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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Travel Log/미국

[피닉스 아리조나2]선인장의 동네에서

by Helen of Troy 2009. 4. 14.

 Palo Verde Tree

  Palo Verde tree

 

우리 동네를 떠날때의 날씨는 쌀쌀한 영하 5도에서

태양의 도시인 피닉스의 아침 기온은 벌써 20도를 넘어서고 있어서

일부러 얇게 입고 간 옷마저 더웠지만 몇달동안 못 보던 뜨거운 태양은 그저

반갑기만 했습니다.  그저 얼굴에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과

코를 통해서 가슴 깊이 퍼지는 훈훈한 바람에 길 한 가운데서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면서 적어도 5분간은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막내가 챙피하다고 손을 끌어도...) 이렇게 좋은 날씨를 뒤로 하고

미리 약속된 몇개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데도, 핑게를 대고

그지라를 피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습니다.

 

이틀간 볼일을 마친 후에는 실로 오랜만에 만난 사촌 덕에 제대로 호강을 하는

휴가를 즐겼습니다.  주부로서 제일 큰 호강은 내가 아닌 남이 끼니때마다

정성이 담긴 맛난 음식이 올라 와서 그저 젓가락만 들어서 먹는 일이진데

일주일 이상을 한식, 멕시코 음식, 이태리 음식, 월남 음식, 중국 음식으로

골고루 하루에 네끼와 디저트까지 올라와서 제대로 입이 무척 호강을 했습니다.

사촌누이 부부는 40년간의 미국 생활이지만, 더 한국적인 사고방식과

한국인의 특유한 끈끈한 정으로 내게 휴가 동안만이라도고달픈 몸을 푹 쉬라고,

설겆이조차 못하게 등을 떠밀어서, 며칠간이지만 완전 우아한 여왕마마

대접을 받은 셈입니다.(갑자기 엄마는 뿔났다 드라마에서 처럼

"미세스 무~~~운 " 을 외쳐도 될 것 같은 분위기여서 혼자 킥킥 웃기까지 했습니다.)

 

청명한 날씨도 최상인데다가, 이렇게 계속 먹어대서 늘어나는 허리살도 

줄일겸 더운 낮을 피해서 아침 저녁으로

사촌 부부와 1-2시간씩 사촌이 살고 있는 집 동네 주위를 즐겁게 산보를 했습니다. 

 

이 동네는 견고한 담과 대문이 있어서 외부 출입이 금지 되어 있어서 안전하고,

무엇보다 아리조나에 걸맞는 식물들과 돌로 조경공사를 잘하도 했고

관리도 철저하게 해서 야생꽃을 좋아하는 나의 산보길의 걸음이 가볍기만 했다.

 

 

어느 하루 작은 똑닥이 카메라로 눈치보면서 살금 살금 몇장 찰칵...

동네 입구 근처에서...   눈부신 태양과 Suguaro 선인장이 인상적이다.

 

 자연을 그래도 두었거나, 자연을 본따서 조경공사를 해서 보기가 좋다.

 

 이런 사막에서도 푸른 나무가 자라고 있다.

 

50대 후반과 60대 초반이지만 젊음을 그대로 유지한 사촌 부부의 산보 모습... 

 

 포장이 안 되어 있는 산보길도 나름 좋다.

 

 자동적으로 하루에 몇번씩 물을 주어서 잘 자란 잔디와 농구 코트, 테니스 코트는

위의 보이는 주변 모습과  전혀 다른 분위기여서 같은 동네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집 동네를 떠나서 좀 더 멀리...

 

이 동네에 지천에 노란꽃이 활짝 핀 저 나무의 이름은 Palo Verde라고 불리운다.

아리조나주의 주 나무이며 스페인어로 푸른 막대기란 뜻이고, 요즘 한창 피는 꽃으로 언뜻  

한국의 산수유를 연상케한다.

 

 

바로 옆동네에는 붉디 붉은 보겐빌라의 숲이라서 음악도 맞추어서... 

Music: Bougainvilla from Helen's cd collection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