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6월 앞마당에 활짝 핀 peony
지난 주에 썸머타임이 실시되어서, 한시간씩 앞당겨진데다가
눈에 띄게 낮길이가 길어지면서, 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5월 말에 멀치를 뚫고 삐쭉 솟아난 작약(peonies) 의 보드라운 새순들...
따라서 요 몇일 사이에 일출시간도 점점 앞당겨져서
정동향으로 난 커다란 창을 통해서
이른 아침부터 안방 가득히 쏟아지는 햇살이
아침잠이 많은 나를 일찌감치 단잠에서 깨운다.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내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약...
나도 봄과 함께 이렇게 새롭게 변신하고 싶기만 하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화사하고 따스한 봄날 햇살을
고개를 뒤로 저치고, 두 팔을 활짝 벌려서 온 몸으로 봄의 기운을 모아보니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무거워진 마음과
위축된 몸이 가뿐해지고, 살그머니 희망도 솟는다.
이런 봄날에 딱 맞는 영시 한편을 나누어 봅니다.
Today
If ever there were a spring day so perfect,
a day when the cool brick paths
seemed so etched in sunlight
**glass paperweight
화사한 봄날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앞마당에 만개한 라일락
개인적으로 이 시의 시인이 갈파한 것처럼
나 역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에
눈부신 햇살 자체가 마냥 고맙기만 한 오늘,
요 근래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쌓인 허탈감, 상실감
믿어 온 내 자신의 건강에 찾아 온 적신호로 생긴 불안과 자괴감을
내 가슴을 활짝 열고
시원하게 풀어주고 싶은 그런 날을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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