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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미국

[샌프란시스코 7]베이 브릿지-The Bay Bridge

by Helen of Troy 2009. 2. 1.

샌프란시스코는 지리상 여건으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금문교 외에도

샌프란시스코와 주위 도시를 잇는 서너개의 주요 다리가 더 있다.

 

그중에서도 제일 길이도 길고

교통량도 제일 높은 다리가 바로

베이 다리(The Bay Bridge) 이다.

 

호텔에서 이 다리까지 마침 내리는 부슬비를 맞으면서

혼자서 분위기도 내 보면서 느긋이 기웃거리며 구경도 하면서

한시간동안 걸어서 이 다리까지 가 보았다.

 

 

전날 금문교 방문때와 달리 날이 잔뜩 흐리고 바람까지 세차게 부는

을씨년스러운 날씨답게 다리까지 왠지 외롭게 보인다.

 

pier에 있는 조각품까지 약간 무섭다.

 

다리 한쪽에 이렇게 알록달록한 색깔의 타일이 깔려있기도..

 

다리와 평행으로 pier가 있어서 

세차게 부는 바람과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으면서

씩씩하게 저 끝까지 걸어나갔다. (너무도 춥기만..)

 

왼쪽에 유명한 Ferry Building이 보인다.

그 페리 빌딩 제일 끝에 전에 소개한 식당 the Slanted Door가 있다.

 

다리에 이렇게 키플링의 시 귀절을 포함해서

멋진 시들이 새긴 plate들이 다리 난관에 있다.

추워서 얼은 손으로 열심히 카메라를 들이대는 내 모습도 보이고..

 

 

멋진 다리 배경으로 pier에 홀로 homeless 한분이 여러 새들에 둘려 쌓인 

이 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았다.

엄청 복잡한 도시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

나쁜 날씨로 상대적으로 너무도 적막한 이 곳에서

뭔가 열심히 열중하고 있는 이 모습이

3주가 지난 지금까지 강하게 내 기억에 남아있다.

 

 

어제 밤엔 휘황한 불빛으로 화려했는데

흐린낮에 보니 그저 평범하기만 하다.

 

 

 야경...

 

금문교쪽을 바라보아도 안개가 끼어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바다..

 

 

 

 

다시 돌아오면서 뭘 저렇게 열심히 하는지 살짝 훔쳐 보았더니

놀랍게도 누욕 타임즈에서 발행하는 커다란 cross word puzzle을  

풀고 있다.  homeless이지만 끌고 다니는 cart도 깔끔하고, 함께 하는

개도 있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cd player도 있어서 작게 음악이 들렸다.

저 을씨년스럽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곳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퍼즐을 푸는 모습에서

이상게도 진한 감동이 밀려와서 추위에 몸이 마비가 되어 버렸는데도

그냥 저 자리에 서서 한참 그를 물끄러미 쳐다 보았다.

 

 

 

 

 

 

             어제 밤엔 이렇게 화려했는데...

 

 이런 타일도 있고 시가 있어서 더 운치가 있는 pier..

 

 

추운 날에 palm trees가 왠지 걸맞지 않게 바닷가에 늘어서 있다.

약 100년전에 만든 케이블카는 아직도 운행하고 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은

비도 계속 오고 추워서

거의 동태가 되어가서

낭만의 비의 환상을 저만치 물러간지 오래다.

 

 

 현대미술의 도시인만큼 삭막할수도 있는 빌딩의 밀림 가운데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많아서 참 정겹다.

 

 

 

    Academy of Art University의 미술 전람회 게시판..

 

 

     유태인 박물관.

 

 

 몸이 거의 젖어서 한기로 부들부들 떨면서 빗속을 걸어가다가

오랜 된 St.Patrick 성당이 보여서 무조건 안으로 들어서니...

 

     마침 낮 12시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혼잡한 도시 한복판에 이렇게 추위와 비를 피하기만 하는게 아니라

뜻밖에 발견한 이 오랜 성당에서 계획에도 없었던 미사를 차분히 드리면서

최고의 휴식를 취할수 있게 됨을 거듭 감사드리면서 평화와 기쁨을 충전하고

가벼운 걸음으로 호텔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