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 도착해서 렘브란트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
암스테르담에서 하루, 그리고 예정한 스케줄대로 할렘(Haarlem),
라이든(Leiden), 헤이그(The Hague), 델프트(Delft), 로테르담(Rotterdam),
그리고 벨지움의 겐트(Gent), 브루지/브루헤(Bruges), 안트웝(Antwerp)을
두루두루 방문해서 계획한 방문지를 제대로 잘 찾아가서 알찬 여정을 보냈다.
6월 17일 아침 벨지움의 겐트(Gent)에서
다음 목적지인 네덜란드의 안헴(Arnhem)으로 가기 위해서
우선 벨지움의 앤트웝으로 가는 8시 50분 출발 기차를 타고
안헴으로 가는 기차를 갈아 타기 위해서 네덜란드의 브레다(Breda) 역에 내렸다.
브레다 역
목적지인 안헴으로 가는 기차가 약 25분 후에 출발해서
플랫폼에서 커피라도 마시려고 기차역 입구로 갔다.
대합실 내에 위치한 베이커리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다가
남편이 기차표를 파는 곳으로 가서
안헴으로 가는 기차 시간과 플랫폼을 재차 확인하러 들어 갔다 오더니
원래 타려던 기차보다 10분 빨리 출발하는 기차가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기차를 타자고 빨리 플렛폼으로 다시 이동하자고 재촉을 하는 바람에
무거운 가방을 들고 플렛폼으로 다시 올라 갔다.
플렛폼에 올라가서 약 2분 후에 열차가 도착해서
바로 기차에 올라 타자, 기차는 바로 브레다 역을 바로 출발했다.
그런데 짐 가방을 정리하고 자리에 앉자마자,
남편이 브레다 역 벤치에 가방(backpack)을 놓고 내린지 그제서야 알게 되었다.
그 가방엔 여권부터, 지갑, 적잖은 현금, 신용카드, 랩탑,
중요한 서류등 중요한 것들이 잔뜩 들어 있어서
잃어버리면 당장 여행 스케줄에 큰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여러가지로 난감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뻔했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기차 안에서 망연자실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하다가
남편은 기차 직원이라도 만나 본다고 다른 칸으로 이동했고,
나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사람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더니,
바로 떠난 역 번호를 여기 저기 검색도 하고 물어 보더니
어렵사리 역 직원과 연결이 되어서 남편의 가방의 모양과 색상,
그리고 남긴 장소를 설명했더니, 잠시 기다려 보라는 대답을 들었다.
그리고 2분 후에 누군가가 이미 남편이 두고 온 가방을
베이커리 주인에게 맡겨 두었으니 걱정말고 와서 찾아가라는 연락을 해 주어서
전화를 걸어 준 친절하고 예쁘장한 아가씨와 역무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반복해서 하고나니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 쉴 수 있었다.
약 5분 후에 돌아 온 남편에게 우선 좋은 뉴스를 알려 주었더니
남편도 겨우 평정을 되찾은 표정으로 자신도 다음 역에서
바로 브레다 역으로 가는 기차편이 있어서 마침 잘 되었다고 흐뭇해 했다.
남편도 기차 기관사에게 상황을 설명했더니,
기관실 안에는 전화가 없어서 브레다 역에 연락을 할 수 없지만,
다음 역에서 브레다 역 방향으로 가는 기차와
현재 우리가 타고 가는 기차가 불과 1분 정도 역에 동시에 멈추는데,
남편이 그 기차를 놓치지 않고 바로 다시 브레다로 갈 수 있게
자기가 3분 정도 일찍 다음 역에 도착할 수 있게 빨리 이동해 주겠다고
성큼 자처해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편은 다음 역에서 내려서 브레다 역으로 돌아 갔고,
나는 원래대로 예정된 기차역까지 가서
남편이 다음 열차로 올 때까지 약 1시간 10분을 플랫폼에서 기다렸더니
잃어버린 가방을 매고 다음 기차를 타고 나타난 남편과 함께
최종 목적지인 안헴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탔다.
남편 어깨에 걸린 저 문제의 가방때문에 한바탕 생쇼를 벌이느라
계획한 시간보다 안헴역에 비록 1시간 반 정도 늦게 도착했지만,
어느때보다 기쁜 마음으로 기차에서 내렸다.
근래에 새로 단장한 안헴 기차역
안헴 역의 라커에 가방을 맡겨두고
가벼운 걸음으로 안헴의 명소 Open-Air Museum(야외 박물관)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렸다.
드디어 도착한 Openluchtmuseum 의 입구
유럽을 여행 할 때에
특히 로마, 파리, 마드리드, 런던 등 대도시는 말 할 것도 없이
소매치기를 조심하라고 귀가 따겁도록 들어 왔고,
실제로 파리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해 본 적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 기차역 대합실 벤치에 두고 온 남편의 가방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고 감히 예상조차 하기도 힘 들었는데,
다행히도, 벤치에 두고 온 가방을 바로 누군가가 벤치 근처 가게 주인에게 맡겨 두었고,
열차에서 만난 생판 모르는 아가씨와 친구들이 알아서 빠르게 대처를 해 주었고,
거기다가 열차 기관사께서 기차 도착시간까지 앞당겨 주시는 배려에
놓고 온 가방을 무사히 다시 찾게 되어서
그야말로 기적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여러 사람 덕분으로
큰 차질없이 계속해서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고 살 맛 난다는 것을
또 한번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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