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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로키 자스퍼12]3월의 아타바스카 폭포(Athabasca Falls in March)

by Helen of Troy 2013. 8. 26.

 

2013년 3월 29일의 아타바스카 강

 

지난 3월 말에 일주일간의 봄방학 기간동안

우리 가족은 밴프와 켈로나를 거쳐서 밴쿠버를 방문하고,

돌아 오는 길에는 캠룹스(Kamloops)와 자스퍼를 거쳐서 집으로 돌아 왔다.

 

 

자, 그럼 우리 가족과 함께 더위도 식힐 겸 천천히 3월의 로키를 구경 해 보실까요...

우선 아타바스카 폭포가 있는 곳으로 안내합니다.

 

4월이 가까웠는데도 온천지가 아직도 설국인 로키의 자스퍼를 거쳐서

다행히 제설차들이 제깍제깍 도로의 눈을 잘 치워서 그리 미끄럽지 않은

한산하기그지 없는 93번 국도를 전체로 내 것인양 시속 20-30 km로 달리면서 

천천히 아름다운 눈나라를 감상하는 큰 행운을 얻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이 설국에도 봄은 찾아 오는지

빙하가 녹은 물이 얼음 사이로 아타바사카 강으로 졸졸 흐르고 있다.

 

 

이번 여행중에는 남편이 왕복 2900 km 운전을 도맡아서

옆 조수석에 앉아서 원없이 신나게 구경도 하고,

추운데도 다른 식구에게서 온갖 구박을 받으면서 창문을 열어제끼고

쉴새없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어서 처음으로 건질만한 사진이 많아서 무척 행복했다.

 

 

하늘까지 너무도 맑아서 어디를 둘러봐도 눈이 시리다.

 

 

처음으로 길에서 다른 차들이 눈에 뜨였다.

이들도 우리처럼 느긋하게 구경하면서 달린다.

 

 

매년 여름이면 최소한 4-5번 다녀 가는 로키지만

늘 세계각국에서 몰려 든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빌 때와는 전혀 다르게

그저 바람에 소나무와 자작나무잎소리만 나는 이 곳의

아름다움에 풍덩 빠져들었다.

 

 

국도를 따라서 아타바스카 강이 졸졸 흐르고 있다.

 

 

이 지점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샛길로 들어 서면....

 

 

우리의 목적지인 아타바스카 폭포가 나온다.

 

 

여름과 달리 떨어지는 물 외에는 꽁꽁 얼어 붙었다.

 

 

부녀가 나란히 다리에 서서 폭포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기온이 낮아서 빙하에서 녹아내린 물이 많지 않아서

폭포수도 자연히 많지 않아서 여름과 달리 폭포 아래가 제대로 잘 보인다.

 

 

폭포를 다른 각도와 지점에서 볼 수 있도록 산책길이 있는데,

크로스 컨트리 스키를 타면 딱 좋을만큼 눈이 쌓여있다.

 

 

여름이면 거센 물살로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이 지점엔 그냥 얼음과 눈으로 덮여 있다.

 

 

겨우내 살을 에이는 추위를 보내고, 이날 영하 7도의 날씨지만 빽빽한 침엽수는 푸르기만 하다.

 

 

늘 사람으로 붐비는 여름과 달리 40분간 머무는 동안 우리 가족만 이 넓은 공간을 독차지하고

조금씩 녹은 물이 흐르는 소리외에 아주 조용한 이곳에서 노래도 부르고 시끄럽게 수다로 적막을 깨트리기도 하고

아무도 다녀가지 않은 눈길에 우리의 발자국을 수없이 남겼다.

 

 

 

 

 

 

 

바닥을 담아 보려고 무리하게 철조망 위로 몸을 내밀고 찍었지만 역시 역부족...

이럴 줄 알았으면 집에서 강력한 망원렌즈를 들고 올 걸 하고 머리를 서너번 쥐어 박고 말았다.

 

 

 

 

 

 

 

 

 

폭포 아래 구멍

대단한 힘으로 아래로 떨어진 물과 떨어진 모래, 진흙, 자갈들이

마치 단단한 다이아몬드 드릴처럼 아래쪽을 조금씩 갈아 먹는데

수천년간의 계속된 이 마모작업의 결과는 협곡의 양쪽 벽에 잘 나타난다.

현재 작은 구멍 또한 언젠가는 더 깊어진 협곡의 벽으로 둔갑할 것이다.

 

 

비취빛의 물이 폭포 아래로 천천히 흘러 가고 있다.

 

 

로키에는 빙하가 녹아서 만들어진 크고 작은 호수가 많은데

대부분이 이처럼 에머랄드 빛이 나는 호수가 대부분이고

아주 깨끗하지만 한여름에도 엄청 차가워서

8월에 루이즈 호수에서 빙하가 녹은 개울을 건너다가 단 10초 이상을 발을 담굴 수 없을 정도로 차가웠다.

 

 

 

 

 

 

 

 

 

 

 

 

여름엔 전혀 보이지 않던 바닥이 완전 얼어 붙었다.

 

 

가운데에  조금씩 녹은 물로 작은 연못이 보인다.

 

 

 

 

 

 

 

 

눈으로 덮인 산책로가 무척이나 미끄러워서 다들 조심스럽게 벽을 붙잡고 다녀야했는데

어떤 지점은 아예 엉덩이를 땅에 부치고 미끔질을 하듯이 이동을 하기도...

 

 

위에 보이는 두 나무는 몇년간 저 자리에서 잘도 버티고 있어서

새삼 대단해 보여서 한참 들여다 보았다.

 

 

5개월 후인 8월에 무서운 힘으로 떨어지는 물에도 불구하고 저 자리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있어서 반갑기 까지 했다.

 

 

 

 

 

 

저 아래 다리 위에 막내가 늦게 내려오는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물이 떨어지는 지점 바로 전에서...

 

 

 

 

 

 

 

눈이 무름까지 쌓인 넓은 주차장 저 끝에 보이는 화장실에 다녀 오는 맏딸과 아빠...

다행히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눈길이 걸을만 했다.

 

 

주차장에서 국도로 다시 나와서

다음 목적지인 말린 협곡(Maligne Canyon) 으로 향했다.

 

 

 

블 친구님들, 좀 시원해지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