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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자스퍼국립공원13]말린호수 & 그리즐리곰 가족...

by Helen of Troy 2013. 9. 14.

 

자스퍼 국립공원 내의 흐린 날의 말린 호수(Maligne Lake)

 

 

자스퍼에서 말린 호수까지 자전거 길 지도

 

 

자스퍼 국립공원 명소인 아타바스카 폭포와 강을 구경한 뒤에

자스퍼 도시에서 약 50 km 떨어진 말린 호수로 향했다.

 

차를 몰고 가다가 길 양쪽에 차들이 죽 주차 해 있으면

반드시 야생동물이 근처에 있다는 걸 알려주는데

우리도 따라서 길 한쪽에 세우고 차 창문을 내리고 보니

아침나절에 곰 가족을 보고 몇시간 만에 다른 곰 가족을 다시 보는 행운을 얻었다.

 

 

차들과 사람들이 워낙 많아서인지 아니면 두마리의 새끼곰이 걱정이 되는지 어미곰이 일단 나무가 많은 숲쪽으로 달려 간다.

 

 

재빠르게 줌을 해서 멀리 사라지는 곰을 담아보고..

털이 무척 길어서 한여름에 더워 보인다.

 

 

어미곰이 다시 길쪽으로 천천히 어슬렁거리고 나온다.

 

 

파파라치처럼 몰려 서 있는 군중들에게 포즈를 제대로 잡아 준다.

 

 

두마리의 새끼곰을 배를 채워주려면 겨울이 되기 전에 쉬지 않고 자신이 먹어야 동면 전에

최대한으로 칼로리를 비축할 모양이다.

잘 들여다 보니 새끼들의 생명줄인 어미곰의 젖꼭지까지 보인다.

 

 

떼거지로 몰려 든 사람들이 귀찮은지 다시 숲쪽으로 발을 옮긴다.

 

 

잘 보이지 않지만 두마리의 새끼곰들이 어미곰을 졸졸 따라간다.

 

 

두마리 새끼곰이 잠시 카메오 출현도 하더니...

 

 

곰 가족은 유유히 산 속으로 숨어 버렸다.

 

 

 

같은 날 몇시간 만에 운 좋게도 다시 곰 가족을 만난 어린 조카들은 신이 나서

목적지인 말린호수까지 가는 내내 재잘거렸다.

 

아침부터 검은 구름으로 잔뜩 찌푸린 날씨로 아침에 이디스 카벨 산에서 한번 큰 폭우를 만났는데,

이곳 역시 금방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질 기세지만 힘들여서 산꼭대기까지 왔으니

잠시 호수 입구에서 기념사진 몇장만 찍기로 합의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

 

 

Map of maligne lake with campgrounds, picnic areas and points of interest

 

                      • 길이                    Length - 22.3 km
                      • 최소 & 최대 넓이   Minimum - maximum width - 100m to 2km
                      • 최저 깊이             Maximum depth - 96m
                      • 호수 물의 총 부피  Total volume of water - 792 200 000m3
                      • 평균 온도             Average water temperature - 4°C / 39°F

말린호수까지 연결된 국도는 위의 지도에 제일 위쪽에 주차장에서 끝이 나고

주차장 근처에 샬레, 래프팅장 그리고 보트장이 있다.

빙하로 녹은 물이라서 영하의 온도를 늘 유지하는 차겁고 깊은 이 호수는

로키의 높은 산 계곡에 위치 해 있다.

 

 

친지나 가족이 모시고 이 곳에 오면 늘 위에 보이는 선착장에서

긴 호수를 1시간 반에서 두시간 걸리는 배를 타고 호수 주위의 절경을 늘 구경하곤 했는데

오늘은 거센 바람과 폭우가 금방 쏟아질 태세로 일기가 너무 나빠서 아예 배가 뜨지도 않는다.

 

 

대신 캐나다 거위가족 (Canada Geese) 들이 악천후에도 아랑곳없이 유유히 호수에 떠 다닌다.

 

 

카약과 카누를 타고 나갈 수 있는 boat house

 

 

물이 찬데도 일단 물 안으로 들어가 보는 두 녀석들..

 

 

좋지않은 날씨로 주인없는 배들이 널려 있다.

 

 

컴컴하고 음산한 하늘과 밝고 화사한 보트의 멋진 contrast

 

 

점점 바람이 거세진다.

 

 

카누를 타고 나갔던 사람들이 속속 들어온다.

 

 

로키 산맥의 크고 작은 호수에서 우리 가족을 포함해서 카누나 카약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갑작스럽게 변하는 일기에 대비하기 위해서 늘 호수변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타는 것이 안전하다.

 

 

잠시 호수 입구에서 사지만 찍자고 했지만 산책로를 보고 그냥 발을 돌리기엔 미진해서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한동안 걸어 가 보았다.

 

 

얼마 못 가서 바람이 세어지더니 바로 굵은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해서 할 수 없이 발을 돌렸다.

 

 

강풍에 파도도 거칠어지는데, 멀리서 카누 한 척이 힘을 다해서 들어 오고 있다.

 

 

다른 배들도 보트하우스로 들어 오고, 등산로로 하이킹을 하던 사람들도 빠른 걸음으로 되돌아 오고 있다.

 

 

나도 할 수 없이 뛰다시피 주차장으로 ..

 

 

 

 

 

 

 

 

속속들이 다 들어 온 배를 하나씩 빠른 속도로 밧줄로 꼭 붙들어 매기에 바쁜 한 청년...

나갔던 배도 바쁘게 들어 온다.

 

 

식구들은 비를 피해서 다들 주차장으로 돌아 갔는지 아무도 보이지 않기도 하고

비도 제법 퍼부어서 후다닥 뛰기 시작했다.

 

 

 

 

 

 

주차장 옆에 래프트 티켓 파는 곳...

래프트를 타고 1시간 정도 산아래로 내려가는 재미가 대단하지만...

오늘은 그저 한산하다.

 

 

주차장 뒤의 산과 하늘..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하늘에서 물을 그냥 퍼붓듯이 폭우가 내려서 돌아가는 길 운전중에 시야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애를 먹었는데, 급기야 반쯤 내려오다가 메디신 호수를 따라서 난 길에 폭우로 약 10건의 산사태가 생겨서

지난번에 이미 포스팅한 후기에서 얘기한대로 3시간 반을 폭우 속에 차를 길가에 세워두고 기다렸다가,

범 10시가 다 되어서 자스퍼 도시로 내려 와야했다. 

 

 

약 6년 전 날이 맑은 7월의 말린 호수 모습..

 

 

앞에 보이는 손바닥만한 섬의 나무를 늘 카메라에 담곤 한다.

 

 

그리고...

 

지난 3월 말에 찾아 간 말린 호수의 설경

 

 

 

계속해서 겨울의 말린 호수의 아름다운 설경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