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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ished Music/나누고 싶은 음악

주말을 베르디의 requiem 과 함께......

by Helen of Troy 2009. 9. 12.

내가 활동하고 있는 Richard Eaton Singers 합창단의 첫 연습이 9월1일 저녁에 있었습니다.

이번 2009-2010 시즌에는 예년보다 많은 여섯번의 굵직한 정기 공연이 예정 되어 있어서

예년보다 1-2주 앞당겨서 첫 연습이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첫 공연 작품은 베르디의 레퀴엠으로 11월 초에 에드몬튼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려집니다.

90분 이상 걸리는 길고 어려운 이 곡을 8번의 연습으로 무대에 올려 지기에

멋진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연습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이번주말에 얼마 전 아들이 여름 캠핑을 간

camp HeHOHa에서 합숙을 하면서 연습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작년 9월 30일에 집 뒤에서..

 

 

이번에 올해 첫무대에 올려지는 이곡이 완성되기에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1868년에 이태리 오페라의 대가인 로시니가 세상을 떠나자,

베르디는 당대의 유명한 이태리 작곡가들에게 로시니를 기리는 레퀴엠(Messa per Rossini)을 함께

작곡하자고 건의를 했습니다.

베르디 자신은 레퀴엠 미사중 끝곡인 Libera me 를 작곡에 착수했고

나머지 13명의 작곡가들도  한곡씩 맡아서 작곡을 마쳐서 1859년 11월 13일에 로시니의 1주년에 맞추어서

첫 공연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연을 며칠 앞두고 11월 4일에 주최측에서 이 공연 계획을 취소하는 바람에

여러 작곡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이 레퀴엠은 안타깝게 무대에 선을 보이지 못하고 파묻혀 버렸습니다.

베르디는 이에 대한 책임은 이 공연의 지휘자로 내정된 안젤로 마리아니의 무성의한 태도로 돌리고

그후에도 마리아니씨가 용서를 요청해도 그를 절대 용서하지 않았다.

막판에 공연되지 못했던 이곡은 200년도 넘은 1988년에 독일의 Stuttgart에서 Helmuth Rilling씨의 지휘로

처음으로 원래 계획해서 작곡한 Messa Per Rossini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 졌습니다.

 

베르디는 그의 생전에 로시니를 위한 레퀴엠이 공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자신이 작곡한 Libera me를 수정을 거듭하다가

1868년에 만난 이태리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Alessandro Manzoni 씨가 1873년 5월에 돌아가시자

그는 이 기회에 그가 무척 존경하던 Manzoni를 위한 레퀴엠 전곡을 혼자서 작곡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그는 그해 6월에 파리로 가서 작곡을 시작해서 만조니씨의 1주년 기일인 1874년 5월 22일에

이태리 밀라노에 있는 San Marco 성당에서 첫 공연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레퀴엠은 Manzoni Requiem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오늘이 마침 예전에 뉴욕 Wall Street에서 함께 일을 하던 찬한 친구들 네명이

허망하게 저 세상으로 간 9-11의 비극이 있었던 날이기도 하고

일주일 전에 합창단의 베이스로 함게 13년을 노래를 불렀던 Gordon Morash님이

암으로 아깝게 40대의 나이로 이세상을 떠나기도 해서

저 세상으로 떠난 그분들의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듯이

베르디의 심금을 울리는 이 레퀴엠을 열심히 연습하고 다녀 오겠습니다.

 

 

 

 

 

Music: Agnus Dei (신의 어린양) from Requiem Mass by Verdi

 

from helen's cd b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