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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스페인

[스페인 여행46]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 7편/제프 쿤스의 튤립, 아니쉬 카푸르의 큰 나무와 눈, 요꼬 오노의 소원나무/Tulips by Koons, Tall Tree & the Eye by Kapoor, Wishing Tree by Ono

by Helen of Troy 2021. 3. 30.

 

 

프랭크 게리의 구겐하임 박물관 앞에 전시된 제프 쿤스의 튤립 작품

(스페인, 빌바오, 2016년 7월 14일)

 

 

 

 

 

구겐하임 박물관의 뒷모습

 

 

 

GUGGENHEIM MUSEUM BILBAO

FRANK GEHRY • ESTABLISHED IN 1991 • BUILT IN 1997

 

스페인 북부 지방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빌바오 도시에 지어진

구겐하임 박물관은 1997년에 개관되었는데,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디자인한 현대건축의 

가장 손꼽히는 걸작품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은 뉴욕 구겐하임, 베니스 구겐하임,

그리고 아부다비에 위치한 구겐하임과 더불어

박물관 내에 소장된 미술품뿐만 아니라

박물관 건물 자체로만으로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역 정부는 

1980년대부터 빌바오 도시의 재개발 사업을 시작하면서,

빌바오에 새로운 박물관을 건립 계획을 추진했지만,

1991년이 되어서야 관계자들이 솔로몬 구겐하임 재단에게

새 박물관 건립 계획안을 제시했다.

 

그 제시를 받아들인 구겐하임 재단 측은

일본 출신의 아라타 이소자키, 오스트리아의 힘믈블라우,

그리고 미국 출신의 프랭크 게리, 세명의 건축가들에게

건축 콘셉트 의뢰를 부탁해서 경합을 벌리게 했다.

이 경합에서는 박물관의 실제 모습이나 디자인보다는

새로운 박물관의 기본 컨셉트만을 요구했고,

최종적으로 게리 씨가 건축과 디자인을 맡게 되었다.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은 1997년에 개관 직후부터,

특이하고 획기적으로 타이태니움과 유리 소재로 완만한 커브 디자인으로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게리 씨는 컴퓨터 테크놀로지를 도입해서 자신이 추구하는 디자인을

현실적으로 제작해서, 예술품을 최상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산업도시 빌바오의 새 도시계획과도 좋은 조화를 창조한 구겐하임 박물관은

석회암, 유리 그리고 타이태니움 재질에서도 환상적인 조합으로

네비온 강가에 32,500 평방미터에 달하는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박물관 내의 19개의 갤러리 면적은 11,000 평방미터에 달하며,

그중에서 제일 큰 갤러리는 넓이 30 미터, 길이 130 미터에 규모로,

주로 임시 전시장으로 쓰이다가,

조각 작품 역사상 가장 거대한 작품을 조각가 리처드 세라(Serra)에게 의뢰한

"The Matter of Time" 조각 작품을 전시하는 영구 갤러리가 되었다.

 

빌바오 구겐하임 박물관은 건축가 프랭크 O. 게리의 최고 건축 걸작품이자

미술작품과 건축의 화합과,

시각적으로나 기능성을 극대화한 박물관으로

박물관 디자인계의 최고 걸작품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아침에 일찌감치 대서양 해변에 위치한 산 세바스찬에서 버스를 타고 빌바오에 도착해서

바로 캐리어를 이끌고 전차를 타고  걸어서, 아침 10시 반에

그동안 꼭 한 번 방문하고 싶었던 구겐하임 박물관과 드디어 만났다.

 

 

 

 

 

고맙게도 박물관 라커에 애물단지처럼 끌고 다니던 캐리어 두 개를 넣을 수 있는

라커 시설이 있어서 맡겨 두고, 가볍게 설레는 가슴을 안고

본격적으로 구겐하임 박물관 구경에 나섰다.

 

 

 

 

 

박물관 자체만으로도 예술인 구겐하임 박물관과

내부에 소장된 작품들을 3시간 정도 행복하게 감상하다 보니

점심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다.

