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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그라나다 1] 오래된 알바이신 동네에서...

by Helen of Troy 2011. 5. 28.

 

알마이신 언덕에서 보이는 다로강 건너편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과 성벽



 

 

 

우리들에게 알함브라 궁전으로 잘 알져진 그라나다(Granada)

스페인의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오래 된 도시로

지중해에서는 1시간의 거리에 위치해 있고,

사막성의 더운 기후지만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높은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 산과 인접해 있고,

베이로강(Beiro), 다로강(Darro) 그리고

헤닐강(Genil) 3대 강이 흐르는 곳에

위치해서 바다, 산 그리고 강,

사막 다양한 자연적인 배경이 있는 도시이다.

그라나다 도시 자체의 인구는 약 25만명이며,

인근 위성도시의 인구까지 합하면

약 50만명에 다다르는 아담하지만

3000년에 가까운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고스란히 배인 아름다운 도시이다.

 

이슬람 문화의 전성시대를 대표하며

그들의 혼이 담겨져 있는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외에도

무어인들의 옛모습이 여전히 잘 보존되어 있는 알바이신(Albaicin),

그리고 아름다운 헤네랄리페 정원(Generalife Garden) 과

유서깊은 그라나다 대학교와 그라나다의 재탈환을 기념하기 위해서 지어진

그라나다 대성당 역시 그라나다를 대표하는 아름답고 멋진 곳이기도 하다.

 

 

우리 부부는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서 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역의 도시인 세비야와 코르도바

그리고 카디트를 거쳐서

내가 10대 소녀때부터 책과 음악으로만 접해 본 꿈에 그리던 알함브로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에서 내내 가슴이 설랬다.



 

세비야에서 그라나다로 가는 기차에서..,

왠지 무어의 왕족 후손이 저 꼭대기에서 살 것만 같다...



 

이곳 안달루시아 지방의 기후는 사막성기후라서 농사를 짓기엔 척박한 땅이지만

유일하게 올리브 나무는 재배가 가능해서 끝없이 올리브 나무들이 널려져 있다.




 

가끔씩 올리브 나무 사이에 이처럼 오래 된 건물들이 눈에 들어 온다.




 

광활한 땅에서 심겨진 올리브 나무들은 거의 다 기계로 수확하기 쉽게 일렬로 심어져 있다.




 

유럽에서도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재배된 올리브로 만든 올리브 기름과 올리브는 최상급으로 쳐 준다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안달루시아의 어느 식당을 가도 올리브 한접시가 언제나 자동적으로 서브를 해 준 덕분에

평소에 올리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우리들도 조금씩 올리브의 맛에 빠져 들기 시작했다.




 

목적지인 그라나다에 가까워 오자 멀리 뒤편에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위용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한여름에도 산 꼭대기에 눈이 쌓여 있을만큼 높은 시에나 네바다의 산들이 드디어 눈에 들어 온다.

마치 우리 동네에 있는 로키 마운틴에서 흔히 보이는 만년설을

스페인 남부에서도 볼 수 있어서 묘한 contrast를 보여 준다.




 

 

 그라나다의 역사

 

우선 그라나다의 역사를 살펴보면, 1500-2000 BC년에 작은 이베리아 부족들의 마을로 시작해서

1000년 BC 경에는 페니카이인들이 이곳을 그들의  무역 활동을 위해서 식민지로 삼아

정착해서 살았다는 기록이 있다.

그후로 북 아프리카의 카르타고인들이 이 지방을 점령하면서 페니키아인들을 몰아내고

550 BC 경부터 이지방이 상권을 거머쥐게 된다.

 

 

약 300년 후에는 로마제국이 전 이베리아 반도를 장악하면서 Elybirge라고 불리우던

이 도시를  이베리스(Iberis)로 명명하게 되지만

로마제국 시대에는 별반 빛을 보지 못한데다가 5세기경에 쇠퇴하기 시작한

로마제국이 결국에는 비지고트(Visigoths)족들에게

밀려나서 그라나다도 비지고트족의 지배를 받기 시작한다.

비지고트족들이 이 도시를 지배하기 시작하면서 인구수도 늘어가고,

크리스찬들의 숫자도 늘어가면서 중요한 군사적인 도시로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아울러 유태인들도 이주하기 시작해서 무리를 지어서 살기 시작했는데

이들은 이 도시를 가르나타 알-야후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오늘날의 이도시의 이름의 유래라고 보고 있는 점이 재미나기도 하다.

 

711년에 무어족의 왕인 타리크(Tariq)가 이끄는 군대들이 이곳을 침공하기 시작한 후에 ,

713년에 이곳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약 200년간 그라나다를 지배하던 비지고트 시대의 막을 내리고, 이슬람 문화권으로 접어들게 된다.

아랍계 사람들인 무어족들은 그라나다를 일비라(Ilbira)라고 명명한 후에

300년간 지속적으로 확장과 발전을 했다.

