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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아름다운 봄영시 66]오늘같은 날은 - Today by Billy Collins

by Helen of Troy 2015. 3. 18.

 

 

작년6월 앞마당에 활짝 핀 peony

 

지난 주에 썸머타임이 실시되어서, 한시간씩 앞당겨진데다가

눈에 띄게 낮길이가 길어지면서, 봄이 성큼 다가온 듯 하다.

 

 

5월 말에 멀치를 뚫고 삐쭉 솟아난 작약(peonies) 의 보드라운 새순들...

 

 

따라서 요 몇일 사이에 일출시간도 점점 앞당겨져서

정동향으로 난 커다란 창을 통해서

이른 아침부터 안방 가득히 쏟아지는 햇살이

아침잠이 많은 나를 일찌감치 단잠에서 깨운다.

 

 

추운 겨울을 잘 버텨내고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작약...

나도 봄과 함께 이렇게 새롭게 변신하고 싶기만 하다.

 

 

 

오늘 아침은 유난히 화사하고 따스한 봄날 햇살을 

고개를 뒤로 저치고, 두 팔을 활짝 벌려서 온 몸으로 봄의 기운을 모아보니

요즘 이런 저런 이유로 무거워진 마음과

위축된 몸이 가뿐해지고, 살그머니 희망도 솟는다.

 

 

 

이런 봄날에 딱 맞는 영시 한편을 나누어 봅니다.

 

 

Today

 

By Billy Collins (born 1941)

 

If ever there were a spring day so perfect,

so uplifted by a warm intermittent breeze

 

that it made you want to throw
open all the windows in the house

 

and unlatch the door to the canary's cage,
indeed, rip the little door from its jamb,

 

a day when the cool brick paths

and the garden bursting with peonies

 

seemed so etched in sunlight

that you felt like taking

 

a hammer to the glass paperweight**
on the living room end table,

 

releasing the inhabitants
from their snow-covered cottage

 

so they could walk out,
holding hands and squinting

 

into this larger dome of blue and white,
well, today is just that kind of day.


 

**glass paperweight

 

 

화사한 봄날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을 배경으로 앞마당에 만개한 라일락

 

 

 

개인적으로 이 시의 시인이 갈파한 것처럼

나 역시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에

눈부신 햇살 자체가 마냥 고맙기만 한 오늘,

요 근래에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쌓인 허탈감, 상실감

믿어 온 내 자신의 건강에 찾아 온 적신호로 생긴 불안과 자괴감을

내 가슴을 활짝 열고

시원하게 풀어주고 싶은 그런 날을 맞이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도, 모레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