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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Log/로키산맥

[요호 국립공원1]24 km를 걸어서 찾아 간 아름다운 오하라 호수 1편/ Lake O'Hara, Yoho National Park

by Helen of Troy 2020. 8. 4.

 

8월 첫째 월요일은 캐나다의 국경일인 Civic Holiday라서 반가운 연휴이다.

이 연휴를 이용해서,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동안 집에 오지 못한 맏딸이

올해 1월 말에 2주간 여행을 함께 한 후 처음으로 9일간 휴가를 내서 집에 왔다.

마침 오랜 집콕 생활과 재택근무로 다들 답답하던 차에

매년 연례행사로 떠나는 로키로 가족여행을 이 연휴에 다녀오기로 하고

간단히 짐을 꾸려서 로키 산맥의 요호 국립공원에 다녀 왔다.

 

캐나다의 국립공원이 몇 달 동안 코로나로 폐쇄되었다가,

다행스럽게도 6월 말에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국립공원의 전 지역을 방문객들에게 오픈하지 않아서

멋진 절경들을 다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다시 로키로 올 수 있어서 신이 났다.

 

 

 

 

2020년 7월 30일

 

이번 여행의 첫 행선지는 요호 국립공원의 보물이라는 아름다운 오하라 호수를 찾았다.

평균 7시간이 걸린다는 구간인데, 오후 1시에 출발해서 좀 늦은 감이 있다.

 

 

 

요호 국립공원은 캐나다의 브리티쉬 컬럼비아 주에 위치한 국립공원으로

유명한 앨버타주에 소재한 밴프 국립공원과 재스퍼 국립공원 서쪽에 위치해 있다.

밴프 공원의 보석이자 세계 10대 절경에 드는 루이즈 호수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있다.

'요호/Yoho'라는 말은 이 지역의 원주민인 크리/Cree 족의 언어로 

경외심 혹은 놀라움을 뜻하는 말처럼 놀라울 정도로 장엄하고 아름다운 공원이다.

 

요호 국립공원의 면적은 1,313 평방미터로 주위에 있는 재스퍼, 쿠테네이,

밴프 국립공원에 비해서 규모가 제일 작다.

 

이 공원은 맥도널드 수상과 그의 아내 애그네스가 

아주 어렵게 막 완공된 대륙횡단 철로를 달리는 기차를 타고 

새로 탄생된 캐나다의 서부, 특히 로키의 모습에 감화를 받아서

오타와로 돌아간 뒤, 1886년 10월 10일에 인접해 있는

글레쉬어(빙하) 국립공원과 같은 날에 요호 국립공원을 만들게 되면서

밴프 국립공원 다음으로 캐나다의 두세 번째 국립공원이 되었다.

 

 

 

아름다운 루이즈 호수(오른편 위)에서 1번 고속도로를 타고 서쪽으로 방향을 돌려서

험준한 로키산맥을 건너는 키킹 호스 고개/Kicking Horse Pass로 잠시 가다가,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진입하면, 바로 오하라 호수 주차장이 나온다.

(붉은 1번 국도 옆에 표기된 P)

 

 

 

주차장에 도착할 때 기온이 이미 31도를 넘어서서

더운 날씨가 예상되어서

24 km 트레일 왕복 시간이 약 7시간의 대부분을

그늘이 없는 트레일을 걸어 올라가야 해서

걱정이 앞섰지만, 20 Km 이상 거리의 트래킹을 자주 한 터라

각오를 단단히 하고 일단 저녁 시간 전에 돌아 올 작정을 하고

트래킹에 나섰다.

 

 

 

로키의 대부분의 트레일과 달리 폭이 넓은 오하라 호수 트레일 상에는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 트래킹 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그늘이 전혀 없어서

트래킹을 시작한 지 불과 20분이 지나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우리들 모두 필요 이상 지치기 시작했고,

기대했던 것과 달리 단조로운 풍광에 좀 실망했다.

 

 

 

여태까지 걸어 올라간 트레일에 비해서 밋밋하고 좀 지루한 트레일을 걷다가

바로 눈 앞에 메추라기 가족이 눈에 들어왔다.

두 마리의 새끼 중 한 마리는 재빠르게 숲으로 사라지고,

또 한 마리 역시 뒤를 따라서 왼편으로 도망치는데, 어미새는 여유작작하다.

 

 

 

6개월 만에 집에 온 맏딸과 함께 땡볕에도 불구하고 함께 정상을 향해서 걷는 부녀

 

이 길은 다른 트레일과 달리 호수가 있는 정상까지

편하게 오르고 싶은 사람이나,

정상에 위치한 캐빈에 머무르는 방문객들을 위해서

셔틀버스가 운행되어서

12 km에 달하는 트레일 길이 버스가 다닐 정도로 길이 넓다.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셔틀버스 서비스는 취소된 상태이다.

