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산토리니 섬의 뜨거운 오후에...
The Vacation
by Wendell Berry
Once there was a man who filmed his vacation.
He went flying down the river in his boat
with his video camera to his eye, making
a moving picture of the moving river
upon which his sleek boat moved swiftly
toward the end of his vacation. He showed
his vacation to his camera, which pictured it,
preserving it forever: the river, the trees,
the sky, the light, the bow of his rushing boat
behind which he stood with his camera
preserving his vacation even as he was having it
so that after he had had it he would still
have it. It would be there. With a flick
of a switch, there it would be. But he
would not be in it. He would never be in it.
여행을 떠나기 전에 적어도 한번쯤은 이 영시를 천천히 감상하면서
여행 중에 유익하고 알찬 여행이 되도록 자신에게 다짐을 해 봅니다.
여행 전 몇달 전부터 방문할 행선지의 배경, 역사, 문화에 대해서 미리 사전 지식을 익혀서
주어진 시간에 방문지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제대로 보고 배울 수 있게 준비도 하고,
매일 어디를 어떻게 가서 무엇을 볼지도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둡니다.
그리고 그 곳에 가게 되면, 행선지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두 눈과 귀로 느긋하게 잘 감상을 하기보다는
목에 건 무거운 카메라의 viewfinder를 통해서 제약된 시각으로 보고
하루 평균 500-600번 이상 카메라에 담는데에 급급한 자신을
이번 여행을 통해서 다시 한번 발견합니다.
그리고 여행 도중 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어떤 사물이나 사물, 그리고 사건을
객관적으로 넓게 남의 입장에서 받아 들이기 보다는
나의 좁은 편견과 무지로 쉽사리 판단하고 선을 그어버리는 나쁜 습관도 상기시켜 줍니다.
베리의 시에서도 여행 중에 우리의 눈과 귀를 사용하는 대신에
비데오 카메라의 좁고 한정된 viewfinder를 통해서 만들어진 영상과 소리를 기록하기에 급급하다가
전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우리의 모습을 잘 표현해 주어서
자신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오랫동안 무척 애착이 가는 영시입니다.
터키 서부 페티야에서 가까운 아름다운 파타라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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