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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Jeanie Marie

회계사 마지막 관문 시험을 패스한 딸의 자축

by Helen of Troy 2025. 2. 26.

 

 

오늘 아침 일찍이 6시 반에 큰 딸이 

공인 회계사의 마지막 관문 시험인

CIA(Certified Internal Auditor) 시험을 보러 집을 나섰다.

 

시험은 8시부터 11시까지 세 시간이 걸리는데,

운전에 자신이 없기도 하고, 주차장 상황을 고려해서

먹고 싶지 않다는 딸에게 억지로 떠 먹이다시피 먹인 후,

일찌감치 떠나는 딸을 웃으면서 배웅했다.

솔직히 시험도 시험이지만,

제대로 시험 장소까지 잘 갈지 더 걱정이 되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첼로를 전공한 딸은

오디션을 거쳐서 어렵사리 오케스트라에 입단해서 

원하는 대로 첼리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제적으로는 그리 윤택하지 않았기에

만약을 위해서 아빠의 권유대로 오전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서

파트타임으로 전공과 전혀 다른 회계학 공부를 시작했다.

 

그렇게 4년 과정을 6년 만에 회계학 학부를 마치고,

공인 회계사 자격을 얻기 위해서 치러야 하는 

5번의 시험을 통과해서, 2019년 코로나 사태 직전에

정식으로 공인회계사자격을 획득했다.

 

이때까지 딸은 여전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던 중

어느 누구도 예견치 못했던 코로나 사태가 창궐하면서

모든 무대 공연이 최소 1년 반 동안 취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불행 중 다행으로, 공인 회계사 자격과

2년간의 회계사 직장 경력이 있는 딸은 

이 참에 오케스트라 일을 완전히 그만두고,

바로 주정부 감사 일을 하는 회계사로 취직했다.

 

그렇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된 딸이

18년 전에 동부로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집을 떠났다가

1년 반 전에 우리가 사는 도시에 직장을 얻어서

오랜만에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공인 회계사 자격은 이미 땄지만,

큰 회사나 공공기관의 내부적 전문적 감사 업무에

필수적인 Qualitative Analysis 시험을 준비하느라

지난 6개월동안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일을 하면서 준비한

CIA 시험을 바로 오늘 보게 되었다.

 

공인 회계사로서는 마지막 시험이기도 하고,

첫 번째 시험에 실패 후에 두 번째 시도에 통과해서인지

패스 통보를 받고, 바로 문자로 합격 소식을 가족에게 알려 주었다.

 

집에 오는 길에

긴장감도 풀리고 갑자기 허기가 졌는지

우선 Krispy Kreme 도너츠 가게에 가서 한 다즌 도너츠를,

그리고 H 마트에 들러서, 좋아하는 간식들과 떡,

그리고 점심으로 불고기 백반 세트까지 잔뜩 사들고 집에 왔다.

 

큰 딸은 900 그람으로 초미숙아로 세상에 일찍 태어나서

의사들이 생존율이 5% 미만이라고 할 정도로 

생사의 기로에 수십 번을 오가면서 3개월 반을

유아 중환자실에서 지낸 과거가 있다.

 

그래서 큰 딸이 성장하면서, 건강과 행복 외에는

다른 맏이처럼 크게 바라지 않고 키웠는데

혼자 제 앞가림을 잘하면서 커 준 것이

너무도 고맙고 대견하기만 하다.

 

작년부터 현악 4중주단 멤버,

올해 시즌부터는 시립 오케스트라 단원에 가입해서

첼리스트 활동도 일과 병행하게 되어서 

상반된 전공 둘 다 살려서 활동하는 행운을 얻어서

엄마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