염이 되고, 약 9십만 명이 합병증으로 사망한다고 집계했다.

 

이 무서운 질병 원인을 발견한 업적으로 바룩 블룸버그/Baruch Burmberg 박사가

1976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런데 1970년대에 올터 박사와 그의 연구팀은 수술 중에 수혈받은 후에 발생된 간염은

A형이나, B형 간염 케이스와 다른 경로로 감염이 된다는 것을 의심하게 되면서,

그때까지 베일에 쌓였던 케이스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다.

 

 

 

 

Photo: Richard Siemens/University of Alberta

 

 

이렇게 시작된 연구는 1980년대에 호튼 박사와 동료 연구진인 키림 추 박사와 조지 쿠오 박사가

실체를 밝히기 아주 어려운 C형 바이러스의 유전자/genetic sequence를 분리시키는 데 성공해서,

수혈을 통해서 감염을 발생시킨 요인이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것을 최초로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피 속에서 이 균을 발견할 수 있는 진단 방법도 개발된 덕분에

의료진들이 수술받을 환자들과 헌혈자들의 피에 C형 간염균을 스크린 할 수 있게 되어서

피를 통해서 전염되는 간염을 예방하는데 큰 업적을 남긴 바 있다.

이 업적을 높이 사서 올터 박사와 호튼 박사는 2000년 라스커 의학 임상연구상을 수상했다.

 

 

 

 

Photo: John Minchillo

 

라이스 박사는 실험실에서 C형 간염 바이러스를 분리시키는 데 성공해서,

침팬지에게 발병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의 연구는 그때까지 베일에 쌓였던 간염의 요인이 A형도 아니고, B형도 아닌

또 다른 C형 바이러스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되었고,

더 나아가서 동물 실험 모델을 확립해서 완치를 위한 연구를 발전시킬 수 있게 되었다.



 

 

이들의 연구가 중요한 이유: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전 세계에 수많은 사람들에게 만성 간염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그리고 감염되어도 오랫동안 증상이 없기에, 

감염자들이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을 모르는 수가 많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는 일단 몸속에 침투하면, 수 십 년 동안 간의 기능을 서서히 저하시켜서,

간염과 간암을 초래하게 된다.

 

그래서 초기에 발견하지 않으면, 치료하는데 아주 어려워서 대부분이 이식만이 해결책이었다.

올해 선정된 세 명의 수상자들 덕분에 아주 정확하고 높은 효력의 피검사가 개발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어서, 수혈 후 간염 되는 케이스가 거의 제로가 되는 쾌거를 불러오게 되었다.

하지만, C형 간염 환자들은 주로 가난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기에,

적절한 진료나 테스트를 받을 조건이 열악해서, 검사율이 여전히 10% 미만에 그친다.

 

 

 

 

David Degner 

 

 

아울러 C형 간염 치료약들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개발되었고,

현재까지도 많은 환자들에게 제공되어서 수많은 인명을 살리게 되었다.

이 항 바이러스 치료약은 몸속에 침투된 바이러스들의 확산을 막아줄 뿐 아니라,

몇 주 안에 완치시켜 주는 역할을 해 주어서 간염 환자 숫자가 급격하게 감소되었다.

 

호튼 박사를 비롯해서 많은 연구원들이 이제는 C형 간염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참고로, C형 간염 치료약들로 개발되었지만,  간염 치료약으로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약들이

요즘 전 세계를 공포에 빠뜨린 코비드 19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사례로 이어지고 있다.

 

한 예로, 며칠 전에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정된 트럼프 대통령도 투여된

렘데스비르/Remdesvir 약이 원래는 간염 치료제로 개발되었다가,

코비드 19 중증환자들에게 구급처방제로 FDA 승인을 받게 되었다.

듀크 대학교에 재직 중인 바이러스 학자 겸 면역학자인 스테파니 랭글 박사는

"이런 케이스만 봐도, 기초 과학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이어가면,

언젠가는 그 열매를 맺는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라고 덧붙였다.

 

 

 

 

 

2020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

 

Harvey Alter/하비 올터 박사는 1935년에 미국 뉴욕에서 태어나서,

로체스터 대학교에 의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에,

1961년에 매리랜드에 소재한 NIH에 입사해서, 연구원겸 의사로 일해 온 과학자이다.

 

오랫동안 비 A/B형 간염 환자들을 치료해 온 올터 박사는

어제 월요일에 열린 NIH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연구를 발판으로 그동안 개발된 치료약으로 개발되어서

95%가 넘는 환자들이 완치를 내 생전에 보게 되어서 너무도 기쁘다.

그리고 지속적인 검사와 값이 저렴한 치료약이 보다 널리 보급되어서

백신 개발 전이라도 향후 10-20년 사이에 C형 간염이 퇴치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노벨상 수상소감을 밝혔다.

 

 

 

Dr. Michael Houghton/호튼 박사는 올해 69세로 영국에서 태어나서,

1977년에 런던의 킹스 컬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캐나다 앨버타주에 소재한 알버타 대학교 내에 있는

리카싱 면역학 기관/Li Ka Shing Virology의 기관장 역 겸

앨버타 대학교의 응용 면역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데,

우리 동네에 위치한 알버타 대학교는 그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자, 축하 모드에 휩싸였다.

 

참고로, 호튼 박사는 2013년에 캐나다 Gairdner 국제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지만,

함께 연구해 왔던 동료 연구원이었던 추 박사와 쿠오 박사가 수상자에서 제외되자,

캐르드너 상 수상을 거부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노벨상을 거부하는 것은 좀 주제넘은 것 같아서 수상을 받아들이지만, 

대단한 과학적 발전은 거의 혼자가 아니라 그룹에 의해서 이루 어지기 때문이기에

함께 연구했던 동료들의 업적도 인정해 주실 바란다."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Dr. Charles Rice/찰스 라이스 박사는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1952년에 태어나서,

1981년에 칼텍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그는 2001년에서 2018년까지 C형 간염 연구센터에서 센터장을 맡아서

C형 간염 원인을 규명하는데 연구를 펼치다가

현재 뉴욕의 록커펠러 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월요일 새벽에 수상 전화를 받고 너무나 놀래서 장난전화인 줄 알고 서너 번 무시하다가, 

계속 울리는 벨에 화가 나서 전화를 받았다고 하면서

이렇게 권위 있는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면서도 얼떨떨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수많은 C형 간염 환자들의 완치와

더 나아가서 백신개발로 지구상에서 퇴치까지 가능케 되었고,

요즘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서 계속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코비드19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게 한

세 분의 과학자들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