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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여행43]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3편/세라의 조각품 'The Matter of Time' by Richard Serra

by Helen of Troy 2019. 3. 13.




미국 조각가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 작의

 '시간문제'(The Matter of Time)






1994년에서 2005년까지 9년간 제작된 세라의 거대한 조각 작품






작품 촬영이 금지되어서 입장하기 전에 

입구 근처에서 zoomm-in 해서 찰칵~






일층에 영구하게 전시된 작품의 천장도 찰칵~

 





타원형의 얇은 강철판으로 제작된 작품 내부로 발을 들여 놓으니,

넓이와 방향히 계속 변화되는 좁은 통로로 이어졌다.






첫번째와 두번째 설치물은 카메라 촬영을 포기한 채로 걷는 바람에

내부 모습을 담지 못한 채 걸어 나왔다가,

세번째 설치물 안으로 들어가니 맞딱뜨리는 사람도 없고,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라서 용기를 내고 

슬슬 도찰 모드에 들어 갔다.






미로같은 통로로 계속 이어진다.

(역시 도찰 모드로 담은 사진은 질은 떨어져도 스릴만점이 느껴진다.)






세번째 설치물 출구 근처에서...






다음 설치물에서...






예측을 불허하는 곡선의 미로가 계속 펼쳐진다.






출구가 두개로 끝나는 네번째 설치물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어디로 이어질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설치물 내부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일단 왼편으로...






이 거대한 강철판이 오로지 디자인과 무게로 버티고 있는 것이 참 신기하고 대단하다.






 한 눈에 전체 설치물의 모양과 크기를 가늠할 수 없기에

그저 눈앞에 펼쳐지는 길을 따라가면서 

조각작품을 감상하는 체험이 사뭇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시간 문제' 설치물을 축소해 놓은 조형물 하나...

 





축소된 조형물 #2, 3, 4,






조형물 #5 & 6






타원형의 강철판













The Matter of Time (1994-2005) 작품은

1939년 미국 산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조각가 리차드 세라(Richard Serra)가

공간과 조각작품의 관계를 잘 표현해 준 대작이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박물관 중에 제일 큰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이 2005년에 의뢰한 일곱개의 작품 중에 하나인

The Matter of Time 은 빌바오 구겐하임의 공간에 

영구 설치할 수 있도록 디자인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특이하게 대부분의 조각작품의 안정적인 설치를 위해서

흔히 있는 조각품 아래에 베이스(pedestal)없이 

전시장 공간을 색다르게 체험할 수 있도록, 

8개의 조각작품들이 설치되었다.


The Matter of Time 조각 작품은 방문객으로 하여금

비교적 간단한 더블 타원형을 사용해서 제작된 복잡한 나선형의 작품을 통해서

 조각가 세라의 조각 형태의 진화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다.


나선형으로 제작된 조각작품 내부를 걷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뜻밖의 길로 안내해 주는데,

걷는 이들로 하여금 어지러움 증세를 유발시키기도 하면서,

계속 공간 내를 이동하면서 아주 특별한 감각과 느낌을 제공해 준다.


이 작품 소재는 강철이어서 무게도 엄청 무겁고,

규모도 어마어마하게 거대하지만, 

타원형의 조각 피스는 바닥에 고정되어 있는 대신에

특이하게도 강철판(steel plates)이 발란스를 유지하면서 버티고 서 있다.

이런 작품을 제작하기 위해서, 조각가는 엄청 난 공을 들여서

각 강철 피스의 모양과 무게를 꼼꼼히 계산해서 제작했다고 한다.


세라는 지난 45년간 주로 강철 소재를 사용해서 작품을 제작해 왔으며,

작품의 규모도 점점 커지는 추세이다.

이 '시간 문제'의 소재로 쓰인 강철 소재는 야외에 오랫동안 실외에 두고

환경(weathering)처리를 해서 자연적으로 산화작용으로 녹이 슬게 유도했는데,

겉 부분에 얇게 생긴 이 녹은 

강철 소재 내부가 부식하기 않게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해 주게 했다.

7-8년에 걸친 긴 시간동안 녹의 색상은 환경의 습도, 물의 응축과 증발도에 따라서

회색에서 오렌지 색으로 변해 가다가,

산화작용이 마무리되면, 제일 마지막에  짙은 고동색으로 남게 된다.


참고로 구겐하임 박물관이 위치해 있는 스페인의 북부 빌바오 도시는

기원전 600년경에 중부 유럽에서 건너 온 켈틱족이 바스크 지역에 이주하면서

철 금속 제작과 철 도구 사용을 전수받게 되었다.

빌바오 근처에 위치한 산악지역은 철광석이 풍부한 덕분에

주물공장이 활성화하게 되었고,

덕분에 중세부터 현재까지 철광산업이 경제적으로 큰 공헌을 해 왔다.

 










전시장을 나오면서 얼른 한장 더 카메라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견학 온 꼬마들이 검은 도화지에 무엇인가 열심히 그리고 있다.

 




2층에서 올려다 본 박물관






2층에 걸린 한 작품






2층에서 내려다 본 아랫층 






철근과 유리 소재의 구겐하임 박물관을 잘 보여준다.






2층에서 내려다 본 세라 작의 'The Matter of Time'






2층에서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거대한 작품






통로의 공간, 넓이 그리고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설치물을

위에서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경험을 맛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거대하고 무거운 설치물들을 있어야 할 자리에

제대로 설치한 기술 역시도 예술처럼 느껴진다.












공간과 환경,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인간의 관계를 

한 눈에 보는 듯 하다.






인위적인 조형물이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곡선의 조형물은 자연을 연상시켜 주기도 한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강철판이 자연적으로 오랫동안 

다양한 색상으로 산화된 강철 소재도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엿보인다.

















구겐하임 박물관은 전시장의 역할도 하지만,

아래에 편한 자세로 감상도 하고, 누워서 쉬기도 하고,

주어진 과제물과 정보와 함께 미술과 건축 그리고 환경을 배울 수 있는

공간임을 한 눈에 보여 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