1013년에는 지리스 왕조가 이곳을 통치하면 그동안 모로코의 지배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이 도시의 이름을 그르나타(Grnata)라고 정하고

높은 언덕에 위치해서 적군의 침략에서 보호하기 쉬운 

현재의 알바이신(Albaicin) 으로 옮긴 후 약 200년간 이 고장을 지배했다.

 

1238년부터 나자리(Nazari) 왕조가 그라나다 지방뿐만 아니라 말라가,

알마리아, 코르도바, 세비야, 카디즈 지역을 포함한

현재의 안달루시아 지역의 새로운 권력자로 군림하게 된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알함브라 궁전과 견고한 성벽과 헤네라리페 정원도 나자리 왕조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찬란한 나자리 왕조의 전성시대의 유산으로서

여전히 현재까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

13세기부터 스페인인들의 파워가 강해지면서 결국에 당시의 스페인의 왕인

페르난도 3세의 신하가 되겠다는 조약을 체결한 덕분에

스페인의 대부분이 스페인들의 통치하로 하나씩 넘어갔지만  

나자리 왕조는 한동안 그들의 권력을 지킬 수 있었지만

결굴 1492년 1월 2일에 페르난도와 이자벨 여왕에 무릎을 꿇으면서

스페인의 마지막 이슬랑 왕조인 나자리 왕국의 최후를 맞게 된다.

 

크리스찬인 스페인인들이 그라나다를 재탈환한 후 몇년간은

당시 주민들이었던 많은 이슬람교도인 무어인들이 남아서

그들의 종교와 풍습대로 살 수 있도록 허락를 했지만

1499년에 부임한 사트네로스 주교가 모든 무어인들은

크리스찬으로 세례를 받도록 강요를 했고, 거부를 하면 많은 세금을 징수했고,

아랍인들의 복장과 그들의 언어도 금지하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1568년에 분개한 무어인들이 반란을 일으켰으나

스페인들에게 결국 패배를 당하고 그라나다에서 완전히 추방 당했다.

 

유서깊은 그라나다 대학도 이 즈음에 칼로스 5세 국왕이 통치 하던 1531년에 설립이 되어서 현재까지

그라나다가 교육의 중심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를 만들기도 했다.


알바이신은 높은 언덕에 위치 해 있어서 좋은 요새지의 잇점때문에

이미 11세기 초에 당시 지배하던 지리드(Zirid) 왕조때부터

이곳을 그들의 중심지로 쓰여져서 현재도 당시의 건물들이 곳고에 남아 있고

그라나다에서도 아랍문화의 발자튀가 제일 많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라나다에 도착해서 유명한 그라나다 대성당 바로 뒤에 위치한 아담한 호텔에 짐을 푼 후에

간단히 요기를 하고 호텔 근처와 대성당 주변부터 우선 발로 답사를 하면서

그라나다의 특유의 분위기에 서서히 빠져 보기 시작했다.



 

그라나다의 여러 명소들 중에 계획한대로 그라나다에서도 제일 오래 된 동네에 속하는

알바이신(El Albaicin) 으로 가기 위해서

마을버스처럼 아담한 시내버스를 올라 타고 점점 다로강을 끼고

높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좁은 골목의 풍경이다.




 

차창에서 보이는 오래 된 건물이 가파른 언덕에 버티고 있다.




 

 

다로 강 건너 반대편 언덕에 있는 높다란 성벽도 보이고...




 

좁고 구불구불한 가파른 언덕길을 재주도 좋게 잘 올라가는 버스의 창문을 통해서

계속 이국적인 풍경이 스쳐간다.




 

1000년간을 버티어 온 견고한 성도 무어인들을 보호하지 못하고 함락했다.




 

마치 한국의 산동네를 순회하는 마을버스처럼 좁은 오르막길을 잘도 다닌다.




 

독특한 무늬의 대문에 점점 필이 꽃힌다.




 

버스에서 내려서 계단을 걸어서 성 니콜라스 성당쪽으로 ...




 

성당 앞에 탁 트인 광장에서 알함브라의 아름다운 자태가 눈에 들어와서 절로 감탄사가 나왔다.

 

버스를 타고 거의 꼭대기 부분에 성 니콜라스 성당이 있는 곳에서 내려서 교회광장앞으로 걸어 가 보니

듣던대로 다로강 반대편에 웅장한 시에라 네바다 산을 배경으로

알함브라 궁전과 성벽, 그리고 히네가리페 정원의 아름다운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 왔다.




반대편으로 그라나다 시내가 내려다 보이고...




 

이른 오후 시간이라서 보고 싶은 석양을 배경으로 하는 알함브라 궁전과 성벽을 보려면

아직 시간이 너무 이르지만 그래도 대단하다.




 

당연히 기념으로 찰칵~~




 

성당 앞에 작은 광장에 많은 관광객들이 버스를 타거나 걸어서 이곳에 와서

사방이 탁 트인 이곳에서 파노라마 풍격을 즐긴다.




