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io Abbado in 1966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의 거장인 클라우디오 아바다씨가 오늘 1월 20일 오전에
이탈리아의 볼로냐에 있는 자택에서 가족이 모인 가운데에 향년 80세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
그는 유럽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는 4개의 오케스트라인 밀란의 라 스칼라(La Scala Milan),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the London Symphony Orchestra), 비에나 국립 오페라(Vienna State Opera),
그리고 베를린 필하모닉(the Berlin Philharmonic)의 상임지휘자로 두루 역임하면서
과거 50년간 주옥같은 오케스트라 음악을 만들어 낸 20세기의 지휘자의 거장이었다.
특히 그는 20세기 초반 음악의 대가로 말러, 브람스, 브루크너 베르크, 바르톡와 션베그크 작품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려서 청중들에게 새로운 감각과 해석으로 널리 알린 장본인이기도 했다.
Claudio Abbado in 1968, during a break in a recording session in London.
그의 지휘스타일은 전형적인 틀에서 많이 벗어나고 아주 자유스러웠는데,
특히 그의 왼손이 더 그러했다.
보통 지휘자처럼 그는 박자를 일정하게 지휘하는 대신에 마치 도자기를 굽는 사람처럼
두 팔과 손으로 음악을 어루만지면서 하나의 조형품을 만들어 내거나,
그의 강한 눈빛으로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소통을 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작품으로 표현하고 승화했다.
실제로 그는 그의 두눈이 지휘자의 제일 중요한 도구라고 말을 하기도 했는데,
리허설이 잘 풀리지 않을 때면 화를 내거나 대충 어느 선에서 절충을 하기 보다는
그가 원하는 소리가 날 때까지 담담하게 반복적인 연습을 하거나,
그저 단원들에게 'Listen." 이라고 짧게 권고했다고 전해진다.
그가 미국에서 젊은 나이로 지휘자로 데뷰해서 큰 명성을 얻었지만,
그는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에서 일하는 것을 그리 달갑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유럽의 오케스트라에서는 공연준비로 될때까지 비교적 연습시간 조절이 가능한 반면에
미국의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노조(Union) 에 가입을 해서
그 노조의 룰대로 연습시간이 철저하게 지켜가면서 연습방식에 만족하지 못했던 점이 크다고 한다.
아바도는 정도가 심할 정도로 내성적이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성격으로
지휘자 석(podium) 에 선 아바도는 작품의 깊이와 진모를 청중들에게 선사해 주지만
한편 그의 태도는 굳고, 다가가기 힘든 포스가 느껴지지만,
무대밖의 그는 LSO 시절에 연주자들과 내기 탁구를 즐기기도 하고,
에딘버브 페스티발중 바쁜 스케줄 중에도 함께 축구를 하면서,
연주자들과 끈끈한 정과 유대감을 형성했다.
런던 로얄 페스티발 홀에서 연습하는 아바도
Claudio Abbado conducting at the London Royal Festival Hall, 1983 Photo: Alamy
평생 음악적으로 헌신적인 그는 유럽에서 제일 촉망받는 젊은 음악인들을 발굴하는데 주력하고자
1978년에 당시 European Community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하지만, 이 오케스트라의 관계자들은 비EU 가입나라 출신 연주자들을 제외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자
유럽출신 어느 누구가 가입을 할 수 있는 1986년에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이렇게 시작한 the Gustav Mahler Jugendorchester는 후에
루세른 페스티발 오케스트라(the Lucerne Festival Orchestra) 로 발족이 되었으며,
그 당시의 단원들은 현재 다른 유수의 오케스트라의 제1주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는 아바도
Claudio Abbado conducting the Berlin Philharmonic in 2001. Photograph: Riccardo Musacchio/EPA
세계적으로 명망있는 지휘자들이 그러했듯이, 아바도 역시 정치적인 영향을 발휘했다.
그의 정치적인 성향은 다분히 사회주의이자 친환경주의자답게,
2008년에 밀란 오케스트라에 다시 복귀하는 조건으로
밀란 도시에 9만 그루의 나무를 심고, 그가 지휘할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가
도시의 많은 학교와 공장 무대에서도 공연을 할 수 있는 것을 내 걸었는데,
이를 밀란 도시가 그의 조건을 받아 들이자, 라 스칼라의 지휘자자리를 수락했다.
클라우디오 아바도는 1933년 6월 26일에 스페인의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무어족(Moors) 혈통을 지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