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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8월 여름밤을 수놓은 페르시드 유성의 향연 - Perseid meteor shower

by Helen of Troy 2015. 8. 14.

 

 

8월 중순의 북동쪽 밤하늘에서 페르시드 유성(Perseid radiant)의 위치

 

 

매년 8월 중순경이면 여름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페르시드

유성들의 향연(Perseid Meteor Shower)이 펼쳐진다.

신비로운 자연이  우리에게 선사하는 이 유성들의 향연은

올해는 7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벌어지지만,

향연의 절정은 8월 12일에서 13일 사이에 다다른다.

올해는 마침 13일이 그믐때와 겹쳐서 어두워진 밤하늘 덕분에

작년처럼 보름달과 겹칠때보다 훨씬 선명한 유성들의 불꽃놀이를 볼 수 있었다.

 

 

8월 13일이 유성쇼의 피크이며, 한시간에 최고 100개 이상의 유성들을 볼 수 있다.

 

 

페르시드 유성의 무리는 여름 밤하늘 아무 방향으로 떨어지지만,

유성들이 북동쪽 하늘에 떠 있는 카시오페아 별자리 아래에 있는

페르세우스(영어로는 퍼시어스) 별자리 가까이서 발생한 것처럼 보여져서

이 유성들의 이름도 그리스 신화에서 따온 페르세우스의 자녀들을 일컫는

 페르세이데스(Perseides)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 이 유성들은 페르세우스 별자리와 아무 연관이 없고,

유성들은 스위프트-터틀(Swift-Tuttle Fragments)혜성에서 떨어져 나간

어름과 먼지 혹은 돌로 만들어진 조각들이 약 시속 55 km 의 속도로 지구의 대기권으로 들어 오면서

마찰로 인해서 밝게 타오르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133년마다 태양을 공전하는 스위프트-터틀 혜성은

공전하면서 먼지등 조각들을 남기는데,

매년 8월 중순경에 지구는 이 조각들의 궤도와 만나게 된다.

이 페르시드 유성의 향연은 이미 2,000년 전부터 기록에 남은 유성이기도 하다.

 

 

 

올해 8월 13일 새벽 3시에서 5시까지가 가장 많은 유성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마침 그믐때라 달도 뜨지않고, 구름 한점 없이 맑은 날이기도 하고

과거 몇년간 이런 저런 이유로 페르시드 유성들을 보지 못해서

묘한 오기와 대책없이 시도 때도없이  발동하는 나의 못말리는 호기심으로

미리 3시에 알람을 세트해서 자다가 눈을 비비로 발코니로 나가서 화려한 유성들의 불꽃축제를 보러 나갔다.

처음에는 맘이 급해서 선 채로 한동안 북동쪽 하늘에 뜬 카시오페아 자리를

눈도 깜빡하지 않고 노려보듯이 지켜 보았지만

뒷목만 아프고, 너무도 뚫어져라 쳐다 보았는지

노안으로 시원치 않은 눈으로 보이는 별들이 다 유성처럼 움직는 것처럼 보였다.

 

15분을 아무 유성도 맨눈으로 발견을 하지 못해서

아예 기다란 비치 의자를 길게 펴서 거의 누운 자세로 편하게 하늘을 대충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만약을 위해서 두대의 카메라를 tripod 에 설치 해두고 카메라에 담아 보려는 욕심까지 부렸다.

 

하지만 크게 기대한 것과 달리

1시간 반동안 서늘한 새벽공기를 마시면서 대기를 한 보람도 없이

도시라서 아주 어둡지만 않은 밤하늘에 고작 네번의 희미한 유성들을 보았고,

아무런 예고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떨어져서 카메라에 손도 대지 못하고 말았다.

 

 

아침에 잠도 설친데다가 쑤신 몸으로 겨우 일어나서

대신 아래와 같이 오늘 각종 미디어에 소개된

전세계에서 펼쳐진 다양한 페르시드 유성 불꽃쇼로 만족해야 했다.