 

그래서 일단 입장표를 사면, 그 당일은 출입이 자유롭다는 말을 듣고, 박물관 밖으로 나와서,

 빌바오 시내 구경도 하고, 점심도 해물 파에야로 허기진 배를 넉넉히 채워 주고,

제프 쿤스의 유명한 '강아지/Puppy' 꽃 작품까지 느긋하게 감상을 하고

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박물관 뒷 뜰에 평범한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그냥 무심코 지나치려다가, 혹시나 해서 가까이 다가가 보니

요코 오노 작의 '소원 나무/Wishing Tree'였고, 

 

 

 

 

 

소재는 올리브 트리이다.

참고로, 오노의 같은 제목의 나무는

뉴욕 현대미술관 모마 뒷 뜰에서도 전시되어 있다.

 

 

 

 

 

다시 본격적으로 박물관 구경을 나서기 전에 화장실을 방문하니,

밝은 색상의 타일로 딱 내 스타일로 만들어진 재미난 화장실마저 예술 작품 같아서

마침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혼자서 사진놀이를 잠시 해 보았다.

 

 

 

 

 

3층에서 내려다본 쿤스의 '튤립'이 눈에 들어온다.

 

 

 

 

 

직선과 곡선의 환성적인 조합으로 마련된 박물관의 구조를 다른 각도로 구경하고,

 

 

 

 

 

로비에서 박물관 앞 연못에 설치된 카푸르 작의 '큰 나무와 눈'이라는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로비 아래층에서 올려다본 박물관의 모습에도 눈길이 머문다.

 

 

 

 

 

이 모습 역시 다른 멋을 뿜고 있다.

 

 

 

 

 

가운데 공간이 천장까지 뻥 뚫려서 밝고 쾌적한 박물관 내부

 

 

 

 

 

건물의 무게를 잘 지탱해 주는 기둥 뒤에 있는 문을 통해서

박물관 앞 연못이 있는 곳으로 발을 옮겼다.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제크 쿤스의 튤립이 우리를 맞아준다.

 

 

 

 

 

튤립을 보자 왠지 조금 전에 들어갔던 화사하고 밝은 화장실이 연상된다.

 

 

 

 

 

Tulips/튤립, 1995-2004

by Jeff Koons(제프 쿤스: New Yrok, 1955- )

High chromium stainless steel with transparent color coating, version 4/5

크롬 스테인레스 강철에 투명 코팅 소재

 

 

 

 

 

이 '튤립' 작품은 다양한 색상을 띤 튤립 모양의 풍선 모습을 띄고 있는데,

높이가 2 미터가 넘고, 폭은 약 5미터에 달하는 큰 규모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쿤스가 생일파티, 공휴일 또는 특별한 날에 흔히 볼 수 있고,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해 주는 

평범한 풍선, 부활절 계란, 부활절 토끼, 하트, 생일 케이크 등을 주제로 제작한

Celebration(축하 기념)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이다.

 

 

 

 

 

소재의 특성상 아주 매끄러운 표면은 빛을 잘 반사해 주는데,

이는 1986년에 제작된 'Rabbit/토끼' 작품과 흡사하다.

 

두 작품 다 평범하고 흔해빠진 풍선이 단단하고 빛이 나는 아이콘으로 묘사되어서,

이율배반적이며 이중성 그리고 현대사회의 단면을 시사해 주고 있다.

 

 

 

 

 

같은 시리즈 작품 중 하나인, 쿤스의 1992년 작품 'Puppy/강아지' 작품은

구겐하임 뒤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데, 

특히 꽃을 소재로 거대한 규모를 제작된 이 작품은 

대량 생산되는 현대의 다양한 물건들에서

화사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미니말리스트적인 조각 작품과

축제 퍼레이드에 자주 등장하는 아름다운 꽃 float 같은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튤립' 위 구겐하임의 천장

 

 

 

 

 

단단하고 견고한 강철과 유리, 그리고 콘크리트의 환상적인 조합에

파란 하늘과 흰 구름마저 박물관의 아름다움을 보태주어서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이 만든 소재와 재능의 합작으로 탄생한

구겐하임 박물관이 다시 한번 대단해 보인다.

 

 

 

 

 

튤립 뒤에 또 다른 강철 소재 조각 작품이 보인다.