 

 

 

6개월 동안 집에서 혼자 재택근무를 하느라 몸이 다소 무거워졌지만,

가족과 함께 자연 풍광이 아름다운 로키에서

오랜만에 땀을 흘리면서 산길을 오르는 맏딸

 

 

 

밴프나 재스퍼에 있는 산보다는 덜 높고 험하지만,

요호의 산 정상엔 만년설이 그대로 있고,

만년설과 빙하가 녹은 물과 요즘 자주 내린 비로 

어디를 가도 강과 시냇물이 흐르고 크고 작은 연못에는 

차갑고 맑은 물로 그득해서, 숲의 침엽수들이 싱그러워 보인다.

 

 

 

요즘 퇴근 후 피곤할 텐데도,

저녁과 주말에 매일같이 평균 만보 걷기를 한 덕분인지

튼튼해진 다리로 4일간의 트래킹 내내 멀리 떨어져서 선두에 나서서 

뒤떨어져서 가는 우리를 재촉하던 막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왼편에 보이는 산은 해발 3,348 미터에 달하는 휴버 산/Mt. Huber

 

 

 

 

 

 

 

출발한 지 1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땡볕의 트레일이 이어졌다.

12 Km 트레일의 elevation gain 은 500 미터라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왼편에는 해발 2,703 미터의 위웩시 산

 

 

 

가운데 보이는 산은 해발 3,464 미터의 빅토리아 산

 

 

 

정상의 만년설이 녹아서 내린 물은 곳곳에

이렇게 졸졸 소리를 내며 시냇물을 이룬다.

 

 

 

막내딸을 따라잡고, 함께 걸으면서...

 

 

 

조금씩 그늘이 생겨서 지루한 길을 걷는데 좀 수월해지기 시작했다.

 

 

 

오하라 호수에서 흘러나온 물이 트레일 오른편에 빠르게 흘러 내려간다.

 

 

 

오하라 호수 근처에 위치한 캠핑 그라운드가 있어서

이렇게 크고 무거운 백을 매고 삼삼오오로 내려가는 젊은이들이 종종 보인다.

 

 

 

 

출발한 지 2시간 후...

 날씨도 너무 덥고, 트레일도 심심해서 도로 내려가자고 불평을 무시하고

2/3는 이미 왔으니, 그냥 가자고 달래서 올라갔다.

 

 

 

빠른 속도로 산 아래로 흘러가는 강물(상류 쪽)

 

 

 

하류 쪽

 

 

 

땀으로 젖었지만 웃으면서 찰칵~

 

 

 

오하라 호숫가를 둘러싼 빅토리아산과 유크네스 산이 

침엽수 사이로 드디어 보인다.

 

 

 

 

 

 

 

 

 

출발한 지 2시간 반 후에 9 Km 지점을 올라가면서....

 

 

 

붉은 줄의 띠로 만들어진 퇴적암의 위웩 시 산

 

 

 

 

 

 

출발한 지 거의 3시간 후에 만난 오하라 호수 캠핑장 앞에서 

잠시 쉬는 복덩이 아들

 

 

 

캠핑장 사용자들을 위해서 편하게 만들어진 화장실과 세척장에서

볼 일도 보고, 마련된 비누로 땀으로 얼룩진 얼굴과 손도 깨끗이 씻고,

먹을 물이 나오는 수도에서 물병도 채웠더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오하라 호수 캠핑장의 모습

 

 

 

오하라 호수로 이어지는 익숙한 자연적인 트레일로 접어 들어서...

 

 

 

 

 

 

오하라 호수 상류에 놓인 허술해 보이는 다리 위에 선 막내

 

 

 

온 가족이 나란히 서서 찰칵~

 

 

 

 

 

 

 

 

 

 

 

 

호수가 가까워지자, 마음이 조급해지는지, 

모두들 발걸음이 빨라진다.

 

 

 

먼지가 풀풀 나는 뙤약볕의 심심한 길을 거의 10 Km를 걷다가,

축축해서 이끼도 있고, 깔린 침엽수 잎들이 있어서 길도 푹신하고

시냇물도 옆으로 흐르는 이 길을 걷는 일이 갑자기 즐거워졌다.

 

 

 

 

트래킹을 시작한 지 3시간 10분 만에 오하라 호수 북쪽 끄트머리에 드디어 도착했다.

 

 

 

땀 흘리고 먼 길을 올라온 수고를 한 방에 날려주는 아름다운 오하라 호수

 

 

 

오하라 호숫가의 부녀

 

 

 

호숫물이 너무도 맑아서 호수 바닥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온 가족이 무사히 호수에 도착해서 행복한 헬렌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