 영국 웨일즈의 란드윈 섬에서... (가운데는 은하수의 모습)

Picture: Peter Greig/Geoff Robinson Photography

 

 

불가리아 피르돕에위치한 로마시대의 폐허 위로 떨어지는 페르시드

Picture: NIKOLAY DOYCHINOV

 

 

 

스페인 북부에 의치한 부르고스 지방의 비야디에고에서..

Picture: CESAR MANSO

 

 

8월 13일 불가리아의 페루쉬티트사에 있는 폐허가 된 4-5세기에 지어진 비잔틴 대성당 위의 밤하늘...

 (Vassoil Donev/EPA)

 

 

 

8월 12일 온타리오주의 밥캐이전 동네에서 유성쇼를 보려고 기다리는 한 카메라맨

 (Fred Thornhill/Reuters)

 

 

 

8월 13일 미국 네바다 주에 위치한 스프링 마운튼스 국립공원에서

 (Ethan Miller/Getty Images)

 

 

 

8월 13일 독일 북서부에 있는 필숨의 등대에서...

 (Matthias Balk/AFP/Getty Images)

 

 

 

8월 12일 영국 북부의 요크에서 천문학회 멤버들이 밤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다.

 (Oli Scarff/AFP/Getty Images)

 

 

8월 13일 새벽 4시 5분에 미국 뉴욕주의 세네카 호수에서...

 

 (Lauren Long)

 

 

 

8월 13일 독일의 페마른 섬에서...

 (Daniel Reinhardt/EPA)

 

 

 

독일 서부에 있는 겔슨키르헨의 한 탄광촌에서....

 (Martin Meissner/Associated Press)

 

 

 

독일의 북부 북해변에 있는 필숨에서

A (Matthias Balk/AFP/Getty Images)

 

 

 

8월 13일 이탈리아 북부의 알프스 지역에 있는 크리솔로 마을에서...

 (Marco Bertorello/AFP/Getty Images)

 

 

 

8월 12일 보스니아의 투즐라의 한 폐허에서...

 (Amel Emric/Associated Press)

 

 

 

영국 뉴타운 린포드의 브래드케이트 공원에서...

(Darren Staples/Reuters)

 

 

8월 13일 남부 독일에 위치한 뮨흐슈타이나흐에서...

 (Daniel Karmann/AFP/Getty Images)

 

 

노비 트라브니크 근처에 있는 마큘레 유적지 근처에서..

 (Dado Ruvic/Reuters)

 

 

 

8월 13일 스페인 남부에 위치한 론다의 아시니피오 유적지에서...

 (Jon Nazca/Reuters)

 

 

 

8월 13일 독일 게뮨트에서...

(Oliver Berg/EPA)

 

 

 

8월 12일 스페인의 부르고스에서

 (Cesar Manso/AFP/Getty Images)

 

 

 

독일 게뮨트의 한 풍력발전소에서...

 (Oliver Berg/EPA)

 

 

 

8월 13일 새벽 리베르크에서...

 (Heinz-Peter Bader/Reuters)

 

 

 

 

스위스에 위치한 2827 미터의 드루센플루 산(왼편)과 2817미터의 술츠플루 산 사이에 떨어지는 유성들...

 (Gian Ehrenzeller/EPA)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북부에 위치한 클리어레이크 동네에서 발생한 산불을 배경으로 한

밤하늘에 펼쳐진 은하수와 유성들...

Stuart Palley/Corbis

 

 

 

 캐나다 토론토 북부에 위치한 그래에븐허스트에서..

photo: Ying Jiang

 

 

 

토론토 외곽에 위치한 뉴마켓에서..

photo by Vincent Ng

 

 

 

밤하늘에 뜬 셀수 없이 수많은 별 아래에서

우리  인간은 참으로

보잘것 없고

먼지보다 더 미미한 존재이지만

신비하고 거대한 우주가

무섭고 멀게 느껴지기 보다는

왠지 엄마품처럼 푸근하고 아늑하게 느껴지는 여름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