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5일 일요일 오전
재스퍼에서 인기있는 카페/베이커리에서 만든 맛난 빵을 아침으로 먹으려고
8시부터 45분간 카페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아침과 점심 그리고 간식으로 먹으려고
크로와상, 스콘, 머핀과 샌드위치를 골고루 사서
카페 앞 벤치에 앉아서 커피를 곁들여서 아침을 잘 먹고
9시 20분경에 재스퍼 타운을 떠났다.
바로 코 앞에 해발 3,363 m에 달하는 이디스 카벨 산의 위용이 눈에 들어 온다.
국도 93번에서 이 산으로 가는 길을 워낙 좁고 커브도 심하고, 험해서
5월에서 9월까지만 오픈되는 구간이다.
날씨도 꾸물꾸물한데다가, 아침 일찍 출발한 덕분에 주차장에 차가 그리 많지 않아서
넓직한 공간에 편하게 주차를 했다.
이디스 카벨 트레일은 주차장에서 편도로 약 3. 8 km 거리이며,
Elevation gain 은 370 미터로 2,135 미터까지 올라간다.
트레일의 전체를 다 돌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1시간 반 정도 안에 돌아올 수 있는 거리까지 올라가 보기로 했다.
트레일 시작하는 곳에 전에 보지 못하던 새 안내표지가 설치되었다.
이 산의 이름은 원래 핏츠휴/Mt. Fitzhugh 였다가,
1916년에 이디스 카벨 산/Mount Edith Cavell 으로 다시 명명되었다.
카벨씨는 1차 세계대전 중에 독일군이 벨지움과 네덜란드를 점령하고 있던 중에
많은 캐나다 군인들의 인명 피해가 컸는데,
부상당한 연합군인들을 치료하고 돌봐 준 죄로 독일군에게 사형당한
영국 출신 간호원으로, 그녀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서, 1차 대전 당시에 명명되었다.
주차장과 입구를 벗어나면,
편하게 아스팔트로 포장된 트레일과
자갈길로 나뉘어진다.
빙하가 녹아 내린 물이 시내를 이루고 빠르게 흘러 내려 간다.
시내를 건널 수 있게 설치된 다리
이디스 카벨 산은 자스퍼 국립공원 내의 아타바스카 강과
아스토리아 강의 넓은 계곡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정상의 아주 특별한 만년설과 빙하의 모습으로 가장 잘 알려진 산 중에 하나이다.
빙하 시내를 따라 이어지는 트레일
3,000 미터 넘는 로키의 많은 산들 중에서
수평선으로 생긴 빙하와 만년설로 어디서 바라봐도
금방 알아볼 수 있는 이디스 카벨 산과 엔젤 빙하
단단한 바위에 서식하는 이끼류/Moss & Lichens
척박하고 추운 기후에도
단단한 바위에 자리를 잡고 사는 이들 이끼류 때문에
거대한 바위들이 서서히 갈라지고, 풍화되어 흙이 만들어져서
다양한 식물과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 수 있게 해 주는
고맙고 대단한 생물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바라만 봐도 대견하기도 하고
아름답게 수를 놓은 수예작품이나 직물작품같아서 아름답기까지 하다.
정상 아래에 빙하가 내려서 만들어진 연못이 살짝 보인다.
이디스 카벨 산 정상의 북쪽 절벽에는
300여 미터의 에인젤 빙하/Angel Glacier 가 들어 서 있다.
빙하가 녹아 내려서 생긴 4개의 폭포에서 연못으로 물이 떨어지고 있다.
가끔 큰 소리를 내면서 눈사태가 발생해서 만년설이 아래로 떨어지기도 한다.
트레일 길에서 벗어나서 모가 지고 뾰족한 바위와 돌 위를 걸어서
연못 가까이 내려갔다.
연못가에 도착해서...
연못가에 아직 녹지 않은 빙하가 널려 있다.
에머랄드 빛의 연못
얼음이 둥둥 떠있는 연못 물에 손을 담궈 보니,
순간 손이 얼어붙은 듯 너무도 차갑다.
한 부자와 이디스 카벨 빙하
빙하 아이스필드와 한 젊은 커플
다시 트레일 길로 올라서, 1시간 정도 아무도 없는 트레일 길을
딸과 함께 올랐다가, 다시 입구쪽으로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