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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s/합창단 공연무대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한 합창 공연의 알찬 결산

by Helen of Troy 2022. 10. 8.

 

$22,000  식료품 카드를 우크라이너 난민들에게 기부하는 뉴스가 CTV 텔레비젼 저녁 뉴스에 중계되었다.

왼쪽부터, 두 분은 에드먼턴 우크라이나 협회 대표이시며, 그 옆엔 RES 합창단 단장인 캐서린,

그 옆엔 우크라이나 난민들의 대표, 키리에 아카펠라 합창단 지휘자, 멜라니와 RES 합창단 지휘자 라츨라프 박사

 

 

이번 주 화요일 저녁 티비 뉴스에 RES 합창단에 관한 뉴스가 보도되었다.

 

뉴스 내용은 내가 지난 30년간 활동해 온 합창단이

지난 2월에 발발해서 지금도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너 전쟁을 피해서

먼 캐나다 에드먼튼에 난민 자격으로 정착한 이들에게

$22,000 값어치가 되는 식료품 카드를 기부한 뉴스가 방영되었다.

 

이 식료품 카드는 시내에 소재한 주요한 슈퍼마켓에서 새로운 곳에서 정착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필요한 식료품이나 생필품들을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이다.

 

 

 

전쟁을 피해서 에드먼턴으로 피난 온 난민들에게 건네 드린

시내에 소재한 주요 세 수퍼마켓에서 식료품을 살 수 있는 카드

 

 

올해 6월 공연은 원래 작년에 계획되었다가 코로나로 취소되었던

라흐마니노프의 'Vespers' 작품이 공연된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러시아가 우크라이너를 침공하는 전쟁이 발발되면서

확산된 반(反) 러시아 분위기와 우크라이너 인들을 지지하는 차원으로

아무런 잘못도 없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안타깝게 또다시 무기 연기되었다.

 

이렇게 예기치 못한 사태에 처한 합창단 측은

이 공연의 포커스를 전쟁으로 막대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고 있는 

우크라이너 인들과 동참하고, 우리 도시에 정착한 난민들에 맞추어서

급하게 2-3주 만에 새로운 레퍼토리를 모아서

4월에 열린 베토벤 탄생 250주년 공연이 끝나자마자

단 8주 만에 마지막 한 곡을 제외하고는 합창단원들에겐 아주 생소한 언어로 쓰인

우크라이나 작곡가들에 의해진 처음 접해 보는 생소한 곡들을 열심히 연습해서

올해 6월 19일에 열린 '평화와 화해/Peace and Reconciliation'이라는 주제로

극적으로 무대에 올려진 특별한 공연이었다.

 

창설된 지 70년이 된  RES 합창단은 1년 공연 시리즈에 4-5번의 정기 공연을 가지는데,

한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는 경비가 평균 약 $30,000-50,000이 든다.

특히 유명한  독창자가 초빙되거나

최고 연주홀이어서 대여비가 비싼 윈스피어 센터에서 공연하거나,

큰 오케스트라가 필요한 공연은 따라서 경비가 그만큼 많이 들어서,

티켓을 판 금액이 충당이 되지 않아서 재정적으로  큰 적자가 발생하곤 한다.

이렇게 발생한 적자는 국가나 주 정부에서 주는 후원금, 개인적인 후원금

그리고 단원들의 연회비로 충당해 왔다.

 

 

지난 6월 19일에 무대에 올린 공연 포스터

 

다행스럽게도 이 공연은 에드먼턴 오케스트라와의 콜라보로 이루어져서

모든 경비를 오케스트라단과 합창단이 나누게 된 덕분에

합창단의 경제적인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 공연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위해서 최대한으로 도움을 준다는 취지를 지키기 위해서

합창단이 감당해야 할 약 $14,000의 경비를 합창 단원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충당을 한 결과,

공연 수익금으로 합창단에게 할당된 $22,000을 고스란히

우크라이나 난민들에게 기부할 수 있었다.

 

합창단 대표들과 우크라이나 협회 대표들이 함께 모여서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하면 가장 그들에게 좋을지 상의를 한 결과

말 그대로 몸만 가지고 낯선 새로운 곳에서 정착하면서

제일 직접적으로 필요한 것이 의식주이며, 

그중에서도 먹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알려 주어서

공연이 끝난 지 3개월 만에 식료품 카드를 전해 드리게 되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개인적으로 고통받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 외에

더 현실적인 방법으로 무엇인가 돕고 싶었지만 방법을 찾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처럼 두 달 동안 어려운 우크라이나 언어의 레퍼토리를 열심히 연습해서

특별 초대된 200여 명의 난민들과 많은 청중들 앞에서

성공적인 합창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도 하고,

대부분의 합창단원들처럼 개인적으로 경비 기부를 해서

조금이라도 난민들을 위해서 일조를 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해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끝으로 지난 9개월간 지속된 전쟁이 핵전쟁으로까지 확산되지 않고

조만간 종전이 되어서 지구상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