 

 

성 니콜라스 성당의 대문을 통해서 잠깐 더위도 피할 겸 잠시 묵상하면서 기도를 드리고 나왔다.




 

 




교회의 종탑에서 은은하게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알함브라 궁전 저 뒤로 눈에 덮인 시에라 네바다 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성당 바로 옆 골목..




 

이렇게 전망이 좋은 주택도 보이고...




 

몇백년 전에 자갈로 모자이크 형식으로 포장된 길은

현재까지 수많은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잦은 발길에도 여전히 잘 버티고 있다.

그리고 창문마다 화사한 꽃들이 늘어져 있어서 하얀벽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성당 앞 광장 바로 옆에 위치해서 건너편 알함브라 궁전이 훤히 보이는

끝내주는 전망을 자랑하는 테라스가 있는 식당에서..




 

점점 해는 기울고 있지만 석양까지 기다릴 수 없어서

우선 성당 주위의 동네를 한바퀴 둘어 보려고 언덕길을 내려가면서..




 

이동네의 오래된 골목도 역시 무척 좁아서 더운 날에

오래 걷는 우리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늘 제공해 준다.




 

성당의 뒤와 옆모습...  



 

기와로 된 지붕 위로 다로 강 반대편에 있는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

오랫동안 기와 지붕에 잊고 있던 한국의 고향집이 그라나다에 와서 갑자기 그리워진다.




 

아직도 시에스타 시간인 늦은 오후 시간이라서 그런지 이동네 길이 한적하다.




 

동네 어디를 가도 멀리 알함브라가 보인다.




 

길이 좁아서 차 두대가 함께 지나가기란 거의 불가능한데도 재주좋게 잘 다닌다.




 

바둑판처럼 골목을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이 골목에서도 멀리 알함브라가...




 

오래된 벽과 둥글게 흰 계단에서 긴 역사가 전해져 온다.

 

길이 워낙 좁아서 창문을 열기만 하면 정겨운 대화가 쉽게 오갈수 있을 것 같다.




 

아라비안 나이트 이야기에서 알리바바가 열어라 참깨!! 

하면 열릴 것 같은 대문도 보이고..




 

왼편에 작은 플라자로...




 

다행히 작은 가게 하나가 열어서 2-리터 물병을 사서 한 모금에 반 이상을 마시니 기운이 다시 솟는다.




 

이런 길을 걸어가다 보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잊어버릴 것 같으다.




 

타밈머신을 타고 먼 옛날로 돌아가는 착각이 드는 대문을 지나면서...




 

엽서에나 볼수 있는 오래되었지만 편안하게 꾸며진 식당이 있어서 다가가 보니

불행히도 아직 시간이 일러서 굳게 닫혀져 있어서

창문에 얼굴을 가깝게 대로 안을 훔쳐 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식당 위층의 모습..  박물관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이슬람 문화의 전성기의 마지막 시기인 13세기경에 이곳의 인구는 4만명이 넘었고 회교회당 수도 30개가 넘었다고 한다.

15세기 말에 스페인이 안달루시아를 재탈환 한 후에 서서히 갈 데를 잃어가는 무어인들의 최후로 남은 그들만의 동네로 남아서

그들의 언어와 풍습대로 살게 허락을 했지만

수시로 스페인 왕조에 대항해서 반란이 알바이신에서 일어나자 스페인왕조는 그들을 완전히 이 동네에서 몰아내고

회당을 비롯해서 마을을 파괴하면서 스페인에서 최후의 이슬람 동네가 사라지게 된다.

파괴된 알바이신 회당 자리에는 교회가 들어 서고 추방된 무어인들의 남겨두고 간 집터에는

부유한 스페인인들이 그들의 집을 새로 짓고 지금까지 남아있는 carmenes를 지어서 지금까지 건재 해 있다.




 

배가 고파오기도 하고 마을 버스가 곧 끊어지기도 해서 멋진 석양을 뒤로 한 알함브라 궁전을 못 기다리고

다시 버스를 잡아 타고 그라나다 시내로 향하는 버스에서....




 

버스 창문을 통해서 1000넌간 버티어 온 벽들에서 무어인들의 숨소리가 전해져 오는 듯하다




 

 

 

 

다로 강을 끼고 높은 언덕에 자리 잡고 있어서 그라나다 시내와 강 반대편에 위치한 알함브라 궁전이 훤히 보이는

알바이신 동네에는 노천 카페, 바, 식당, 테라스가 많은데, 여기에 앉아서 붉게 지는 석양을 배경으로 보는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은 말 그래도 천만불가치의 기막힌 view를 그 다음날 와서 직접 카메라에 담으려고 했지만

빡빡한 일정에 그 기회를 아쉽게 놓쳐서 그라나다에서 구입한 그림엽서에 나온 석양의 알함브라 궁전을

간접적으로 느껴 봐도 과히 나쁘지 않았다.

 

 

 

 

다음편엔 그라나다 대성당과 알함브로 궁전으로 ...

 

 

 



music: milonga en re by rodrigo

from helen's cd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