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7일은 큰딸 생일입니다.
뭐가 그렇게 급한지 아님 엄마 뱃속이 답답했는지 13주 반을 일찍 태어나서
상상하기도 힘든 900 그람의 저체중에 겨우 내 손바닥만한 크기로 시작해서
넉달후에 퇴원할때에 겨우 2 kg의 몸으로 퇴원을 해서 집에 안고 들어 온 그 아이가
많은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건강하고 그저 착하기만 한 22살 숙녀가 되는 날입니다.
태어날 당시에 의사분들이 살아 날 확률을 아예 가르쳐 주지도 않으실 정도로
태어난지 첫 한달간을 매일 죽음과 삶을 드나 들어서
우리 부부의 애간장을 24시간 태우던 조막만한 아가가
잔병 치례도 없이 어엿한 대학생이 되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많이 아프고 고통을 받을 때는
내가 믿고 의지하는 신에게 매달려서 살려만 달라고 애원도 하고, 흥정도 하고
그렇게 해 주신다면 이행할 수많은 약속을 끊임없이 남발했다가도
어느정도 건강을 되찾아서 학교를 다닐때는
어느덧 편리하게 그 모든 약속들을 잊고 스물스물 엄마의 욕심을 부리기도 했습니다.
비록 태어날때 힘들었지만 여지껏 건강을 허락해 주시고
또 많은 재능을 부여 안하셨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밝고, 착하고 곧은 심성을 딸에게 부여 해 주신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부질없은 엄마의 욕심을 반성하곤 합니다.
거기다가 멀리 동부에 있는 대학교에서 첼로를 전공하기에 학비가 많이 드는 부담을 스스로
대학교 3년 내내 좋은 성적으로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충당하고,
일주에 12시간씩 대학교내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도 스스로 해결하면서
매주 성당에서 음악으로 봉사활동도 활발히 하는 딸아이가 무척이나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아마도 행운의 숫자가 셋이나 들어가는 좋은 날에(87년 7월 7일 시간도 오후 7시쯤) 태어나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많이 받았나 봅니다.
이런 대견한 딸의 생일에
그 녀석이 좋아하는 치즈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엔 주문한 초콜렛 치즈케익을 계획했는데
이틀전에 생일을 맞은 블로거 친구이신 브로콜리님이 모카케이크를 좋아하신다고 해서
초콜렛과 커피의 환상적인 조화의 맛을 내는 모카 치즈케이크를 만들었습니다.
레시피는 제 카테고리 중에 from my kitchen 안에 basic cheesecake recipe에서
pure cocoa powder 3/4 cup and 2 Tbs 끓는 물에 3 tsp 인스턴트 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를 추가해서 구우면 진한 모카맛이 나는 치즈케익이 나옵니다.
우선 딸애에게 한쪽...
또 한쪽 잘라서....
이건 브로콜리님을 위해서...
애들이 어렸을 때는 한국음식을 별로 좋아 하지 않았는데 커 가면서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요즘에는 미역국도 좋아해서 황태를 듬뿍 넣고 끓여 주었더니
잘 먹어 주어서 보기가 좋았다.
우리집에서는 생일이면 세가지 요리 주문을 받아서 만들어 주는데
올해 딸이 주문한 요리는 잡채, green beans and mushroom stir-fry와
등심 불고기여서 즐겁게 만들어서 생일 상에 올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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