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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Books

동화 Love that Dog 을 함께 읽으면서 시를 배운다 [1편]

by Helen of Troy 2011. 1. 25.

 

 

어제 저녁에 아래층 서재에서

가르치는 학생들의 에세이 지도를 위해서

필요한 여러가지 자료를 찾다가

우연히 8년 전 막내가 국민학교 2학년 때에

담임 선생님께서 학기가 끝나고 반 전체 학생들에게

선물로 사 준 얇고 노란 책을 책꽂이 한 구석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책을 받고나서 , 바로 시작된 여름방학 기간에

막내와 함께 책을 크게 읽으면서

책에 등장하는 수편의 유명한 시를 처음 접하더니

책의 주인공 소년인 Jack과 시에 대한 비슷한 공감대가 생기는지

낄낄대고 웃으면서 잭처럼 간단하나마 몇편의 시를 함께 쓰면서

방학을 즐겁게 보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학년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때 딸아이가 쓴 시들을 잘 간직 해 두었다면

지금 정식으로 고등학교에서 영시를 배우는 딸과 함께 다시 읽으면서

소중한 옛 추억을 되새기면서

시에 대한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100 페이지 안으로 짧고 어린 소년의 느낌과 생각을

비교적 간결한 문체로 쓰여졌지만

오랜만에 어른인 내가 읽어도 

솔직하게 시에 대한 주인공의 느낌에 공감도 하고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일상에서 시가

막연하게 멀게만 느껴지고,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많은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담겨 있어서

책 전체를 소개하면서

책에 소개 된 시를 다시 감상합니다.

 

 

 

 

샤론 크리치 작의 책표지 ( 반복해서 보고 또 오래 되어서 책 색깔이 바래고 낡았지만 추억이 많이 담긴 책이다.)

 

 

 

 

Love That Dog 책은 동화 작가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상 The Newberry Medal을 수상한

 샤론 크리치 (Sharon Creech) 작가가 쓴 책으로

잭(Jack), 잭의 개  스카이(Sky) , 그리고 잭의 선생님 미스 스트레치베리 (Miss Stretchberry)가

함께 만들어진 스토리이다. 

잭과  잭의 담임선생님과 일년간 수업을 하면서 잭의 시에 대한 이해가 어떻게 발전하는지 보여주는 이 책에서는

처음엔 잭의 반응은 불평 불만으로 "하시 싫어, 노력해도 소용없어, 내 머리는 비었어" 등으로 시작하다가

선생님의 지속적인 격려와 조언으로

학년이 끝날 때 즈음에는 잭은 그의 생각과 느낌이 의외로 풍부하고 다양했음을 인식하고

또 그것들을 그애 나름대로 적절한 언어를 빌어서 표현하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내용의

참 따뜻하고 환한 줄거리이다.

 

책의 주인공인 잭은 고집은 세지만 맘이 따뜻하고, 생각이 깊기도 하면서 엉뚱한 아이다.

처음엔 시를 무척 싫어했지만

애완견 스카이와 선생님의 애정어린 조언과 지도로

점점 시를 좋아하게 되고 영감을 받는 과정이 진솔하게 기록되고 있다.

특히 잭은 딘 마이어즈(Dean Meyers)가 쓴 "Love that Boy" 라는 책에서 큰 감동을 받게 되는데

결국에는 책의 저자인 마이어즈씨를 잭의 클라스로 초청을 해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막내 담임 선생님이 학기가 끝나고 선사 해 주신 책 안에 딸에게 남겨 주신 글...

 

 

 

JACK

 Room 105 — MISS STRETCHBERRY

 

SEPTEMBER 13

I don't want to
because boys
don't write poetry.

Girls do.

 

 

 

SEPTEMBER 21

I tried.
Can't do it.
Brain's empty.

 

 

 

SEPTEMBER 27

I don't understand
the poem about
the red wheelbarrow

and the white chickens
and why so much
depends upon
them.

 

If that is a poem
about the red wheelbarrow
and the white chickens
then any words
can be a poem

 

You've just got to
make
short
lines.

 

 

 

참고: 파란 색의 글은 선생님이 잭에게 쓴 글입니다.

 

 

 

교실 #105 - 스트레치베리 선생님

 

9월 13일

난 하기 싫어요

왜냐하면

남자애들은 시를 쓰지 않으니까요.

그런 건 여자애들이나 쓰잖아요.

 

 

 

9월 21일

시도 해 봤거든요.

그래도 안 되요.

내 머리 속이 텅 비었나 봐요.

 

 

 

9월 27일

아무리 읽어 봐도 도대체

빨간 손수레(the red wheelbarrow) 시는

이해가 안 되요.

시에 나오는 하얀 닭들은 또 뭐고

도대체 왜

그런 것들이

그렇게 대단한 존재인지 이해가 안 되요.

 

만약 그 시가

빨간 손수레나

하얀 닭들에 관한 글이라면

아무 단어들로 써 보면

시가 될 수 있거든.

 

그러니까

우선 짧게

몇줄만이도

써 보렴..

 

 

   

한글 번역: Helen of Troy

무단으로 복사나 스크랩을 절대 금지합니다.

 

 

 

 

 참고로 위에 잭이 전혀 이해가 안 간다는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즈의 짧은 시 "뻘간 손수레" 시의 전문이다.

 

The Red Wheelbarrow

William Carlos Williams

 

so much depends
upon

 

a red wheel
barrow

 

glazed with rain
water

 

beside the white
chickens

 

 

 

 

계속해서 2편에 10월에 쓴 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