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 자스퍼여행14]겨울에 눈 덮힌 말린 호수 - Maligne Lake, Jasper National Park in Winter

 

오른쪽에 보이는 메디신 호수(Medicine Lake)를 끼고 산을 깎아서 만든 도로위를 달려서 말린 호수로....

(바로 이 지점에서 한달 전에 폭우로 산사태가 난 곳이다)

 

 

온통 눈으로 덮인 아름다운 로키산맥으로 사진으로 함께 겨울여행을 떠나요~

 

2013년 3월 29일에 말린 계곡(Maligne Canyon)에서 말린 호수로 가는 길...

아직 기온이 영하 5-8도 정도 날씨라서 겨울에 가까운 분위기다.

산동네라서 눈이 오면 제설차가 제깍제깍 눈을 치워 놓아서 운전하기엔 큰 여러움이 없었다.

그리고 8월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1200 km를 내내 운전하느라 편하게 차에서 이동하면서 찍은 사진이 없는데,

봄에 갔을 때는 내내 조수석에 앉아서 맘놓고 셔터를 누르면서 다녀서 다행히 건진 사진들이 많다.

 

 

로키 산맥이 있는 자스퍼나 밴프 국립공원 내에서는 바이커들이 상당히 많은데,

추운데도 아랑곳없이 자전거로 신나게 달리고 있다.

 

 

영하 30도 아래로 내려가는 혹한에서도 꿋꿋하게 푸른빛을 잃지 않고 서 있는 침엽수들 사이로...

 

 

하얀 눈이 덮인 병풍산들을 끼고 얼어붙은 호수 가운데에 조금씩 녹기 시작하면서 봄이 곧 다가옴을 알린다.

 

 

겨우 내 꽁꽁 얼어붙은 메디신 호수가 조금씩 녹아서 작은 개울이 졸졸 흐른다.

 

 

 

 

호수 한쪽 끝에 있는 뾰족한 저 산이 저렇게 높게 수직으로 솟아 올라 오게 한 지구의 대단한 위력이 엿보인다.

 

 

 

 

왼쪽에 가파르고 험한 바위산의 옆구리를 깎아서 만든 국도의 이 지점은

겨울엔 눈산태, 그리고 여름엔 산사태의 위험이 높다.

 

 

 

 

 

 

 

 

 

 

 

 

 

 

 

 

지난 여름에 산사태를 만나서 왼쪽의 커브길에서 4시간을 기다리던 곳이다.

 

 

 

 

혹독한 로키의 추운 겨울에도 굳건하게 버티는 푸른 침엽수들이 굽이 굽이 도는 길 가에 들어 서 있다.

 

 

하얀 눈 배경으로 죽 들어선 침엽수의 푸른 빛이 더 영롱하게 빛나 보인다.

 

 

 

드디어 말린 호수의 주차장에 도착...

여름이면 미어지는 차량들로 차를 대기가 어려워서 주위를 몇번씩 돌아야 하는 넓은 주차장엔

우리차와 스키 셔틀만 덩그러니 있다.

 

 

눈에 익은 말린 호수의 작은 선착장부터 눈에 들어 온다.

 

 

넓은 호수에서는 그저 바람소리만 들리고...

 

 

위에 보이는 보우트하우스 소개를 한 팻말..

1928년에 도날드 필립스씨가 말린 캠프장의 일부로 지어진 이 곳은

추운 겨울동안  그가 만든 크고 작은 배를 저장하기 위해서 지어졌다.

 

 

12월이나 1월처럼 한 겨울이 아니고 호수가 조금씩 녹기시작하는 3월 말이라서

조심스럽게 호수 위를 걸어 가 보았다.

 

 

생각보다 많이 쌓인 눈 때문에 발 전체가 푹푹 빠져서 더 이상 걷기가 무척 어렵기도 하고

어느정도 호수가 얼었는지 가늠하기가 힘들어서 일단 이 쯤해서 뒤로 후퇴..

 

 

눈으로 덮힌 긴 말린 호수의 끝에 웅장한 로키의 산의 정기가 절로 느껴진다.

 

 

 

 

보트하우스에서 찰칵~

 

 

이렇게 발바닥이 넓은 스노우 슈즈를 신으면 눈이 많이 쌓인 길도 쉽게 걸어 갈 수 있다.

 

 

호수가를 끼고 죽 나 있는 등산로 위를 잠시 걸으면서...

 

 

아무도 밟지않은 순백의 눈으로 덮힌 호수 위로 가로 질러서 걸으면서

나의 족적을 확실하게 남기고 싶은 충동을 두 딸들의 충고로 참고 가생이 눈길만 걸어갔다.

 

 

여름이면 긴 호수를 오르락거리는 배를 띄우는 이곳에도 역시 한산하기만 하다.

 

 

 

 

40분 정도 푹푹 빠지는 호숫가 길을 걷다가 다시 주차장으로 발을 돌려서...

 

 

다음 목적지인 말린 협곡(Maligne Canyon)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