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 있는 모든 학교는 (대학교를 제외한)
3월 마직막 한주가 spring break(봄 방학)입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은 부활절 주말이라서 성 금요일 (Good Friday) 과
Easter Monday(부활절 월요일)이 휴일로 정해져서 4일의 연휴입니다.
한국에서는 엄두도 못 내겠지만
우리 가족은 매년 싼 항공료와 숙박료를 내려고 매년
봄방학과 여름방학, 그리고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떠나기에
올해도 막내는 4일간의 결석을 감행하면서
방학과 부활절 연휴를 최대한으로 엮어서 긴 휴가를 편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겨울이 길고 추운 우리 동네 수준으로도
더디 오는 봄을 기다리다가 지친 상태에서
우리 동네에서 비교적 길지 않은 2시간 45분간의 비행시간이 걸리는
뜨거운 태양과 100년 이상 된 꺽다리 Suguaro 선인장이
인상적인 아리조나로 가는 길이 평소보다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비행기에서 약 1시간 반 후에 창문을 통해서 유타주에 있는 유명한
브라이스 캐년 (Bryce Canyon)의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비행기 왼편에 앉아서 갔는데, 동향이라서 마침 막 떠오른 해 덕분에 역광인데다
비행기 창문으로 통해서 담아보니 반사도 심하고 바로 옆에 날개가 있어서
생각보다 멋진 광경을 건지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브라이스 캐년에서 약 40분을 더 날라가면 아리조나 경계에 위치한 유명한
그랜드 캐년의 멋진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유타보다 지역이 낮고 남쪽이라서
눈은 거의 다 녹아서 보이지 않은 대신 녹은 눈으로 만들어진 강의 모습이 보입니다.
잠시 후에 보이는 아리조나 북부에 사막같은 척박한 곳에서도 사람의 흔적이
잘 나타납니다...
드디어 아리조나의 수도인 피닉스의 모습이 서서히 보입니다.
피닉스 도시 내와 바로 인접한 도시에 자그만치 200개의 골프장이 있고
많은 집들이 이 많은 골프장이 뒷마당에 붙어 있어서 맘만 먹으면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 식구까지도...
아래에 보이는 골프장은 스캇츠데일(Scottsdale)에 있는 한 골프장입니다.
평평한 사막에 바둑판같이 반듯하게 발전한 피닉스 도시 모습입니다.
역시 골프장과 수영장이 많이 보입니다.
downtown 북쪽으로 Camelback mountain이 보이고
그 뒤로 쇼핑과 spa, pamperd life의 대명사인 Scottsdale이 위치 해 있습니다.
예년과 달리 호텔에서 머무르지 않고,
피닉스에 사는 사촌가족이 공항까지 마중을 나와서
공항에서 바로 명품 브랜드 상품을 보통 60-90% 세일을 해서
항상 북적거리는 신나는 쇼핑의 장소인
Last Chance 가게로 향했습니다.
마침 생일을 맞은 막내와 캐나다 촌 아줌마 헬렌은
싱글 벙글 헤헤거리며 많은 고객으로 엄청 복잡한
매장을 용감하게 비집고 누비면서
실로 오랜만에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소위 말하는
브랜드 네임 상품들을 사 들고 나서야
Biltmore에 있는 근사한 식당으로 가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여행 중에는 될 수 있으면 콤퓨터, 신문, 티비, 심지어는 전화까지도
거의 사용을 하지 않는데, 이번 여행중 중요한 볼 일도 있어서 남편의 laptop을
가지고 가서 2-3일에 한번씩 이 방에 들어 와 보면
주인도 없는 썰렁한 제 방에 많은 분들이 다녀 가셔서
놀랍기도 하고, 한편 고마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동안 다녀 가신 분들께 보답도 할 겸
집에 돌아 오자마자 따끈한 여행후기를 올리고 싶었지만
바로 이번 주말이 부활절도 끼었고,
일주 후면 열리는 Kiwanis Music Festival 음악 대회에
가르치는 학생중 11명이 참가를 해서
오늘 도착 하자마자
6시간를 계속해서 레슨을 해야 할 정도로 바빠져서
어줍잖은 후기로 우선 무사히 잘 다녀 왔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사촌의 집에 도착해 보니 뒷마당과 이웃의 마당에 온통
Arizona의 주 나무이기도 한 이 나무에 핀 노란 꽃과
푸르디 푸른 하늘과 눈부시고 뜨거운 태양이
멀리서 날라 온 북극의 손님을 따뜻하게 맞아 주었습니다.
to be continued........
Music: Aspettami by Pink Martini from Helen's cd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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