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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마들렌과 함께 프루스트와 다시 만나다.(영시 The Summer You Read Proust by Philip Terman 감상도)

by Helen of Troy 2015. 6. 18.

 

프루스트의 소설 덕분에 우리에게 더 널리 알려진 마들렌

 

 

 

어제 우연히 펼쳐 든 시집에서 프루스트에 관한 영시 The Summer You Read Proust를 읽게 되었다.

천천히 처음 읽어 보는 이 영시를 한줄씩 소리내어 읽어 내려가면서

그동안 미루어 왔던 두가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잠이 들었다.

 

 

 

한달 전 5월 어머니날에 선물로 받은 마들렌 만드는 책과 마들렌 팬

 

 

 

그 첫 번째는 얼마 전 막내가 어머니날에 선물로 준 마들렌 쿠키 책과 팬을 이용해서

고소하고 입에 사르를 녹는 마들렌 쿠키를 만들어서, 향긋한 차와 함께 마시면서

늘 시간에 쫓기면서 바쁜 일상속에 잊고 살던 삶을 관조하는 여유와 멋을 잠시나마 느껴 보고 싶어졌다.

 

 

두번째는,

마셀 프루스트의 방대하고 자서전적인 7부 연작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원작명: "À la Recherche du Temps Perdu", 영어제목: In Search of Lost Time")

전작품 중 2권만 읽은데다가, 30여년 전에 읽어서 소설의 내용도 희미해져서

언제고 전작을 다 읽겠다는 야무진 계획은 세웠지만,

번번히 중간도 못 가서 포기하기를 반복했는데

이번에 다시 시도를 해야겠다고 맘을 다잡아 보았다.

 

 

소설의 줄거리도 희미해진 '읽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의 1부작인

'Swann's Way' 책을 꺼내서 먼지를 털어내고,

첫 문장을 읽어 내려가니, 감회가 새롭고

오래된 책 특유의 익숙한 냄새가 그리 싫지 않았다.

 

 

 

마셀 프루스트(1900년경)

 

 

프루스트의 손때가 묻은 'Swann's Way' 원고

 

 

 

프루스트의 연작소설 제목처럼

사느라 바빠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기 위해서라도

2부작 'In the Shadow of Young Girls in Flower',

3부 'The Guermantes Way'

4부 'Sodom and Gomorrah'

5부 'The Prisoner'

6부 'The Fugitive'

7부 'Finding Time Again' 까지 다 읽어 보고 싶다.

 

 

 

 

 

 

새로운 각오를 하게 만든

아름다운 영시 '프루스트를 읽었던 그 여름' 을 소개합니다.

 

 

The Summer You Read Proust


 

 그리고 풀을 먹인 하얀 레이스 탁자보가 덮인 테이블 옆에서

향긋한 밀크 홍차, 달콤한 마들렌은

어렸을 때부터 동경의 도시인 파리의 추억과 낭만을 불러 일으켜준다.

 

 

마셀 프루스트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가 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연작소설 덕분에

마들렌 쿠키가 독자들에게 크게 각인이 되면서, 세상에 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프루스트는 소설 속에서 달콤하고 조개껍질 모양의 쿠키라기 보다는 케이크에 더 가까운

마들렌을 차에 담구면, 어린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새길 수 있다는 것을

아래처럼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She sent out for one of those short, plump little cakes called petites madeleines,

which look as though they had been moulded in the fluted scallop of a pilgrim's shell.

And soon, mechanically, weary after a dull day with the prospect of a depressing morrow,

I raised to my lips a spoonful of the tea in which I had soaked a morsel of the cake.

No sooner had the warm liquid, and the crumbs with it,

touched my palate than a shudder ran through my whole body,

and I stopped, intent upon the extraordinary changes that were taking place…

at once the vicissitudes of life had become indifferent to me,

its disasters innocuous, its brevity illusory…


— In search of lost time,  Volume 1: Swann's Way. Marcel Proust.

 

 

그리고..

새로운 레시피로  마들렌을 만들어서 

우선 첫번째 계획은 이루었다. 

 

 

 

 

(마들렌 만드는 법은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