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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Richard Eaton Singers (리차드 이튼 합창단)

by Helen of Troy 2008. 9. 11.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주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는 걸

참 많이 좋아했던것 같다.  유치원때부터 무슨 노래할 일이 있으면

어떻게하든 끼어서 노래를 불렀다. 덕분에 거의 40년간을

합창단의 멤버로서(가끔가다 운이 닿으면 솔로로) 활동을 해 왔다.

 

이 도시에 92년 8월에 이사를 와서 아직도 정식 신문도 구독 신청을

안 한 상태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발행되는 동네 신문이 우리집에

배달이 되어서 우체통에 누군가가 넣어 가서  동네 주변을 파악하려고 신문을

훌터내려가다가 번쩍하면서 내 시선을 모은 광고가 나왔다.

합창단원 모집이 있으니 무슨무슨 곡을 준비해서 언제 어디로 오라는

기사였는데 날짜를 보니 불과 이틀후였다.   아직도 풀지않은 이사짐

상자를 뒤져서 겨우 악보를 찾아서 이사하느라 녹초가 된 몸이었지만

이렇게 이사오자마자 기회가 있음을 너무도 감사해서 힘든지 모르고

연습을 해서 떨리는 가슴으로 오디션 장소인 알버타 대학교 음대 건물로

가서 가입한 합창단이 Richard Eaton Singers 라는 합창단이다.

Doctor Eaton 는 50년대에 알버타 대학교 음대학장이셨는데

당시 성악 전공한 사람들이 졸업후에도 계속 만나서 노래를 부르다가

성악 전공 졸업생들로 구성이 되어서 이튼 교수님이 첫 지휘자로

수고를 오래 하셨는데 그분의 이름을 따서 지어진 합창단 이름이다.

합창단 치고는 좀 커서 거의 100명에 달하고

멤버의 3/4은 기악이든 성악이든 거의 전문가 수준이다.

직업도 참 다양해서 1/3은 선생님/교수, 1/4 정도는 엔지니어, 1/4 의사가

많다는게 특이합니다.  도시의 유명인사인, 에드몬튼 오페라 단장님,

자유당 당수, 알버타 발레 무용수, 등 각양각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화음은 참 아름답습니다.

 

92년에 가입한 이 합창단을 세째 낳으면서 1년 쉬는것 빼고는 2004년도

까지 활동을 하다가 여러 개인사정으로 쉬고 있다가 2주전에 높은(8:1)

경쟁율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을 해서 어제 저녁 4년만에 처음으로

연습에 참석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다른 멤버들의 뜨거운

환영을 해 주어서 참으로 다시 잘 왔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좋아하는 노래를 오래 잊고 살다가 다시 목청 높여서

부르다보니 정말 살 맛나고 신나기만 했다.

약 7-8주 마다 대곡을 연습해서 공연하는데

이번에 선정된 곡은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이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제일의 현명한 왕 솔로몬의

이야기가 가사로 되어있다. 

이미 너무도 유명한 오라토리오 메시아 만큼 잘 알져지지 않고

보통의 4부가 아닌 8부의 목소리가 필요한 이 곡은 잘 공연이

되지 않지만 헨델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과 극적인 효과를 갖춘

이 곡은 비록 의상과 대사가 있는 오페라는 아니지만

청중들의 상상력을 약간 발휘한다면 오페라를 마치 보는것만큼

스토리의 전개가 흥미있다.  우리가 너무도 잘 아는 시바 여왕곡도

있고, 두어머니가 서로 자기 아기라고 우기는 얘기도 이 곡에 나온다.

 

 11월 21일에 에드몬튼 오케스트라와

4명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솔리스트와 함께 공연될 이 아름다운

오라토리오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어제 받은 악보인데 보다시피 여러사람들이 오래

연습을 한 흔적이 역력하다.  우리 합창단에서 이 악보를 몇달 전에

주문했더니, 오래전에 out of print. 상태라서 빨라야

10월 중순에 도착한다는 말에 부랴부랴 토론토에 있는

유명한 Toronto Mendelsshohn Choir (프로 합창단)에서

소유한 이 악보들을 급하게 비행기로 부쳐서 지난 토요일에 겨우

도착한 악보입니다.  집에 와서 튼튼하게 덕지 덕지 테이프로

부쳤는데도 조심스러기만 하다.

 

 

 

솔로몬 중에서 오케스트라 연주곡인

시바여왕의 도착 (The arrival of the Queen of Shi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