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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 Places/넓은 세상에서

코로나때문에 모든 공연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건재한 피아노

by Helen of Troy 2020. 7. 1.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지구촌 곳곳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다양한 공연들이 무기한 연장되거나 취소가 되었다.

그리고 Lockdown 이 시행되면서, 사람들의 바깥출입이 억제되면서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초래했고, 특히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되고,

따라서 많은 비지니스들이 폐업을 하거나, 직장을 잃은 사람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오래된 피아노 악기점의 판매 책임자나 주인들도

다른 소상인들처럼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폐업까지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의 방침대로 피아노 쇼룸이 닫혔고, 경제는 곤두박질하고,

전 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모든 공연은 거의 사라졌는데도 불구하고,

예상을 뒤엎고, 쇼룸도 없는 악기점의 피아노는 계속 팔려 나가기 시작했다.

 

피아노 시장은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수제 콘서트 그랜드 피아노부터

공장에서 제작되는 업라이트 피아노, 그리고 저렴한 디지털 피아노와 키보드로 이루어진다.

미국 피아노 시장은  364,500 아쿠스틱 피아노가 팔린 1909년에 정점을 찍은 후에,

라디오, 텔레비젼, 음반과 악기 제작 기술의 발전으로 음악 시장에 큰 변천을 가져왔다.

근래에 들어서서, 100년 전에 비해서 10%도 채 되지 않은 30,000대의 어쿠스틱 피아노가 매년 팔렸지만,

어쿠스틱 피아노보다 값도 저렴하고, 아파트 등 작은 공간에 쉽게 들여올 수 있고,

이어폰을 사용해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를 할 수 있는 디지탈 피아노는 백만 대 이상이 팔리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경제적으로 불안정하고 미래가 불투명한 시기에

저렴한 피아노라도 구매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구매로 여길 수 있고,

초봄에 피아노 악기점의  쇼룸도 닫혀서,

피아노를 직접 와서 보고 시험할 수조차 없게 된 상황에 처해졌다.

 

그런데 미국  전역에 걸쳐서 다수의 피아노 딜러를 인터뷰한 결과,

예상과 달리 코로나 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피아노가 팔렸나간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는 라이브 공연이 모두 사라지면서,  대신에 집에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해서

직접 음악을 배우고 연습해서 연주하는 추세로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팔린 피아노는 주로 디지탈 피아노였는데,

코로타 바이러스 사태로 부모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자녀들도 학교가 닫히는 바람에

모두 집에서 24시간 함께 생활하게 된 힘든 상황에서,

이어폰을 꽂은 채 무음으로도 연주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기도 하고,

값도 아쿠스틱 피아노보다 많이 저렴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야마하 미국 지사장인 섬너/Tom Sumer  씨는 한 인터뷰에서 

약 25%에 달하는 구매자가 피아노를 처음 구매하는 사람으로,

피아노를 배울 생각만 하던 사람들이 사회적 격리기간에

피아노를 실제로 구입해서 드디어 그 계획을 실천에 옮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콘서트 홀의 무대에서 올려지는 라이브 공연은 모조리 취소되면서,

악기를 배우고 싶었던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된 셈이다.

 

섬너씨에 의하면, 코로나 격리기간 중이었던 올해 4월의 야마하 피아노 세일은

예상을 뒤엎고, 작년 4월에 비해서 오히려 60%가 증가했다고 한다.

 

다른 브랜드 악기점 역시 올해 3월과 4월 기간에 디지털 피아노 세일은 

작년에 비해서 30%가 증가했으며, 이 추세는 6월까지 지속되고 있고,

어쿠스틱 피아노 역시 소폭이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오하이오의 한 피아노 악기점 CEO는 코로나 Lockdown 이 시작된 봄철 기간에,

어쿠스틱 피아노 세일은 20%, 디지털 피아노 세일은 45%가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고객의 대부분은 아마츄어 피아니스트와 초보자들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의사들이 아쿠스틱 피아노 세일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들 자신이 이미 피아노를 어렸을 때에 배웠거나, lockdown 중에 집에서

자녀들이 홈스쿨링을 하면서, 악기연주도 수업 커리큘럼에 포함되어서

평생 음악과 함께 하는 삶을 물려주고 싶어서, 제대로 된 어쿠스틱 피아노를 구매하고 있다고 한다.

 

브루클린에서 중고 피아노의 보수와 수리를 하는 나마 이마스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가 제일 심한 뉴욕의 lockdown 기간 중에 평균보다

두배가 넘는 피아노가 팔렸다고 전하면서, 고객의 다수가 피아노를 배우려는 학생들이

피아노 선생님들의 추천을 받고 오는 학생들이라고 밝혔다.

 

피아노의 명품 브랜드인 스타인웨이 피아노사의 대변인 길로이/Anthony Gilroy 씨는

코로나 사태로 매장을 부득이하게 닫으면서, 판매가 줄었지만,

예상보다 훨씬 적은 폭의 감소를 보였다고 밝혔다.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 스타인웨이 사상 처음으로 아주 고가부터 시작하는

피아노를 직접 매장에서만 판매하기보다는, 그들의 웹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25만 달러에 달하는 고가의

한정 판매로 제작한 그랜드 피아노를 포함해서 다수의 고가의 피아노가 팔려서

코로나 이전 수준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피아노를 연주하고 가르치는 내 입장에서 이런 기사를 읽으면,

개인적으로 음악이 내 인생에 얼마나 큰 선물이고, 멋진 파트너인지 너무도 잘 알기에

희망적이고, 고무적인 현상이 아주 반갑고, 흐뭇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런 추세가 그리 놀랍지만도 않다.

 

내 경우만 하더라도, 캐나다의 3-4월의 날씨는 겨울철같이 춥다 보니

부득이하게 특별한 일이 없으면, 24시간 그야말로 집콕 생활이 지속될 수밖에 없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매일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습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시작한 피아노 연습은 지금까지 5개월째 이어졌으며,
연습시간도 평균 3시간, 비가 와서 밖에 나가서 운동을 못하는 날은 4시간 이상 연습하게 되면서,
그야말로 40년 전 대학교 다닐 때만큼 처음으로 긴 시간을 연습에 지속적으로 할애하게 되었다.
자연히 습득한 레퍼토리는 늘어가고, 따라서 성취감과 자신감도 높아지면서 
전에는 엄두도 못 낸 레퍼토리에 도전할 용기와 끈기도 생기게 되었다.

 

코로나 집콕 생활의 여파로, 새로운 형태의 일상이 서서히 자리 잡고 있는 이 시기에

악기 하나쯤 연주하고 싶었던 계획이나 생각이 있다면,

이 기회에 하루라도 더 늦기 전에 악기점을 방문해서 악기를 구입하거나 빌린 후

레슨을 받고 연습해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연주하고 즐기면서

100세 시대를 아름답고 든든한 동반자와 함께 보내기를 권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