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스러운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2021년 5월 18일 오후에
이번 주 내내 날씨가 쌀쌀하고 꾸물거리더니
급기야 솜사탕처럼 탐스러운 함박눈이 어이없게 내린다.
하지만, 대평원의 내륙지방에는
한 여름에도 눈이 오거나, 우박이나 서리가 내리는 것은 흔한 일이어서
놀라기보다는, 늘 키우던 채소나 꽃들이 행여나 다칠까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꽃봉오리가 막 올라오는 미스킴 라일락도 내리면서 녹은 눈으로 촉촉하다
이처럼 5월에도 눈이나 서리가 올 확률이 80%가 넘어서
5월 세째 주일이 빅토리아 연휴가 되어야 안전하게 모종 심기를 할 수 있다.
혹자들은 날이 따뜻해지면, 성급하게 힘들여 모종을 일찍 심다가
이렇게 아무런 예고 없이 내리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다시 심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리면서 녹던 눈이 점점 쌓여간다.
이제 겨우 올라온 튤립, 히야신스, 수선화, 붓꽃들이 이 고약한 눈에 잘 버티어 줘야 할 텐데...
눈송이가 점점 더 커지면서 연두의 세상을 목화솜으로 덮인다.
밤 10시까지 훤해진 요즘, 점점 눈에 띄게 증가한 일조량과
이렇게 봄비 대신에 내린 눈 덕분에
시간을 다투듯이, 식물들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할 것을 알기에
창가에 앉아서 펼쳐지는 풍광을 기분 좋게 관망할 여유를 부려본다.
5월 초에 사 두었던 다양한 꽃모종과 채소 모종을 심기 전에
온실에서 재배된 모종들이 실제 상황에 적응할 수 있게
거쳐야 하는 weatherizing를 하느라
낮에는 바깥에, 그리고 밤에는 집 안으로 들여다 놓는 일을
반복하느라 아직 땅에 심지 않고 뒷마당 베란다에 두어서
다행히도 눈의 피해를 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계절의 여왕인 5월에
로버트 프로스트의 좋은 글귀와
토마스 몰리의 흥겨운 노래와 함께 해 봅니다.
"The sun was warm but the wind was chill.
You know how it is with an April day.
When the sun is out and the wind is still,
You're one month on in the middle of May.
But if you so much as dare to speak,
a cloud come over the sunlit arch,
And wind comes off a frozen peak,
And you're two months back in the middle of March."
An Excerpt from "Two Tramps in Mud Time"
- Robert Frost
Now is the Month of Maying
by Thomas Morley
Now is the month of maying
When merry lads are playing
Fa la la la la la la la la
Fa la la la la la la la
Each with his bonny lass
Upon the greeny grass
Fa la la la la la la la la
Fa la la la la la la la
The Spring, clad all in gladness
Doth laugh at Winter's sadness
Fa la la la la la la la la
Fa la la la la la la la
Fie then! why sit we musing
Youth's sweet delight refusing?
Fa la la la la la la la la
Fa la la la la la la la
Say, dainty nymphs, and speak
Shall we play barley break?
Fa la la la la la la la la
Fa la la la la la la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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