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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Helen's Scrapbook/기도와 묵상글

이제는 마음의 청소도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by Helen of Troy 2008. 7. 8.

주말에 계속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오늘 아침엔 해의 반대쪽을 바라보아도

눈이 부실정도로 산뜻하게 날이 맑고 개인날이라서

매일 하는 청소도 즐겁기까지 하다.

 

청소할 곳이 많기도 하고 full-time으로 쉬는날이 없이 일을 해서

 나름대로 청소할 구역을 세군데로 나뉘어서

매일 돌아가면서 청소를 하곤 한다.

 

자주 느끼는 거지만

방마다 청소의 횟수가 같지는 않다.

자연히 사람들이 집을 드나들면서

보이는 구역은 (거실, 현관, 부억등)

거의 매일 하다시피 하는데

손님들의 눈길이 닿지 않은 곳은

상대적으로 횟수가 많이 줄어든다.

 

말하자면 보여지는 곳은 상대적으로

반짝반짝 윤기나게 자주 닦는 반면

숨겨져 있는 곳은 그때그때의 사정에 따라서

손이 갈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고

바쁘다보면 내 침실같은 경우는

부끄럽게도 2주를 넘길때도 간혹 있다.

 

평소에도 나는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잠시 하던 청소를 멈추었다.

겉으로 보이는 나를 위해서

시간과 공을 들여서 잘 다듬고 가꾸는데

아낌없이 투자를 하지만

정작 중요하지만 남에 보이지않은

내 마음, 정신, 철학, 사상그리고 종교들을 위해서

얼마나 투자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부끄럽게도 겉을 위한 투자에 비해서

형편없이 모자란다.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거의 2달이 다 되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스치고 지나간다.

사이버 공간이지만, 여기도 사람들과

부대끼는 곳이다 보니 얼굴을 마주대고 엮어지는

보통 인관관계에서 생기는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그러다보니, 일단 블로그 자체를 남보다

알차고 이쁘게 꾸미고 싶고

이왕이면 멋진 사진도 올리려고 카메라를 자주 가지고 다니게 되고

좋은 글발로 남을 감동시키는 글재주까지 있다면

금성첨화인지라

처음 시작하면서 내용보다는 겉 모습에 치우친

블로그를 꾸미는데 급급한 듯해서

어떨때는 도로 다 삭제하고

남의 눈을 의식한 블로그가 아니라

내 안의 맘을 의식하고 채워지는 블로그를

clean slate처럼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진다.

 

첨에는 조회수니 즐겨찾기니 이런것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다가

누가 그 많고도 많은 블로그에서 어쩌다 방문해주면

우선 너무 신기하기만 했고 두자리 수만 되어도

참 기분이 좋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런데 요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어느듯 보여지는 것들에게 매여서

질질 끌려가는 것 가는 기분이 들면서

이런 내자신이 썩 맘에 안 든다.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 욕심도 생기는 것도

역시 당혹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조금은 한걸음 물러서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면서

다른 군더더기를 떨궈내고

이 블로그를 가꾸기로 시도를 해 봐야할 때가 온 것 같다.

 

그래서 .....

오늘은 늘 하던대로 늘 사람이 드나드는

내 서재방부터가 아니라

늘 등한시해 온 내 침실과 욕실부터

차근차근 청소를 해야겠다.

 

그리고 내 자신도 내 안의 안보이는 구석까지

쓸데없이 쌓여있는 군더더기를

말끔히 청소하고 버릴것들은

과감히 비우면서

이번 한주를 새털처럼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

 

마치 오늘 오랜만에 맑게 개인 저 푸른 하늘처럼.....

 

 

일년만에 다시 핀 향기가 너무나 은은하고 좋은 너무도 반가운 호야꽃

 

동네 연못에서.....

[photo]

 

 어제와 오늘 몇시간씩 다가오는 오디션을 준비하느라

흥얼거리던 제가 자장 좋아하는 노래중 하나입니다.

clarinet part도 너무나 아름답기만 한 주옥같은 이 노래는

부를수록 좋기도 하지만 따라서 엄청난 스태미나가

요구되는 노래라서 마라톤을 뛰는듯 어렵기만 한 노래입니다.

 

그래도 아무때나 아무곳에서나

들어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노래임에는 틀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Schubert's Shepherd on the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