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1시에 담근 열무김치
앞으로 약 1시간후인 새벽 3시 반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한국으로 떠난다.
주부가 집을 한동안 비우고 여행을 떠나려니
해야 할 일이 이렇게 많은지, 휴가고 뭐고 도로 주저앉고 싶어지다가도
3년만에 그리운 가족과 지인을 만날 생각에 다시 힘을 얻어서 겨우 짐싸기를 마쳤다.
텃밭에 심어서 잘 자란 열무를 그냥 놓고 가면
다 세지고 꽃까지 피면 애써서 심고 가꾼 보람도 없이 못 먹게 되기에
떠나기 하루 전 목요일에 잠시 짬이 나서 일단 죽 뽑아 두었다.
무공해로 키운 열무의 반을 뽑고나니 제법 많다.
허리가 아파서 일단 쉬었다가...
뽑은 열무를 다 넣고 한꺼번에 소금에 잴 그릇도 없고,
우리 식구가 소화하기엔 너무 많아서
지인들과 나누어 먹으려고 1/3 정도로 4개의 백에 담아 두고...
저녁을 먹고 9시에 소금에 재렸다가...
밤 12시가 다 되어서 찹쌀풀, 마늘, 생강, 파, 고춧가루등을 넣고
골고루 잘 버무려서...
커다란 플라스틱 통 2개를 그득 채운 맛난 열무김치를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
여행에서 돌아 올 때 쯤에는 냉장고는 텅텅 비어도
김치가 알맞게 잘 익어서
보리밭에 비벼 먹어도 좋고,
열무김치 냉면을 해 먹을 수 있어서 밤 늦게까지 고생한 보람이 있다.
스테이크도 넉넉히 재워서 잘 구워두고...
알맞게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여리디 여린 상추를 솎아서
싱싱하고 연해서 8-10겹씩 상추를 싸 먹어도 입을 크게 벌릴 필요도 없이 입에 쏙 들어 갈 정도로 연하다.
닭불고기와 볶음 고추장과 함께 먹었더니, 환상적이다.
지인 두분에게 집을 비운 사이에 텃밭과 정원에 물을 주라고 부탁을 드렸는데,
물을 줄 때마다 원하는만큼 상치, 쑥갓, 깻잎과 파를 뜯어가라고 하셨더니
기꺼이 물을 주시겠단다.
한국방문 때에 선물로 드리면 부담도 적고, 맛도 좋아서 모두들 좋아하시는 아이템이다.
2주 전에 수퍼마켓에 처음 선을 보인 복숭아로 복숭아 잼도 몇병 만들고...
한달 전부터 짬짬히 뜨게질을 해서 스카프도 만들고...
선물준비도 끝나고
이제 블로그에 포스팅까지 했으니
떠날 준비가 대충 끝났네요.
이제 30분 후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갑니다.
블로그 친구들도 기회가 닿으면 만나 뵈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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