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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lcome to Wildrose Country
About me...Helen/헬렌의 일상에서

9월 첫주를 사스카추언 강가를 거닐면서...

by Helen of Troy 2008. 9. 10.

9월초에 개학을 한지도 일주가 지났다.

한국과는 달리 3월이 아니라 9월에 새 학년으로 올라가서

개학 하기 1-2주 전부터 미리 준비를 했지만

개학 첫주는 항상 정신이 없고 바쁘기만 합니다.

 

올해는 특히 아들이 처음으로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한 여러 일들을 처리해나가 보니

예년보다 더 많이 바쁜 9월 첫주를 보냈습니다.

매일 예상치 않은 일들이 생기지만 그런대로 잘 넘어가고

매일 아침에 10시 반쯤 등교해서 오후 4시 반에

복잡하게 여러번 갈아타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매일 바뀌는 시간표대로

교실도 잘 찾아가고 과제물도 잘 챙겨서 더욱 한 시름

놓았습니다.  어제 교과서도 사고 콤퓨터 프로그램도

익히면서 조금씩 공부도 할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

 

많은 애들을 가르치는 나도 새학기가 되면서 변동사항이

예년보다 많은 변화가 있어서 적응하는데 좀 애를 먹었습니다.

주로 피아노와 클라리넷 학생들 수가 75%이고 나머지는

7학년부터 12학년까지의 수학과 물리, 화학을 가르치지만

공부를 하는 학생들의 시간이 길다가 보니 학생수는 작아도

할애하는 시간은 비슷합니다.  음악과 학교 공부를 함께 가르치다 보니

학생 개개인마다 천차만별 다른 성격, 능력, 재능에 따라 만드는

Individual Teaching Plans, 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듭니다.

 

올해는 유난히 tutoring 문의 전화가 지난 2주간 많이 걸려 옵니다.

하루 평균 2-3번 전화가 걸려 오는걸 보니 새로 유학을 오는 한국

학생들도 많아지고 또 이민 온지 오래 된 사람들도 공부에 관심이

높아진걸 피부로 느껴집니다.  대부분이 이곳으로 온지 1-2년 되는

중고등 학생들의 엄마들이 전화를 하는데 한국사람들을 평소에 잘

만나지 않는터라 어떻게 내 이름과 전화 번호를 알아서 연락을

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분들과 통화를 하다 보니 이제는 점점 더 성가시다는 생각이

더 해 갑니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새학년이 9월에 시작하고 두달 남짓의 여름방학

동안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기 때문에 음악 레슨이나 운동,

과외수업들이 거의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휴가가기 전 5월 6월에

이미 다가오는 9월 레슨 스케줄을 상담후에 방학 하기 전에 다

짜여긴 상태라서 특별히 빈 시간이 없으면 9월에 문의가 들어와도

새 학생들을 받아 주기가 많이 어렵다.  나 같은 경우도 waiting list에서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반을 기다려온 학생들이 6월에

 4명이 졸업을 해서

빈 시간으로 이미 5월에 들어 오기로 해서 새로 학생들을 받기에는

아주 빡빡한 스케줄을 가진 상태라서 새로 신청을 원하는 이런 전화를

받기가 참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합니다. 

 

그런데  저마다 자녀들의 학교 문제가 심각하니 어떻게라도

아이들을 맡아달라고 무조건 매달리는 엄마들을 설득하려니

참 힘이 듭니다.  아침 밤 아무때나 괜찮으니 시간을 내 달라는 분도

계시고, 돈을 더 드릴테니 현재의 학생들 자리에 넣어 달라는 분도

있고, 심지어는 두분은 아예 애들을 데리고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집으로 쳐들어(?) 오셔서 많이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외국으로 처음 와서 공부하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내 사정이 급하니

오래 기다렸다가 들어온 학생들과 과거 수년을 같이 공부한 학생들을

밀치고 끼어 들겠다는 부모의 맘은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참 어이가

없다 못해 이제는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무슨 일을 하면 이곳 사람들이

미련하리만치 기다리는것잉 몸에 배어있는 사람들과는 사뭇 달라서

당황스럽습니다.  얼마나 급하면 저럴까 라고 걱정도 물론 되지만...

 

 

혹시라도 북미쪽으로 유학을 오셔서 음악 레슨, 합창단, 오케스트라,

밴드, 여러가지 스포츠 팀 가입, 과외,봉사활동등등 을 하시고 싶으면

될 수 있으면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전에 미리 선생님이나 관계자들을 만나서

신청을 하시면 9월에 수선을 피울 필요도 없고 원하는 날과 시간에

맞추어서 할수 있을겁니다.  그리고 꼭 원하는 선생님이나 단체가

있다면 너무 조급하게 생각치 말고 waiting list에 올려 놓고

차분히 기다리다 보면 대부분의 경우 받아 주겠다는 연락이 올 겁니다.

그리고 교육의 성공이란 결코 성적표에 A가 많은게 아니라

또 남이야  어떻든 나만 잘 되는것도 아니라, 더불어 살면서

남을 배려하면서, 서로 도움을 주면서 다같이 잘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저녁엔 그동안 여러가지 사정으로 3년간을 쉬어 온

합창단을 다시 들어가서 처음 갖는 리허설이 있어서 아침부터

조금은 맛이 간 목소리를 다듬느라 계속 소리를 질러대면서

오전을 보냅니다.   가서 일주간의 스트레스를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면서 날려버리리라.........

 

 

 

 

작년 9뭘 30일날에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1000km 이상의 길이의

North Saskatchewan River (사스카추언 강) 을 따라서 있는 산책길을 갔다가

산책보다는 사진 찍기만 하다가 하루 종일을 보내다가 담은 풍경입니다.

 

 

 

 

 

 

 

 

 

이 노래는 슈버트 곡의 바위위의 목동입니다.

제가 제일로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고 (이번 합창단 오디션곡으로도)

노래와 함께 앙상블로 나오는 피아노와 클라리넷 연주자로서

공연도 한 아름다운 곡입니다.