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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e...Helen/헬렌의 부엌에서

복덩이 아들 생일에 만든 할라 빵(Challah Bread/Egg Bread)의 유래와 풍습

by Helen of Troy 2017. 4. 22.




복덩이 아들 생일에 만든 할라빵



아들의 생일은 4월 15일로 지난 토요일에 돌아 왔지만,

성주간의 마지막 날인 부활성야 미사 때문에

부득이하게 다음날인 일요일 저녁에 식구들이 모여서 함께 기념을 했다.

 


 

할라, 그리고 감자와 쌀국수 살라드


올해 아들이 주문한 생일상 음식은

소박하게 스테이크, 으깬 감자, 그리고 Red Velvet 케이크를 택했다.

가짓수가 적어서 평소에 즐겨 먹는 할라 빵과

살라드 대신에 새콤 달콤 매콤한 쌀국수 야채 살라드를 추가해서

28번째 생일상을 준비했다.

할라빵은 비 유대인들에겐 계란 빵(Egg Bread)로 주로 불리우는데,

20대에 뉴욕에서 살 때부터 베이글과 함께 즐겨먹던 할라를

이제는 가족 전부 다 좋아해서

집에서 다소 먼 거리에 떨어진 유태인이 직접 만드는 베이커리에 가서

값이 비싸도 시간이 되면 들려서 사서 아침식사로 즐겨 먹고 있다.


한달 전에 생일을 맞는 남편의 선물로

막내딸이 빵 만드는 책을 선사했는데

그 책에 나온 레시피대로 막내딸이 처음 시도해서 할라를 만들어 보았다.






 할라 (Challah) 


할라 빵(Challah)은 유태인들이 안식일(Sabbath)에 먹는 빵으로

주로 반죽을 여러 갈래로 나누어서 머리를 따듯이 땋아서 군 빵이다.

그래서 유럽이나 북미에서 유태인이 많이 사는 동네의 베이커리에는

베이글을 비롯해서 매일 갓 구은 할라빵을 팔곤 한다.


지금은 할라빵이 유태인들의 빵이라고 인식이 자리 잡았지만,

원래는 유태인의 풍습이 아니었으며, Barches 에서 유래되었다고 설이 유력하다.

중세에 독일에서 이미 크리스찬들이 안식일에 Barches 빵을 만들어서

먹는 풍습으로 거슬어 올라간다.


스탠리 긴스버그와 노만 버그의 의하면, 독일의 뉴렘베그크, 애겐스부그크, 로텐베르크

그리고 슈파이어에 정착한 유태인들이 이미 이 지역 주민들이 

안식일에 만들어 먹던 바르케스를 1500년대부터 그들의 안식일에 만들어 먹기 시작했으며,

이 풍습이 '유태인의 삶'(Yiddishkeit) 의 전통을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산업혁명 전인 1850년도 전에는 바르케스를 비롯해서 대부분의 빵들은

지금처럼 도정과정을 거치기 않기에 가루고 곱지 않고 껍질을 벗기지 않은 호밀을 사용했다.

하지만 유태인들이 안식일에 먹는 빵은 경비와 수고를 감수하면서

달고, 하야면서 발효가 잘 되서 보들보들 airy한 빵을 준비해야 했다.


이는 유태인의 성경 토라 민수기에 "발효가 잘 된 첫 반죽으로 

만든 빵(Challa)을 제물로 바치시오."

라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히브리어로 할라는 빵 혹은 케이크를 뜻한다.)

독실한 유태인들은 반죽의 일부분을 금요일에 태우는데,

태운 빵은 제대에서 야훼께 burnt offering을 올리는 그들의 예식을 상징한다.


할라는 한개가 아니라 두개의 빵을 안식일의 시작인 금요일 저녁에 먹는데,

광야에서 굶주리던 유태인들에게 두사람분의 '만나'가 하늘에서 떨어짐을 상징하고,

그래서 빵의 재료로 꿀이 자주 사용되고 있다.


각 할라빵은 반죽을 여섯갈래로 나누어서 땋는데,

이는 이스라엘의 열두지파를 상징하며, 할라의 원조인 독일인의 바르케스와 달리

유제품을 사용하지 않아서, 고기와 함께 먹어도 kosher 에 문제가 없다.


1850년부터 1930년 사이에 수많은 유태인들이 북미로 대거 이주하게 되면서,

그들의 전통과 풍습이 신천지의 상황에 따라서 부득이하게 바뀌게 되었고,

할라 역시 비슷한 변천을 겪게 된다.

