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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오 전쟁 참전용사기념 조각상을 제작한 프랭크 게이로드를 추모하면서..(Korean War Veterans Memerial by Frank Gaylord)

by Helen of Troy 2018. 3. 31.



 미국 와싱턴 DC에 위치한 육이오 전쟁 참전 용사 기념상


 



위의 작품을 제작한 조각가 프랭크 게이로드 씨



한국 육이오 동란 참전 용사들의 기념 조각상

(The Korean War Veterans Memorial)을 제작한

버몬트 주 출신 조각가 프랭크 C. 게이로드(Frank C. Gaylord)씨가

3월 21일에 버몬트 주 노오스필드에서 93세로 타계했다고 유족들이 어제 발표했다.






게이로드씨는 세계 2차 대전에 육군 낙하산병으로 참전해서

볼지 대전에서 그의 용맹성을 인정받아서 브론즈 스타 훈장을 받은 역전의 용사이기도 했다.

그는  "방문객들이 전쟁의 현실감과 맞딱뜨릴 수 있으면서

아울러 전쟁이나 참전용사를 영웅화하는 것을 배제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가 제작한 19개의 조각상의 얼굴은

게이로드씨가 2차대전에 함께 참전한 전우의 얼굴을 토대로 제작되었다.



이 기념 조각상을 제작하기 위해서 수년간의 계획과

다수의 수정과 보완을 거쳐서

원래의 38명으로 계획된 조각상에서  19명의 군인으로 압축되어서 제작되었다.





게이로드씨는 시카고 트리뷴 일간지의 인터뷰에서

"참전 용사들은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적과 싸우기 위해서

전투에 임하고 전투의 참혹성을 잘 체험한 진정한 전사의 모습" 이라고 했다.






육이오 전쟁 참전 용사 기념 조각상 옆에는

루이스 넬슨씨가 디자인한 기념 벽비가 있다.

이 기념 벽비는 검은 화강암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간호원, 트럭 운전수, 군의관, 군목들 등

군인들을 뒤에서 지원해 주는 이들의 얼굴들이 새겨져 있다.






1982년에 월남전 참전용사 기념비가 헌정 된 후,

미국 하의원회에서
한국동란이 발생했던 1950년에서 1953년 동안 참전한 미국 군인들 중,
33,000 여명이 전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비 제작하는 것을 인준했다.

이 기념 조각상과 기념비는 1995년에 당시 미대통령이었던 클린턴 대통령과
김영삼 한국 대통령이 참석해서 와싱턴의 링컨 기념관 옆에 헌정되었다.






실제 사람보다 조금 크게 제작된 회색빛의 조각상은

스테인레스 철 소재로 주조되었는데

전투에 지치고 힘든 나머지 무표정한 용사들의 얼굴 표정과

바람에 날리는 그들의 판초의 모습에

이곳을 찾은 역대의 용사와 시민들로부터 공감하고 감정이입을 하게 한다고

헌정 당시의 건축 평론가인 벤자민 포지씨가 평했다.






게이로드씨는 버몬트 주 출신 조각가로 잘 알려졌는데,

그가 제작한 작품을 몇개 소개해 보면,

버몬트의 첫 총독이었던 치튼든(Thomas Chittenden) 조각작품,

버몬트 출신 캘빈 쿨리지 미 대통령 동상,

보스튼 팝스의 유명한 지휘자 아더 피들러 동상과

그리고 필라델피아에 소재한 공원에 펜실바니아 주의

아버지격에 해당하는 윌리엄 펜(William Penn) 동상을 제작한 조각가이다.





게이로드씨(Frank Chalfant Gaylord II)는 1925년 3월 9일에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클락스버그에서 출생했다.

그를 조각에 관심을 갖게 해 준 사람은

그가 3살때에 찰흙으로 다양한 동물을 만들어 준 할머니였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는데,

찰흙 동물을 더 만들어 달라고 할머니에게 조르자

할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쁘니 네가 스스로 만들어 보라고 해서

시작한 것이 그를 유명한 조각가가 되게 한 계기라고 했다.





그는 2차대전 종전 후에 GI Bill (제대군인 원호법)의 도움으로

필라델피에에 소재한 템플대학교를 1950년에 졸업했다.





56년간 부부의 연으로 살아 온 아내 매리는 2005년에 그리고 아들 리차드는 이미 타계했으며,

유족으로 리앤과 빅토리아 두 딸, 그리고 2명의 손자와 한명의 증손녀가 있다.






2003년 7월 28일에 미국 우편국은 한국동란 휴전 50주년을 기념하는

37-센트 우표를 발행했는데, 유감스럽게도 

정작 동상을 제작한 게이로드씨의 동의없이 발행되자, 

우편국을 상대로소송을 제기했는데,

10년 후인 2013년에 우편국에게 게이로드씨에게

 $684,844 보상금을 지금하라는 판결이 내렸다.






그는 조각만이 아니라 연기에도 재능을 보여서

오랫동안 버몬트에서 Barre Players 극단에서 연극배우로 활동해 왔다.

덕분에 그를 조각가가 아니라 뮤지칼 “My Fair Lady.” 의

남자 주인공 역인 헨리 히긴스 교수로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졌다.




Frank C. Gaylord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에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는 아주 작고 약소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본국과 멀리 떨어진 한국에 와서 33,652명의 (총 36,914) 고귀한 군인들이

목숨을 바쳐서 대한민국이 지금처럼 경제 강대국 대열에 들게 해 준

젊고 꿈많은 군인들에게도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고

그들의 영원한 안식을 부활절을 맞이해서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린다.


그리고 그들의 희생을 미국뿐 아니라 한국사람들에게도

'잊혀진 전쟁'의 '잊혀진 참전용사'로 우리의 기억으로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해 줄 수 있게 좋은 조각작품을 제작한

프랭크 게이로드씨께도 감사와 영면의 기도를 함께 바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