 

 

 

 

 

Tall Tree & the Eye/큰 나무와 눈), 2009

by Anish Kapoor(아니쉬 카푸르: 봄베이, 1954)

Stainless Stee & Carbon Steel/스테인리스 강철과 무쇠)

 

 

 

 

 

인도 출신 조각가 카푸르의  이 작품은 빛에 잘 반사되는 소재로 제작된 공 73개를

세 개의 축에 고정되어서 제작되었다. 

3차원의 물체들의 복잡한 수학적이며 건축학적인 기초 이론을 

그의 조가 작품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카푸르의 의도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다수의 반사된 표면을 가진 공들은 시간과 계절에 따라서

그리고 주위에 흐르는 네비론 강, 그리고 그 강을 잇는 살베 다리, 구겐하임 박물관과

연못 등 주위의 모습들이 시시각각 공끼리 서로 반사와 굴절되어서

도시의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공간과 구조가 서로 녹아내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아름다운 박물관 모습을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고,

박물관에 들어선지 7시간 만인 오후 5시 반에 아쉽게 박물관 문을 나섰다.

 

 

 

 

 

La Salve Bridge/살베 다리, 2007

by Arcos rojos/Arku gorriak 은 구겐하임의 일원으로 위용을 떨친다.

 

 

 

 

 

구겐하임 박물관, 튤립, 그리고 살베 다리와 큰 나무와 눈 작품을

한 컷에 모두 모아서...

 

 

 

 

 

 

 

 

 

 

 

구겐하임 박물관 앞에 유유히 흐르는 빌바오의 네비론 강이 어둑어둑해진 하늘을 담고 있다.

 

 

 

 

 

 

 

 

 

 

 

 

 

 

 

공항으로 가는 전차를 타기 위해서, 다시 캐리어를 이끌고

마지막으로 박물관 주위를 한 바퀴를 돌아본다.

 

 

 

 

 

구겐하임의 대문 앞을 지나고...

 

 

 

 

 

쿤스의 꽃 강아지와도 작별 인사를 고하고...

 

 

 

 

 

빌바오에서 제일 높은 The 이베르드롤라 타워/Iberdrola Tower와 그 앞에 공원도 다시 한번 보고,

 

 

 

 

 

박물관 광장에서 느긋하게 사륜 자동차를 타고 여름 저녁을 즐기는 사람들을 부러워서

한동안 쳐다보고,

 

 

 

 

 

그제서야 아쉽게 구겐하임과 작별을 했다.

 

 

 

 

 

예쁘게 단장한 전차를 기다렸다가, 시간에 맞추어서 도착한 전차를 타고,

 

 

 

 

 

한산해진 빌바오 시내 구경을 하면서...

 

 

 

 

 

 

 

 

 

 

빌바오 공항에 7시 즈음에 도착했다.

 

 

 

 

 

빌바오 공항 내부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본 스페인 북부의 평온한 마을 모습

 

 

 

 

 

대서양을 지나면서...

 

 

 

 

 

밤 9시에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도 보고,

 

 

 

 

 

 

 

 

 

 

밤 9시 반경에 마드리드 공항에 착륙했다.

 

 

 

 

 

당시 유럽에서 테러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해서

공항 보안이 심해서 공항 내 촬영도 금지되었는데,

세계에서 11번 째로 교통량이 많아서 늘 복잡한 마드리드 공항이

오랜만에 한산한 틈을 타서 멋진 새 공항 내부 모습을 담아 보았다.

 

 

 

 

 

공항에서 마드리드 시내로 가는 기차역에서...

 

 

 

 

 

밤 10시 40분에 숙소에서 가까운 역에서 내려서 4일만에 다시 마드리드 숙소로 향했다.

 

 

 

 

오랜만에 2016년 5주 동안 다녀온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무심코 넘겼던 비행기, 기차, 버스, 전차 등 다양한 교통 수단과 

기차역, 공항 그리고 캐리어만 봐도 가슴이 저절로 설레고

아련한 그리움이 밀려오는 걸 보니,

이 답답하고 따분한 상황에서 하루빨리 탈출해서

미지의 세상으로 훌훌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