주로 집에서 집안일을 도맡아 했던 여성들이 빠듯한 경제사정 때문에

쥐꼬리만한 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팔을 걷어 부치고 직장에 나가게 되면서

반죽을 발효시키고, 반죽하고, 땋아서 굽는 일이 시간상 불가능하게 되었고,

자연히 할라는 집에서가 아니라 베이커리에서 사 먹게 되었다.


그리고 유럽과 달리 계란값이 저렴해서, 다량의 계란이 재료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뉴욕에서는 계란 노른자만 사용한 할라가 보편화 되었으며,

'Egg Bread' 라는 닉네임으로도 널리 불리우게 되었다.

유태인들의 출신 배경에 따라서 다양한 레시피로 할라는 현재까지

여러 베이커리에서 만들고 있지만,

달콤하고 진한 맛의 러시안 스타일의 할라가 제일 보편화 되었다.





Challa 만드는 법



  할라 재료 


3 1/4 컵 다용도 밀가루(All-purposed flour)

2 1/4 tsp. 이스트 (instant or rapid-rise yeast)

1 1/4 tsp. 소금 (salt)

1/2 컵 실온의 물 (water, room temperature)

1/4 컵 식용유 (vegetable oil)

2 실온의 계란 + 1 노른자 (large eggs plus 1 large yolk, room temp.)


1 계란, 1 TBs 물과 약간의 소금을 넣고 가볍게 풀은 재료

1 Tbs. 통깨나 양귀비 씨(sesame seeds or poppy seeds)-optional




1.   밀가루, 이스트와 소금을 거품기로 섞어 둔다.


2.  물, 식용유, 계란, 노른자와 설탕을 그릇에 담고

     설탕이 녹기까지 잘 젓는다.




3.   전자 믹서에 1번의 재료를 넣고, 낮은 속도로 세트를 해서

      2번에 준비한 계란물을 조금씩 추가하면서

      마른 재료가 다 남지않을 때까지 (약 2분 정도) 기계를 돌린다.




4.   전자 믹서를 중저 속도에 세트를 해서 탄력이 생길 때까지 추가로 10분 정도 더 돌린다.





5.   반죽을 밀가루를 살짝 뿌린 카운터에 놓고 약 30-40초 정도 손으로 반죽을 해서

      동그랗게 반죽을 만들어서....




6.  반죽을 그릇에 담고 랩으로 단단히 덮은 후에 크기가 약 50% 부풀을 때까지

     약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발효시킨다.




7.   카운테에 반죽을 놓고 두개로 나누는데, 하나는 두번째 반죽 크기의 두배 크기로 나눈다.

     나누어진 반죽을 다시 삼등분해서 오일을 바른 그릇에 담아 둔다.


8.  두개로 나뉘어진 반죽을 땋기 위해서 가늘고 약 40-cm 길이로 반죽을

     로우프 모양으로 세개를 만든다.  (큰 사이즈의 반죽 로우프 굵기는 두배로 크게 나온다.)

 

9.  위에 준비한 반죽 로우프로 머리 땋듯이 따서 약 23 cm 길이로 두개의 빵 반죽을 만든다.


10.  알루미늄을 깐 후에 오일 스프레이를 뿌린 쿠키 판 위에 크기가 큰 반죽은 밑에

     작은 크기의 땋은 반죽을 그 위에 얹는다.




11.  오일을 바른 랩을 덮어서 약 1시간에서 1시간 반 동안 추가로 발효를 시킨다.

    준비해 둔 계란 물 믹스를 브러쉬를 사용해서 반죽 겉부분을 발라준다.


12.  원하면 통깨나 양귀비씨를 그 위에 뿌린다.




13.   화씨 375도에 예열된 오븐에 넣고 중간에 팬을 한번 돌려서

  약 25분간 굽는다.

   오븐에서 꺼낸 후에 rack 에 옮겨서 완전히 식힌다 (약 3시간)




고소한 냄새가 나풀나풀 풍기는 완성된 할라 빵





식사를 시작해서 우선 아직도 따끈따끈한 할라를

두툼하게 썰어서 버터를 발라서 입에 넣으니

베이커리에서 유태인이 만든 할라와 비슷한 맛을 볼 수 있어서

부활절 성주간에 성당일로 너무 바쁘고 피곤한 엄마를 대신해서

케이크나 쿠키에 비해서 두세번의 발효시간 때문에

시간이 아주 많이 소요되는 빵을 만든 막내가

회심의 미소를 환하게 지었다.



생일상 앞에 앉은 가족...




생일케이크로 만든 렛 벨벳 케이크/Red Velvet Cake

(레시피는 다음 포스팅에...)




에필로그: 


 머리 숱이 많고 긴 머리의 막내딸이 머리를 가지런히 땋아서

여섯갈래로 땋아서 구운 할라를 앞에 두고 기념으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