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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Scrapbook/좋아하는 영시

[영시감상126]Tie the strings to my life, my Lord by Emily Dickinson/함박눈이 내린 아침에 한 여인을 떠나 보내면서...

by Helen of Troy 2020. 2. 13.




St. Joachim Cemetery/성 요아킴 묘지

2020년 2월 11일, 오전 11시





St. Joachim Cemetery/성 요아킴 묘지



한 여름의 뉴질랜드에서 22일을 보내고

캐나다 집에 온지 이틀 후 아침에

이렇게 함박눈이 15cm나 소복히 내렸다.


그리고 이렇게 함박눈이 내리는 아침에

42세된 어린 두 남매의 다정한 엄마이자,

사랑러운 아내이며,

착한 딸이고 여동생인

한 여인의 장례식이 있어서

위의 묘지 옆에 위치한 장례식장에 참석했다.




St. Joachim Cemetery/성 요아킴 묘지


장례식장은 고인의 가족, 친구, 동료,

고인의 부모들의 친지,

그리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 2학년 딸의 학교 친구들로

식장을 가득 매우고도 모자라서, 복도와 입구까지 

그녀의 마지막 길을 고히 보내 주려고 

폭설이 내리는데도 참석해 주셨다.





주교좌 성당 아래 사스카추언 강이 내려다 보이는 시내에서...

2020년 2월 11일, 11시 반


장례식이 거행되는 내내,

평소에 늘 긍정적이고 선하진 부모님,

그리고 어린 두 남매와 남편의 슬퍼하는 모습을 바라만 봐도

나를 비롯해서 참석하신 많은 분들이 쉴 새 없이 눈물이 났고,

너무 애처럽고 마냥 미안해서

아이들의 얼굴을 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주교좌 성당 아래 사스카추언 강이 내려다 보이는 시내에서...

2020년 2월 11일, 12시 미사 전에


장례식 중에 그녀의 짧은 생애를 회상하면서

함께 울고 웃으면서 모두 함께 고인의 영원한 안식과

남은 가족을 위해서 기원하는 가운데에 마쳤다.


식이 끝난 후에 참석한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입구 쪽에 한 줄로 서 있는 가족들에게

따뜻한 포옹과 위로의 말을 전해주고

불게 충혈된 얼굴로 식장을 떠났다.


아빠의 두 팔에 꼭 매달려 서 있는 두 남매의 모습을 뒤로 하고, 

바로 옆에 위치한 그느넉한 성 요아킴 묘지로 발을 옮겼다.

여전히 눈이 내리는 묘지는 슬퍼하는 마음을 품어주는 듯 포근했고,

먼 길을 홀로 떠나서 편히 잠 들 수 있을 것 같은 평화와 위안이 느껴졌다.

묘지 주위를 돌면서,

편하게 고인과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드리고 

정오 미사에 봉사를 가기 위해서 가는 길이 외롭지 않았다.




어린 남매를 두고 차마 떨어지지 않는 길을 홀로 떠난

고인을 위해서 한 편의 영시를 헌정합니다.




  Tie the strings to my life, my Lord

   Emily Dickinson


   Tie the strings to my life, my Lord,
   Then I am ready to go!
   Just a look at the horses --
   Rapid! That will do!

   Put me in on the firmest side--
   So I shall never fall--
   For we must ride to the Judgment--
   And it's partly down hill.

   But never I mind the steepest--
   And never I mind the sea--
   Held fast in Everlasting Race--
   By my own choice and Thee.

   Good-by to the life I used to live--
   And the world I used to know--
   And kiss the hills for me, just once--
   Now I am ready to go!





  주여, 제 삶의 매듭을 지어 주소서

    에밀리 디킨슨


   주여, 제 삶의 매듭을 지어 주소서,

   그러면, 저는 이승을 떠날 준비가 되었어요!

   




   한글 번역: Nancy Helen Kim©

Note: 한글 번역은 잠시 후에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