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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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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s Family/Jeanie Marie

내일 먼길을 떠나는 큰딸

by Helen of Troy 2008. 8. 29.

여름방학이 이번주로 아쉽게 끝나면서 다음주부터 새학년이 시작한다.

멀리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큰딸이 여름방학동안 집에서 지내면서

학비를 버느라 열심히 일을 하면서 지내다가 내일 아침이면 다니고 있는 대학이 있는 몬트리올로 떠난다.  같은 캐나다이지만 워낙

땅덩어리가 크다보니 집에서 무려 4000km가 떨어진 곳이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서 혼자 자취를 하면서 공부도 열심히 해서

장학금도 받아서 부모에게 효도도 하고, 일주일에 10시간씩

학교내의 서점에서 일을 해서 지 용돈도 벌고 주말엔 살고 있는

집옆에 있는 대학교내의 성당에서 첼로 연주로 봉사활동도 하면서

알차게 대학 생활을 하는 기특한 딸이다.

 

집에 와서도 방학이면 참가하는 music camp 에 들어가는 비싼

경비와 학비를 혼자 힘으로 해결한다고 주말도 없이 돈을

버느라 투잡을 뛰면서 거의 일주일에 50시간씩 일을 해내는

억척스러운 면도 있는 딸이기도 하다.  보통 다른 여학생들과는 달리

멋을 부릴 줄도 모르고, 쇼핑도 별로 즐기지 않아서 지금 입고 다니는

옷들이 거의 3년을 넘긴 옷이지만 본인은 새옷을 사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고 산다.  그래서 지난 며칠을 정작 엄마가 안스러워서

끌고 나가다시피 해서 옷 몇가지와 운동화 두켤레와 편한 Keds

신발을 사서 들고 들어 왔다.

 

지금 늦은 시간까지 지난 14-5년간을 친하게 지낸 오랜친구들이

놀러와서 신나게 떠들고 놀면서 farewell party를 하고 있다.

유치원때부터 드나들던 친구들이라 다 우리 아이들같은 애들이라

다들 스스럼없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지낸다.  물론 부모들끼리도

가깝게 지내와서 서로 믿고 편하기만 한 사이라 참 푸근하기만 하다.

다들 좋은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열심히 돈도 벌고

자기가 번돈으로 여행도 잘 다니고, 짬짬히 좋은 일에 남 몰래

봉사활동도 쉬지않고 하는 기특한 친구들로 둘러쌓여서 얼마 남지않은

시간을 함께 하는 딸이 보기만 해도 든든하고 흐뭇하다.

 

이 좋은 관계를 오래오래 유지하면서 서로 좋게 더불어 살기를

혼자 속으로 기도를 올렸다.

 

2년반 전에 멀리 동부로 캐나다와 미국으로 네번의 오디션을 가는 딸을

등떠밀어서 혼자 알아서 호텔 체크인부터 반주자 물색, 연습 등등을 알아서 해결하라고 달랑 혼자 보내놓고 전전긍긍하면서 집에 들어 올때까지

불안했던 일.....

  그리고 몇달 후 정작 짐을 싸서 비행기를 타고 멀리

 떠날때는 참 섭섭하고, 안스럽고, 맘이 짠하고

두렵기도 하고, 슬펐지만  겉으로는 좋은 경험이니 해 보라고

떵떵 거리면서 웃는 낯으로 들여 보냈었다.

당장  쫓아가서 잘 settle하는 걸 확인하고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 맘을 애써 감추고 눈물을 쏟으며서

뒤돌아 나온 기억이 엊그게 같은데  벌써 3학년으로 올라간다.

 

 그래도 이런 이별을 몇번을 반복하니 그런 감정들이

어느덧 많이 엷어졌다.  그저 가서 건강하게 잘 지내기만 바랄뿐...

크리스마스 때 다시 만날 때까지 혼자 씩씩하게 무거운 첼로를

등에 매고 오르막 길을 오가면서 눈길에 미끄러지지만 말고

든든하게 밥이나 잘 챙겨 먹기만을 이 엄마는 그저 바랄 뿐이다.

태어날때 900g의 몸무게로 빨리 이 세상에 나와서

그저 살아 있음을  매일 감사하는 엄마의 소망은

이렇게 간단하다.

 

 

 

 

 놀러온 친구들을 위해서 막내가 M & M 잔뜩 박힌

 Brownies 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성이 안 차는지 색색가지의 반짝이를 더 뿌리고 있다.

 

오븐에 넣기 전..

 

 먹기 좋게 구워진 화려한 브라우니

 

님들도 한 조각씩 드세요.

막내도 손이 큰지 세판이나 만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